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의 여름 (후카미도리 노와키 장편소설)

무죄의 여름 (후카미도리 노와키 장편소설)

$18.79
Description
“인류사의 비극을 이보다 더 생생한 필치로 쓸 수 없다”
- 히가시노 게이고
★ 서점대상 3위, 트위터 문학상 대상, 나오키상·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최종 후보작★

단 두 편의 소설로 나오키상, 서점대상,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등 일본 내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문학계를 휩쓴 후카미도리 노와키의 새로운 로드 스릴러가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된다. 이 소설도 전작 『전쟁터의 요리사들』에 이어 나오키상 및 서점대상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평범한 서점 직원이었던 작가는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시대를 배경 삼아 현재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데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거듭나기까지 십 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세계 2차 대전 직후, 소련·미국·영국의 공동 통치를 받던 독일의 한 마을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승전국 유력 인사가 양치질 도중에 사망한 것. 그가 남긴 실마리라고는 “그리운 과거가 나를 만나러 왔다”라는 비밀스러운 말뿐이었다. 이 사건을 접한 소련군은 백방으로 수색을 가해 마침내 아우구스테라는 소녀를 용의자로 검거한다. 그녀의 알리바이가 충분히 입증된 상황이었음에도 전후 혼란의 시기에 정치적 유력 인사, 그것도 남성을 죽였다는 이유만으로 각 승전국 소속 군인들은 아우구스테에게 상상할 수조차 없는 위협을 가한다. 이제 이 열일곱 소녀는 자신을 위해 스스로 결백을 밝히려 한다.
NHK에서 라디오 드라마로 각색할 만큼 영화 같은 전개가 백미인 『무죄의 여름』은 아우구스테가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는 이틀간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숨 쉴 틈 없이 내달리는 500여 페이지를 지나 결말을 앞두고야 독자들은 겨우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방심하지 말 것, 뒤이어 작가가 숨겨둔 가슴 먹먹한 반전이 긴 여운으로 남을 차례다.

#나오키상 #전쟁 #히가시노게이고 #소녀 #살인
저자

후카미도리노와키

1983년일본가나가와현아쓰기시에서태어났다.현립에비나고등학교를졸업한뒤서점에서근무하다가2010년단편「오블랑의소녀」를발표했다.이작품이도쿄소겐샤가주최하는제7회미스터리신인상에가작에뽑혀작가로정식데뷔했다.다른시간과장소에살고있는여성을둘러싼다섯가지미스터리를색다른방식으로풀어내평단의극찬을받은이작품은,표제작으로실려2013년단행본으로출간되었다.이어2015년에발표한첫장편소설『전쟁터의요리사들』은제154회나오키상후보,제18회오야부하루히코상후보,2016년서점대상후보,‘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2위,‘주간문춘미스터리베스트’3위에오르는등여러매체에서다루어지며화제가되었다.
『무죄의여름(원제:베를린은맑은가)』은그녀의네번째장편소설이다.이작품도제160회나오키상후보,2018년‘주간문춘미스터리베스트’3위,2019년‘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3위,트위터문학상1위에오른문제작이다.그밖에『갈림길노스트라다무스』『이책을훔치는자는』등의작품을발표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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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피비린내나는참극속에서생존은과연축복일까

주인공의아버지는이웃의밀고로경찰에끌려갔고,어머니는독약을마시고아버지를따라자살했다.이복동생은원인모를병으로갑자기죽었고,가난속에서도서로돕던이웃들은하나둘알수없는곳으로끌려가사라졌다.그로부터6년뒤1945년,독일이패전하면예전처럼평화가올줄알았던그자리에는승전국들의압제와살아남은자들사이에피어오른또다른혐오만들끓고있었다.그런곳에서소중한사람을모조리잃고살던집마저사라진채홀로남은열일곱소녀가할수있는건무엇일지상상할수있겠는가?
아우구스테가할수있었던건인종청소의소용돌이에서은신처를찾아떠돌고,배급표를팔아목숨을연명하다급기야자신을덮쳐온군인에게그녀가한번도쥐어본적없던총부리를겨누는것이었다.오직살아남기위해서.소설임에도이야기는끝날때까지그녀에게안락함을허락지않는다.그녀주위에는온통진실을숨기고지원군인척그녀와여정을함께하면서그녀를감시하거나그녀가죽든말든방관하는이들뿐이다.아우구스테는이런상황에절대로순응하지않는다.그저누구보다빠르게결단하고실행에옮기며움직인다.소련군에게협력하고,미군이가하는위협에굴하지않으면서계속여정을이어갈수있도록.자신을구명하려면,이름만알고있는에리히라는남성을이틀안에찾아야하기에.

상흔이증오가되는순간에도체제는변하지않는다

일본유명소설가히가시노게이고의추천사에서도알수있듯이소설은전쟁을겪어본적없는작가가치밀한준비끝에전쟁한복판에있는듯실감나는감각을선보이며독자를사로잡았다.특히잔인한장면이구체적으로드러나지않는방식을썼음에도읽다보면절로몸서리치게만드는끔찍함이전해지는게압권이다.그래서쉽사리읽어내기가힘들다는독자의평은이책에서만큼은호평으로통한다.
또전쟁소설에그치지않고,미스터리와역사적요소를두루활용해누군가에게는유대인학살이떠올라눈물짓는가슴아픈이야기로,다른누군가에게는폭압을막기위해어떤상황에서도지치지말고행동하라는용기를주는이야기로거듭났다.한권의소설로사람의인생을완전히바꿀순없지만,결단이필요할때용기를주는책을남기고싶다는작가의열망이이야기곳곳에절절히드러나있다.그런연유로후카미도리노와키는특별히출판사에요청해한국어판첫머리에‘침략과학살을자행했던나라임을기억하라’는뜻을담아소설을썼다는소회를밝히기도했다.
지금도세계에서는전쟁이자행되고있어많은이들을고통으로몰고있다.이소설을통해증오와혐오를극복할수있는희망과틀밖으로나갈힘을얻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