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요즘 애들 :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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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생 트랙 위를 쉼 없이 달려왔지만
우리는 늘 게으르고, 부족하고, 이기적인 애들이었다.”
부모처럼 살기 싫지만 부모만큼 되기도 어려운 세대, 밀레니얼Millennial. 그들은 ‘이번 생은 망했다’면서도 탈진 직전까지 일에 몰두하고, 필패하도록 설계된 체제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며 자조한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번아웃Burnout’은 신드롬이 아니다. 무기력과 불안정은 그들 삶 전반에 깔린 배경음악이자, 그들이 평생을 지내며 살아온 온도다.

미국 유명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Buzzfeed〉에서 7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국내 트위터상에서도 크게 회자한 칼럼 ‘밀레니얼은 어떻게 번아웃 세대가 되었는가’의 저자 앤 헬렌 피터슨Anne Helen Petersen은, 번아웃에 휩싸인 밀레니얼에게 결연히 선언한다. “반드시 이렇게 살 필요는 없다.” 더불어 그들이 겪은 실패와 좌절을 시대순으로 면밀히 살피며, 이 문제들이 사실은 예외주의와 능력주의를 기반으로 한 현대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아마존, 〈하퍼스 바자〉, 〈뉴욕 타임스〉, 〈에스콰이어〉에서 2020년 화제의 논픽션으로 손꼽힌 책 《요즘 애들Can’t Even》은 열정과 능력을 의심받으면서도 부단히 성실해야 하는 밀레니얼의 악전고투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저자

앤헬렌피터슨

저널리스트로텍사스대학교에서미디어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버즈피드뉴스》의문화분야선임작가로활동했고,2019년에쓴‘밀레니얼은어떻게번아웃세대가되었는가’라는제목의칼럼이700만조회수를기록하며,미국사회에서큰주목을받았다.『요즘애들』을포함한세권의저서를집필했다.뉴스레터‘컬처스터디(CultureStudy)’를발행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_우리에겐기회가없다

머리말
1장 베이비부머의번아웃
2장 가난부터배우는아이들
3장 그래도대학은나와야지
4장 좋아하는모든게일이되는기적
5장 일터는어쩌다시궁창이되었나
6장 일터는왜아직도시궁창인가
7장 전시와감시의장,온라인
8장 쉬면죄스럽고일하면비참하고
9장 엄마처럼살기싫은엄마들

맺음말_잿더미에불을지르시오

참고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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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망가지고실패한건하나의세대가아닌,체제자체다.”
기대속에태어나가난을배우고불안을먹고자란세대,밀레니얼의‘번아웃’

일은왜해도해도끝이없는가?아무것도하지않고보내는주말은왜이리죄스러운가?반복되는야근에도끝이보이지않는업무들.회사의기대치는늘내능력치를웃돌지만올해도내연봉은대한민국평균치를밑돈다.이쥐꼬리만한월급으로학자금대출은언제다갚지?가까스로짜낸시간을자기계발로채우지않으면마음이불편하고,인스타그램에자랑할취미를갖기엔체력도돈도바닥이다.세상사람다봤다는넷플릭스드라마정도는봐야겠고,트렌드에빠삭하고싶어구독한뉴스레터는메일함에차곡차곡쌓여가는데…일단미뤄놓은빨래부터해야할것같다.대체어디서부터잘못된걸까?뭘잘못했기에이지경까지온걸까?
이같은불안에혼자떨고있을필요없다.밀레니얼이라면모두가느끼는증상이니까.하지만사회는다짜고짜끈기와노력부족때문이라며이들에게날카로운비수를꽂는다.그런데세대전체가겪는이불안이,과연개개인의노력으로해결될수있는문제일까?《요즘애들》은당돌하게대답한다.이무력감은밀레니얼의잘못이아니므로,그에대한책임을당당하게사회에요구하라고.<버즈피드>수석작가이자<뉴욕타임스>기고가인저자앤헬렌피터슨은불투명한미래를걱정하기전에우리를둘러싼불안의이력부터명확하게살펴야한다고일침을가한다.

좋은대학만가면성공할수있어:베이비붐세대의집중양육
밀레니얼의부모뻘인‘베이비붐세대’를가리켜저자는“3루에서태어났으면서자기가3루타를쳤다고생각하는세대”라고표현한다.70~80년대에취업의문턱에서있던그들은,때마침찾아온경제적부흥의혜택을누리며‘아메리칸드림’의꽃을피웠다.그들은호황의혜택을개인의자수성가로받아들이며시대착오적인생각을키워나갔다.또한그들은큰실수하나를저질렀는데,바로사회적안전망으로부터당신들이보호받았다는점을간과한것이다.
베이비붐세대는밀레니얼의출생부터지금까지부모,선생,교수,직장선배이자상사였다고책은설명한다.베이비붐세대는‘엘리트중산층’지위를가장바람직한모델로설정한뒤,밀레니얼들에게이계급에진입하기위해,이계급을유지하기위해,이계급아래로떨어지지않기위해최선을다하라고가르쳤다.저자는비뚤어진집중양육을통해자란밀레니얼이배운건단하나였다고말한다.‘좋은대학에가야좋은일자리를얻을수있고,좋은일자리를얻어야가난에서벗어날수있다.’

