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 (참 다른 우리의 남다른 죽음 이야기)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 (참 다른 우리의 남다른 죽음 이야기)

$14.80
Description
★유진목 시인·송정림 작가·정현채 교수 추천★
“끝끝내 도착한 죽음이 삶에 무엇을 남기는지 곁에서 알려주는 책이 여기 있다.”_유진목
“몇 번이고 가슴이 먹먹하고 눈 밑이 젖어 들었다. 중간중간 웃음이 고였다.”_송정림
“보호자에겐 위로를, 의료인에게는 성찰을 전하는 아주 의미 있는 책이다.”_정현채

참 다른 우리의 남다른 죽음 이야기
시한부 시아버지와 함께한 6개월의 시간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출간 전부터 기성 작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수작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가 출간된다. “비의료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의료 현장과 현실을 훌륭한 필력으로 묘사했다(정현채)”라는 평을 받은 이 책에서 작가는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시아버지의 보호자로서 간병 시작부터 임종까지의 과정과 그 시간을 통해 느낀 다양한 감정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갔다.
성별도, 세대도, 살아온 시간과 방식도 다른 86년생 며느리와 39년생 시아버지. 죽음 앞에서도 그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흔치 않은 환자와 보호자 관계로 인해 함께하는 매 순간이 세대 차이를 깨닫는 시간이자 예측할 수 없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작가는 좌충우돌 시한부 보호자 생활을 덤덤하면서도 재치 있는 문체로 그려내며 위로와 함께 조언을 건넨다. 또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혼과 임신, 일찍 시작된 엄마의 삶 그리고 시아버지의 병간호로 인한 경력 단절 등 한 여성의 삶의 궤적을 함께 걷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이내 죽음은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는다. 인생은 숱한 선택의 연속이고 죽음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도 병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 작가는 그들과 다름없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누군가는 이미 겪었고 또 누군가는 겪게 될 우리 곁에 늘 함께하는 죽음에 대해 툭 터놓고 이야기하자고 말한다. 부족하고 서툰 보호자였지만 다시 돌아가도 그때가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우리에게 각자가 맞이할 ‘최선의 죽음’을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긴다.
저자

정재희

이번생애는스테인리스수저로태어나그수저로밥도먹고때로땅도파면서버티고있다.국민대학교교육학과를졸업했다.정교사자격증을갖췄지만가르치는일은쉽게뛰어들수없는영역이라여겨감히도전하지않았다.대신웹기획자로사회생활을시작해콘텐츠기획에몸담았다.능력있고일잘하는사람이되고싶다는막연한기대를품고산다.
이책은글쓰기플랫폼〈브런치〉에써내려간시한부시아버지와지낸180일을바탕으로완성되었다.이제장막을걷고세상의빛을보려한다.

목차

추천의글1/프롤로그/1천국과지옥의회색지대/2열손가락의상대성이론/3보호자답지않다/4항암치료를받지않는다는것의의미/5섬망/6말해봐요,나한테왜그랬어요?/7트라우마가남긴흔적/8한강의주역vs현대판시시포스/9스위트홈말고스위트룸/10마지막은팬티/11QuantityorQuality-of-Life/12드라마가아닌건아는데요/13후회도선택할수있나요?/14죽음후에남는것들1/15죽음후에남는것들2/에필로그/추천의글2

출판사 서평

아내,엄마,며느리그리고보호자

“무엇보다내삶에내가없다는사실이나를가장힘들고우울하게만들었다.당시초등학교입학을앞둔아이를챙기는것만으로도버거웠는데엄마로서,며느리로서,아내로서계속무언가를요구받는것이괴로웠다.”(p.55)

