혼자와 함께 사이 : 좋은 사람과 오래가고 싶어서

혼자와 함께 사이 : 좋은 사람과 오래가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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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퀴즈온더블록〉 〈세바시〉 최유나 변호사의 관계 에세이
“내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너무 좋아서.
사람과 잘 지내고 싶어서.”
우리가 지금껏 겪은 만남과 이별은 모두 어떤 얼굴이었을까. 때론 환하기도, 때론 일그러지기도 했을 그 얼굴을 가장 가까이에서 누구보다 오래도록 지켜본 최유나 변호사. 좋은 관계에 대한 갈증이 너무나 깊었을 그가 오랜 고민과 진심을 겹겹이 눌러 담아 에세이집 《혼자와 함께 사이》로 돌아왔다.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사람 사이의 수많은 갈등과 상처, 화해의 장면을 목도해 온 그는 자신이 느끼고 깨달은 바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공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메리지 레드〉 덕에, 〈유퀴즈온더블록〉 〈세바시〉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다정한 조언을 건네는 변호사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그러나 만화나 방송에서 미처 풀어놓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여전히 혀끝을 맴돌았다. 자신의 글을 더 읽고 싶다는 독자들의 응원도 큰 용기가 됐다. 한참의 머뭇거림 끝에 에세이를 내놓은 이유다.
그는 자신이 ‘사람을 좋아하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혼자 있을 때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언뜻 모순되는 이야기 같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깨닫게 된다. ‘혼자가 좋은가, 함께가 좋은가’란 질문은 틀렸다는 것을. 알고 보면 혼자인 시간을 잘 가꿀 줄 아는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일 때도 충만한 시간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잠깐 스칠 인연 말고 오랜 시간 함께할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꾹꾹 눌러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 마음속에 박제하고 싶은 조언들을 책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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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유나

저자:최유나
자신신의일을“이혼을막기도,돕기도하는것”이라말하는사람.20대부터수천건의이혼사건을맡아진행하며어느날불현듯인생의거대한불행을맞닥뜨린평범한사람들에게든든한‘편’이되어주는것이자신의천직임을알게되었다고덧붙이는이혼전문변호사.
사람사이의숱한갈등과화해,치유와결별의장면을목격하며관계에가장중요한것이무엇인지깊이고민하게됐고,그렇게깨달은바를나누고싶어2018년그림작가와함께인스타툰<메리지레드>를연재하기시작했다.<메리지레드>는공개되자마자기혼자뿐아니라미혼자들에게더큰공감과지지를불러일으키며팔로워수26만여명을기록했고,2019년《우리이만헤어져요》라는제목의단행본으로도출간되었다.이후그는tvN<유퀴즈온더블럭>을비롯한다양한방송에출연해관계에관한온기어린조언들을건네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좋은사람과오래가고싶어서

1장_우리,비록상처의무늬가다르더라도
이별까지알려준아버지
분노일까,자기혐오일까
가스라이팅에관하여
자질구레한일들의값어치
바람피운게아니고바람난것
우리는아는고통에관대하다
아무일도없었는데관계가끝나버린이유
왜이제와서vs.이런줄몰랐으니까

2장_너와내가같은언어로말할수있다면
1만시간의법칙
작은칭찬의커다란힘
노력의바통터치
공감은참어렵고참쉽다
내가소중했던친구를잃게된이유
나와평생갈수있는사람일까
너만그런것이아니야
권태는새로운버전의사랑일지도

3장_붙잡을수있는건오로지내마음뿐
다오는잘살고있을까
트라우마로부터자유로운관계
60일후에뵙겠습니다
사과의목적,용서의온도
미래를통째로삼켜버리는괴물,피해의식
내사랑의돌변시점
결혼과이별,그냥하나의선택지

4장_혼자서행복할줄아는사람
자존감,그게뭔데
쓸데없는참견금지
나와의관계를아름답게
나를연민해주세요
결혼은언제해야할까
내가나를좋아해줄때
홍콩이내게준것

5장_혼자와함께사이
우리사이에안정기는언제쯤
아빠같은남자,엄마같은여자
나의욕망에솔직해질것
이별이싫어비혼을결심했다는당신에게
사랑하는사람과잘싸우는방법
우리는매순간이별하고있다