좋아하는일을찾아노력하면성공할수있어:과업의트레드밀
입시전쟁에서살아남은밀레니얼은엘리트대학이선사할밝은미래를고대했지만,사회에진출하자마자마주한사상최고의실업률과최악의취업난은그들을제2의전쟁으로밀어넣었다.결과는참담했다.희망고문을당한밀레니얼은대학학위가좋은일자리와중산층지위를보장하지않는다는것을깨달았고,그들은일에대한열정을팔아값싼연봉의일자리를필사적으로쟁취해야했다.번듯한회사에서좋아하는분야의일을하며고용안정성과충분한연봉을획득하기란,밀레니얼에게는지나친허상이었다.《요즘애들》은이환멸을다음과같이언급하며밀레니얼의누명을시원하게벗겨준다.“부머들은우리에게노력하면얻을수있다고약속한것을,우리가직접우리손으로얻기힘들게만들어버렸다.”
어렵사리들어간일터가얼마나시궁창이었는지는,책곳곳을가득채운인터뷰를통해확인할수있다.구글시트에일분일초자신이수행한작업내용을적어야했던사브리나는인터뷰에다음과같이말한다.“근무중엔화장실에가는것조차마음이불편했습니다.문자그대로‘화장실’이라고적어야할까요?그래서저는데이터를어지럽히지않고질책을피하려화장실에서이메일을보내기시작했습니다.”이처럼5장과6장에는옆자리직원부터CCTV,이메일계정과업무용메신저까지,일하는시간뿐만아니라일하지않는시간에도평가에서자유롭지못한밀레니얼의모습이여과없이등장한다.손목밴드의신호로배달할물건의위치를보고받는아마존직원,“정말앱을끄겠습니까?당신지역의수요가대단히높습니다!”같은알림을받는우버택시기사까지.밀레니얼노동자는고용불안정과불합리한근무조건을수용하기위한가장쉬운방법을택한다.바로모든피로와불안의원인을‘나’로규정짓는것이다.

일을포기하지않고도멋진삶을살수있어:워라밸강박과육아번아웃
시간이없어서,역량이부족해서,환경이여의치않아서…그들은밑빠진독에물붓기보다더답없는‘노오오오력의늪’에빠진채,일하지않는시간마저도탈탈털어역량계발과자기계발에온힘을쏟는다.그렇다면쉬는시간은?7장에서는이를자연스레채가는범인으로SNS를지목한다.SNS는선택적노출과‘알수없는알고리즘’을통해자극중독으로우리를이끌기때문이다.이처럼일과삶이균형있게공존해야한다는보여주기식‘워라밸강박으로인해,밀레니얼은번아웃을상쇄할순간마저빼앗긴다.
특히SNS에능통한밀레니얼워킹맘에게#육아해시태그는끝없는비교기준이된다.아이에대한지나친걱정은자신이그토록싫어했던기성세대의양육방식을떠올리게하고,가부장적사회는남편의가사를여전히‘분담’아닌‘도움’으로서술한다.9장은원치않는경력단절,‘올바른육아’에대한강박,불합리한가사노동분배등이한데뒤얽혀,현대육아가워킹맘의번아웃에불을지르고있다고지적한다.

힘을합하면이불합리에저항할수있어:자책의종말,연대의시작
저자는솔직하게고백한다.‘밀레니얼번아웃’을고발하는자기자신조차도번아웃을극복하지못했으며,성인기의지표로꼽히는것들을최대한미뤄왔다고.하지만마찬가지였을독자에게반문한다.이것이내가원해서피하고미뤄왔던일인가?도망치는것말고는할수있는게없었던것아닌가?이토록가여운밀레니얼에게사회는극악무도한짓을저지른다.영양소가가득한식단,자기돌봄가이드,비대면홈트,불렛저널을쥐여주며모든것을개인의노력으로극복할수있다고철면피한격려를건넨다.
번아웃을만든조건중에밀레니얼이자초한것은없었다.그들은크게성공하기어려운시기에성공을기대받으며태어났다.불평등한경제시스템을인지하기보다가난이주는공포부터배웠다.불안정한시대에살고있음을자각하지못한채온몸으로그불안을떠안으며성장했다.덕분에밀레니얼은사회로부터얻은것도,그동안쌓아온것도없다.따라서잃을게없으니더더욱뻔뻔스레말할수있어야한다.우리는아무잘못도없다고.삶을갈아넣지않아도일할수있게해달라고.다른엄마들과비교하며아이를키우고싶지않다고.이렇게말할힘조차도없다고느끼는가?억울의에너지를모아단한페이지라도펼쳐보길바란다.잿더미처럼쌓인당신의울분에,《요즘애들》이연대의불을지펴줄테니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