우리는저마다인생이라는무대에서는주인공이다.그러나문득,내무대에서내가주인공이아니라엑스트라라는사실을깨닫는순간이온다면어떨까?
작가는한때자신의삶에결혼도아이도없을거라생각했다.학자금대출을갚기위해안해본일이없을정도로고단한삶이었지만요행을바라지않고누구보다열심히살았다.그러다결혼을하고곧바로아이가생기면서임신,출산,육아로정신없는나날을보냈다.엄마가되었다는축복보다경력단절로인해생긴우울함이더컸고그사실이아이에게미안해서죄책감이들었다.아이를돌보면서능력껏일하고돈벌수있기를간절히바랐다.그리고마침내꿈꾸던기회가주어졌을때,또다시가로막혔다.‘시한부시아버지의병수발’이라는벽에.시누이들이있었지만남편은하나뿐인아들이라는이유로,자신은그아들의아내라는이유로남다른책임감이필요했다.
작가는아내,엄마,며느리그리고보호자라는이름을짊어진채자신이빠진자신의삶에서방황한다.그러나누구와도다르고싶고누구보다잘해내고싶다는마음가짐으로,나름의방식대로상황을헤쳐나간다.삶에서당연한것은없다고,‘~답다’라는것에서벗어나나를잃지말자고이야기하면서.

보호자의AtoZ,그생생한기록

“환자의보호자로살아가며모든일에감정을쏟는것도힘들지만이렇게점차무감각해져가는나자신을마주하는게훨씬더서글픈일일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p.112)

머리로는이해하지만받아들이기힘든현실을마주할때앞서경험한누군가의기록이없다면,꽤막막할지도모른다.췌장암으로6개월시한부선고를받은39년생시아버지와그를모시는86년생며느리.이책은흔치않은환자와보호자관계에서오는현실적인어려움을최초로담아냈다.며느리는시아버지의수술동의서에사인할자격이없다는것을작가는뼈아픈경험으로알게된다.법적인보호자와실질적인보호자의차이가깊이와닿는순간이다.
무엇보다보호자역할의진짜의미가어떤것인지를작가는특유의솔직함과재치있는필체로써내려갔다.고통스러웠던기억부터웃지못할에피소드까지,삶에희로애락이있듯삶의끝에있는죽음에다가가는과정에도어둠만있는건아니었다고말한다.또한의사의말한마디에상처받는환자와보호자,항암치료를받지않는것의의미,보호자생활을하며겪은트라우마등여러일화를통해독자가막연히알고있었던보호자생활을보다생생히전한다.“내가느꼈던막막함과시행착오를아직경험없는누군가가필요이상으로겪지않길바라는마음”으로이글을썼다고덧붙이면서.
누구나언젠가는보호자역할을해야될때가온다.이미겪었거나겪고있는사람에겐위로를,아직경험하지못한사람에겐용기와조언을건네는책이다.

최선의마침표를찍는다는것

“조용히죽지무슨춤이라도추면서죽느냐는말에나는“태어날땐아무것도모르고울면서태어났지만죽을땐웃으면서죽는게좋잖아”라고대답했다.”(p.221)

성별,성격,가치관,대화법,사고방식…어느것하나비슷한점을찾기힘든86년생며느리와39년생시아버지.이들이함께한시간은죽음에도세대차이가있다는것을깨닫게해주는시간이었다.죽음의이미지는잔디와비석으로둘러싸인그럴싸한봉분이고,죽은이후에도가족이함께해야한다며큰돈을주고가족봉안묘를마련한시아버지와는달리작가는죽어서까지온가족이함께해야하는것이답답하고죽지않고영원히사는것이고통이라생각하는입장이다.
한가지공통점은나이가많든적든누구에게나죽음은결코익숙해지지않는대상이라는것이다.가족의죽음,친구의죽음그리고나의죽음…삶의시작이있다면끝이있다는당연한사실을우리는알면서도회피한다.작가는시아버지의죽음을포함해상주로서세번의장례를치렀다.그과정을겪으며잘사는well-being것과잘죽는well-dying것이무엇인지끊임없이고민한다.그리고마침내두가지가다르지않다는것을조금이나마알게된다.하루하루를충실히사는것이후회없는마지막을위한최선이라는것이다.
죽음은참많은것을남긴다.상실의아픔도남기지만자신의마지막을돌아볼수있는계기도남긴다.울면서태어났지만웃으면서죽을수있다면더할나위없는삶이아닐까.작가는최선의‘마지막’을위해어떻게‘살고’싶은지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