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 임세원 교수가 세상에 남긴 더없는 온기와 위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 임세원 교수가 세상에 남긴 더없는 온기와 위로

$16.80
Description
*** 임세원 교수 미공개 원고 ㆍ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 수록 ***
자기 삶으로 ‘희망의 근거’를 보여준 임세원 교수,
그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

2018년 12월 31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임세원 교수의 3주기를 맞아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의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미공개 원고’와 함께 아내 신은희 교수의 ‘서문’, 절친한 동료 백종우 교수의 ‘추모의 글’이 새롭게 실렸다.
임세원 교수가 세상에 남긴 단 한 권의 저서인 이 책은 ‘우울증’에 관한 가장 정확하고 피부에 와 닿는 가이드이자, 한 인간이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불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지 섬세하게 그려낸 감동의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임세원 교수 그 자신이었다.
20여 년간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각종 정신질환에 대해 “내가 모르면 그것에 대해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 자부할 수 있게 되었을 때쯤, 그에게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찾아온다. 상상치 못할 통증이 시작된 것이다. 온갖 치료법을 동원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몸 상태에 좌절하며, 그는 점차 우울의 심연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 책이 훌륭한 까닭은 그의 강렬한 경험이 날것 그대로 드러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우울증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이 충분히 담겨 있어 매우 유용하다는 데 있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신체적ㆍ정신적 변화들을 예민하게 잡아내면서, 자신이 우울 증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증상을 겪는 환자들의 마음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환자의 마음을 가슴 깊이 공감하게 된 그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이들을 향해 우리 함께 이 어둠을 이겨내 보자고 간곡히 청한다.
책 출간 이후에도 여전히 통증에 시달렸지만, 그럴수록 그는 환자를 진료하는 데 더욱더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보다 환자와 동료를 먼저 생각하며 스스로 ‘희망의 근거’가 되었다. 그가 세상에 남긴 유일한 선물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가 더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임세원 #우울증 #자살 #죽음 #위로 #치유 #심리학

저자

임세원

저자:임세원
성균관대학교의과대학교수이자강북삼성병원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를지냈다.
주로우울증,불안장애와관련된100여편의논문을국내외학술지에게재하는등관련학계에서활발히활동했으며,대한불안의학회학술지의편집위원장을역임했다.강북삼성병원기업정신건강연구소부소장으로서직장인의우울증과스트레스를과학적으로평가하고개선하기위한여러프로그램을개발하는한편,보건복지부와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후원으로제작되어전국적으로보급중인한국형표준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보고듣고말하기’를만들었다.고통스러운만성통증과그에수반되는우울증상을경험한후,고난을마주한이들에게필요한‘진정한희망’에대해고민하며《죽고싶은사람은없다》를썼다.
2018년12월31일한해의마지막날,예약없이찾아온환자를끝까지남아진료하려다환자에의해세상을떠났다.이후,임세원교수의유족은가해자에대한처벌을촉구하기보다는“마음이아픈사람들이편견과차별없이언제든쉽게도움을받을수있는사회를만들어달라”는말로고인의유지에동참할뜻을밝혀큰감동을불러일으켰다.2019년의료기관내에의료인과환자의안전을보장하기위한장치를마련하고의료인에게상해를가한자에대한처벌을강화하는내용의‘임세원법’이국회를통과했고,2020년임세원교수는의사자로지정되었다.

목차

들어가기전에(신은희)_《죽고싶은사람은없다》를다시펴내며

1부_죽고싶은사람은없다

들어가는글

1장_고통이내게알려준것들
선생님은이병을몰라요|불안이영혼을잠식하다|결국,죽음을생각하다|‘정말죽고싶다’는말의의미|통증은피할수없지만,절망은선택할수있다
한번더생각해보기_누가진짜전문가인가

2장_남에게해주었던이야기,이제는나에게들려주는이야기
타인의이야기가가르쳐준것들|불안할수록원래계획대로|‘왜’에서‘어떻게’로|두번째화살은피할수있다|행복의시뮬레이션
한번더생각해보기_자살을하면안되는이유

3장_희망과함께가라
스톡데일패러독스|신념:나아질것을믿으며오늘을산다|현실직시:답이없음이답일때|인내:한계를인정하면서한계를넓히기|지금그리고여기:미래와의관계형성하기|희망에게시간을
한번더생각해보기_트라우마를극복하려면

4장_오늘이순간을살기위하여
YOLO!1년차의마음가져보기|잘잘못따지지않기|가족을웃게만들기|팬으로살아가기|도움을줌으로써도움받기
한번더생각해보기_고통을겪는가족과함께산다는것

