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돌멩이도'어떤모양'이된순간,반짝반짝보물이된답니다.”
작고연약한나의우주를단단하게만드는30가지방법
작가들이사랑하는만화가,여성들의정신적지주,늘옆에두고싶은언니…….마스다미리를수식하는말들이다.그는오늘을살아가는여성의일상을그려낸「수짱」시리즈로여성독자들에게깊은공감을끌어내며‘마스다미리덕후’를탄생시켰고,지금도출간하는작품마다베스트셀러에오르며사랑받고있는작가다.마스다미리에게는어떤특별함이있는걸까?그의만화속세상에서도일,연애,결혼,노후등의고민은평범하게계속된다.하지만무언가다르다.명료하게툭툭던지는질문에마음이흔들린다.질문을던지는방식이담담하고예의있어서‘단단한어른’처럼보인다.마스다미리의작품을읽는다는건그의태도를배우고싶기때문이기도할것이다.
그런마스다미리가이번에는‘귀여움’에대해서썼다.작가는‘귀여움’앞에서도정중하다.그래서‘귀엽다!’고감탄하는데그치지않고귀여움에대해‘견문’했다.귀여운체리의어원을찾다가또다른단어를발견하기도하고,붕어빵의전신을찾아보다그것을만들기위해노력했을사람에게감탄하기도하고,심지어‘귀엽다’라는말의어원까지거슬러올라간다.무심코습관처럼말하는‘귀엽다’에대해이토록진지하게고찰할수있다니.작가의견문록을따라가다보면그가어떻게일상에서귀한질문들을건져올릴수있었는지알수있다.
누가봐도귀여운것들을귀엽다고말할수도있겠지만마스다미리의‘귀여움’이란너그러운단어라서어디서든어떻게든찾아낼수있다.모두가낡은스웨터를볼때스웨터의보풀이귀엽게놀고있다고바라볼수있는시선,아이스크림을먹는사람의행복한모습을보고본인도행복해질수있는여유,아무도귀엽다고생각해본적없을법한샤프심의흔들리는소리를귀엽게느끼는마음까지.마스다미리는각도를살짝달리보는것만으로도세상은사랑스러워질수있다는걸알려준다.『이상하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고싶어』의무루작가가말했던것처럼“마스다미리의관찰하는눈과감탄하는마음이‘귀엽다’를만든다.”는걸깨칠수있는부분이다.어떤것에서든귀여움포인트를찾는그모습에서마스다미리가삶을어떤태도도대하는지슬며시엿볼수있다.
“존재만으로도세상이기뻐해.”
여리고작고빈틈있는것들을위한단정한찬사
『귀여움견문록』를읽다보면마음한구석에있던어린이가불쑥소환된다.붕어빵을보며어린시절나의손크기를가늠해보기도하고,실뜨기를하던기억을꺼내오기도하고,오래전사라진기차도시락의차를그리워하는장면에서는90년대집에하나쯤있던‘델몬트유리병’을소환하기도한다.보온병이나땅따먹기놀이등옛기억들에대한소개가더해져서비슷한시대를살았던이에게는추억을,이후세대들에게는색다르고신선한즐거움을준다.
크기는달라지지않았을텐데왠지작아진느낌이다.
붕어빵이아니라내손이커진것이다.
어린시절의내손크기를짐작해보면서먹는붕어빵은달콤하면서애틋한간식이기도하다.
-본문138쪽
태어난나라도,시간도다르지만추억을그리워하는마음만큼은비슷하다.결국귀여움의원천은자기자신의기억에서나오는것.이책은기억저편에묻어두었던소중한기억까지포함해귀여움의반경을넓혀주는사랑스러운견문록이다.
30가지귀여움의발상지나어원을짚어가면서작고소박한지식을채워주기도한다.어원을찾아본다는것은지인에게고향이어디냐고다정하게묻는것과같다.결국이책은30개의기억들에게안부를묻는편지이기도하다.어원을찾아보다마주치는멜론빵의비밀이나땅따먹기의기원등의외의정보는덤으로얻을수있는즐거움이다.쓸모없지만알아두면일상의귀여움이한스푼정도더해지는여행기.누군가를쉽게만날수없는요즘,혼자만의시간을이여행기와함께평화롭고느슨하게보내보는건어떨까.
특별부록「귀여운사진관」,번역가권남희의에세이수록
마스다미리의이번최신작은귀여움을책임져줄만한포인트들이가득하다.작가의담백하면서도귀여운감성이가득한4컷만화가수록되었으며,작가가일상에서발견하고직접찍은‘귀여운사진’을모아‘귀여운사진관’코너를만들었다.
『귀여움견문록』한국어판에는원서에서는찾아볼수없었던부분들이눈에띈다.마스다미리가찾은30가지귀여움에관련한소재를일본어로소개하여,글에대한이해를돕고일본어를모르는사람도언어를배우듯읽을수있다.또한『혼자여서좋은직업』의저자이자『귀여움견문록』을번역한권남희번역가의귀여운것들에대한짤막한에세이가더해졌다.구석구석귀여움이숨어있어서들여다보는것만으로도오밀조밀행복해지는책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