에필로그_시간이흐를수록더견고해지는우리
참고도서

출판사 서평

이별을내포하지않은관계에는
늘횡포가도사릴수있다

그는인생에가장큰영향을준사람으로언제나‘아버지’를꼽는다.아무리바빠도딸의말한마디에어디서든한달음에달려오고딸이관심갖는것이있으면그에알맞은자극을주려노력하던최고의아버지.그런아버지가그렇게일찍가실줄몰랐다.그가변호사가되던해,아버지는거짓말같이세상을떠났다.그는아버지로인해“때로는지긋지긋하지만가끔은큰행복을주는내사람,가족,친구그리고나자신마저도언제존재했었냐는듯사라져버릴수있다는것을알게되었다”고고백한다.
이혼변호사인그를찾아오는사람은대부분‘우리가언제든이별할수있는사이’란당연한진리를까맣게잊고산다.그는이들을보며,모든관계는이별을내포하고있으며이사실을인지하지못할때관계에는횡포가도사릴수있음을깨닫는다.남편혹은아내의희생에무관심하고배려를잊은이들,친구가먼저연락해주고만나자는것을당연히여기는이들,매번집안대소사를나서서챙기는형제자매에게고마워할줄모르는이들모두자기도모르는사이‘횡포’를저지르고있는것일수도.
세상에당연한것은없다.관계란누군가의노력없이는자연적으로소멸한다.이사실을잊고살던이들은상대가너무힘들어관계를정리하려하면그제야때늦은후회를한다.“진작잘할걸.”

그동안혼자노력했다면,
이제바통은상대에게넘기세요

그반대편에는더많이애쓰는이들이존재한다.그에게“나하나만참으면될줄알았어요”라고조심스레털어놓는이런사람들은정말견디다못해이별을선택한경우다.이들중에는그동안상대에게최선을다했으니됐다며개운하게돌아서는사람이있는가하면,아직도관계의끝자락을붙잡고상대가변화할가능성은없을지고민하는사람도있다.마지막남은미련으로괴로워하는이들에게,그는‘상대에게노력의바통을넘겨보라’고조심스레제안한다.
그동안할만큼했다싶다면,그때부터쏟는노력은자신에게독으로돌아올수있다.그독은자존감을갉아먹고상대에대한원망을부풀린다.
이제,그동안힘들었다고,혼자애쓰는일은그만하고싶다고말해야한다.그말을듣고꿈쩍도하지않는상대라면그가가족이든,연인이든,친구든거리를두고그와의사이를다시고민해보는게맞다.하지만나와의관계를소중히여기는상대라면분명깜짝놀라진지하게자신을돌아볼것이다.
이런조언을듣고서,실제로상대에게힘든마음을솔직히털어놨던이들은후련한표정으로이렇게이야기한다.“진작말할걸.”
수많은계절을함께보내고도
여전히우리는‘서로알아가는사이’

이별을상상할줄알게되면상대를‘위하는마음’이피어난다.그러나그것만으론충분치않다.일하느라바쁜아내를걱정한남편은맛집에서음식을사오고,늦게오는남편을염려한아내는퇴근하자마자저녁상을차린다.둘다상대를위해한일이지만,받는마음이탐탁지않다.자기시야에갇혀있는우리는내식대로의배려밖에할줄모르고,상대를향해끊임없이오해를쌓아간다.
서로다른우리가함께행복하려면우선각자행복해야한다.이를위해,내가언제웃는지언제슬픔을느끼는지찬찬히관찰하며나를더알아가야한다.특히,자꾸만관계가삐걱거릴때에는상대보다나를먼저들여다보며내가왜괴로운지고민해야한다.문제의원인을내게서찾자는게아니다.내가어떤사람인지먼저잘알아보고나와의관계를잘가꿔보자는것이다.
그다음할일은내가아끼는상대를같은방식으로알아가는것이다.상대가무엇을좋아하는지,말하는방식이어떤지,언제화를내는지.사람은상황에따라얼마든지바뀔수있는존재이기에,이런‘알아가는과정’은평생이어질수밖에없다.그가‘1만시간의법칙’이사람공부에도해당된다고말하는까닭이다.

자꾸서걱대는관계로힘들때,혼자만상처받고괴로워한다는생각이들때,그렇다고그사람을포기하긴싫을때.살면서누구나이런때를맞는다.그럴때그의힘있고다정한조언에귀를기울이다보면어느새가만한위로가온몸에느껴진다.마음을두드리는상냥한표지와진심이느껴지는단정한문장을음미하는것도큰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