마치는글Ⅰ
마치는글Ⅱ

2부_희망의근거
끝나기전까지는|변화의가능성|지독한불행앞에서|유일한해답|늦게피는꽃|쓸데없는생각|보고듣고말하기|조금더큰,조금더예쁜상자

추모의글(백종우)_죽고싶은사람은없다던친구를그리며
부록_보고듣고말하기

출판사 서평

“아픔은피할수없지만,절망은선택할수있다.”
우울증을이해하고이겨내기위한가장정직한안내서

인생의가장찬란한시기를보내고있던어느날,임세원교수는갑자기“마치누가허리를칼로찌르는것같은통증”을느끼게된다.대수롭지않게생각했던것도잠시,통증은점점심해지더니마침내그의일상전반을완전히잠식해버린다.수술부터약물치료,평소라면절대택하지않았을한방치료,카이로프랙틱까지,지푸라기라도잡는심정으로온갖방법을시도해봤지만병세는차도를보이지않았다.결국그는점차깊은우울에빠지게된다.
이책에서임교수는자신이우울증에빠지게된경로와자살사고(자살생각)에이르게된과정,그고통에서빠져나오기위해기울였던노력을충격적일만큼생생하게털어놓고있다.우울증의증상과이증상을겪는환자들의감정에대해설명하기위해자신의사례를전혀미화하지않고솔직하게보여준것이다.예를들어,이유없이평소보다한두시간정도일찍깨어나버리는우울증의‘조기각성증상’에대해설명하면서그는자신이경험한이증상에대해다음과같이이야기한다.

“모두가잠든새벽은너무나고요해,작은감각에도예민해진다.바스락거리는소리하나하나가귀에꽂히고창밖의작은불빛에도잽싸게눈길이쏠린다.(…)이대로해가뜨지않았으면,하는비현실적인기대를해본다.하지만시간은무정하게흘러가고,곧동이튼다.새로운하루를이미극도로지쳐버린채맞이하게되는것이다.이렇게시작된하루는끝없는고통의연장일뿐이다.”

그는이고통에서벗어나기위해수많은시도를거치며얻게된깨달음도아낌없이풀어놓는다.그중첫번째깨달음은“세상모든일은그원인을찾아야해결할수있지만,그럴수없는일이한가지있다면그것은불행”이라는것이다.“아프지만,이것을인정해야한다”는그는대체내게왜이런불운이찾아왔느냐며‘왜’에집착하다보면점점더우울해질뿐이며,우리가집중해야하는것은‘왜’가아니라‘어떻게’라고말한다.그러면서갑작스러운불운인‘첫번째화살’은어쩔수없지만,그로인한절망감이나좌절등‘두번째화살’은스스로선택할수있는것이라고강조한다.


“삶은마침내자신의길을찾아낼것이다.”
세상의고단한삶들에게보내는뜨거운공감과격려

이책은일차적으로우울증으로고통받는이들을위한것이지만,인생의고비를힘겹게넘어가고있는사람이라면누구나깊은위로를얻을수있을만한보석같은가르침으로가득하다.
임세원교수가가장강조하는것은‘희망’이다.물론막연하게다잘될것이라는식의희망은오히려우리를절망에빠뜨릴뿐이라며,그는무엇보다‘근거있는희망’이중요하다고말한다.이를위해‘희망의근거’를수집해야한다고덧붙인다.
그는통증이심해질수록사람들과의자리를피하고미래를기약하지않았다.그렇다보니점점고립되면서우울감만심해졌다.마음가짐을달리한그는자신의몸컨디션을꼼꼼히파악하고루틴을만드는한편,가까운사람과꼭필요한약속도잡기시작했다.그리고그최소한의계획만은반드시지키기위해노력했다.자신의생활이통제ㆍ예측가능한범위안으로들어오자,미래에대한불확실성이줄어들면서점차희망이생겨났다.
또한,언제나내편이되어주는가족곁에서작은행복들을하나씩만들어가기시작했다.가족을웃게만들고싶은마음에주말아침에는직접요리를하는루틴을만들었고,좋아하는야구팀의팬활동도게을리하지않았다.이런즐거운순간순간이모여행복이라는큰그림을완성하게되었다.
무엇보다,의사로서의초심을기억하며환자들을돕는데서살아갈이유를찾았다.“환자로부터배우며,환자를위해배우겠다는마음가짐,의학적근거에기반한호기심,타인의인생에대한관심과공감의태도,(…)아무리힘들어도환자를위해최선을다하겠다는자세.”이것이레지던트1년차로서첫환자를담당했을때의자기모습이었음을떠올린그는,환자들의마음치료에집중하는데서한발더나아가그들이그런마음상태가된원인을바로잡는데까지도움을주고자노력하기도했다.

임세원교수는의사로서불리할수도있었을자기이야기까지책에풀어내며이책이많은환자들에게꼭도움이되었으면좋겠다고,그렇게만된다면더바랄것이없다고했다.환자들을위하는이런귀한뜻을담아,이번개정증보판에는그가개발에참여한한국형표준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보고듣고말하기’를요약하여실었다.하루하루살아가는것이버겁다느끼는모든이에게,임세원교수는지금도내가내민이따뜻한손을꼭잡아보라고,함께살아보자고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