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화재,동반자살,두번살해당한여자……
탐욕이들끓는회랑정에서벌어진기묘한복수극
눈을떠보니나,기리유에리코가가장사랑하는지로는세상에서사라져있었다.지로는연애한번해본적없던나를유일하게사랑해주었던남자였다.경찰은그가자동차로사람을치어죽였다는사실에비관하여,회랑정에서나와동반자살하려했다고말했다.하지만모든게거짓이었다.그는동반자살같은건하지않았다.그의마지막모습을보았기때문에난잘알고있다.이치가하라집안사람들이회랑정이라는료칸에모인날밤,유산에눈이먼그들때문에지로는자살당했다.
사랑하는지로를앗아간범인에게복수하기위해나는노파로분장하고회랑정으로향했다.그곳에서재벌이치가하라가남긴막대한유산의행방이공개될예정이었기때문이다.그날밤,나는범인의방에숨어들어가목을힘껏졸랐다.하지만놀랍게도이미죽어있는게아닌가.내가노렸던범인을죽인또다른인물은누구일까.그는왜범인을죽여야만했을까?
“깨어나보니모든것이거짓이었다.”
히가시노게이고미스터리중가장논란이많은결말
유산상속,복수극,변장,동반자살……그리고특정한공간에서추측할수있는한정된용의자들.《회랑정살인사건》은자칫진부하게느껴질수있는소재를다루고있지만히가시노게이고의손끝을거치면서독자들을예상치못한방향으로끌고간다.수차례반전을거듭하며온갖트릭에만몰두하게끔보였던복수극은마지막장에서진실이밝혀지며그모습을달리한다.이렇듯히가시노게이고미스터리의특별함은보는각도를달리하는순간,완전히다른사건이되어버린다는점에있다.그중《회랑정살인사건》은그매력이특히두드러진작품으로,마지막으로치닫는과정에서몇번이나서사가변주된다.
‘회랑정’이라는우아한일본전통료칸의겉모습과달리,그안에서는가족의죽음에대한애도보다그가남긴유산의행방에만주목하는친족들의모습이펼쳐진다.사랑하는사람을잃은주인공의잔인한복수뒤에그증오가최종적으로향하는곳은더없이충격적이다.페이지를넘길수록사건은점점입체적으로변하며독자들은어느새‘사건’자체보다인물의사연을궁금해하게된다.그리고‘살해동기의의외성’에서반전을일으킨다.단순히범인을쫓던독자들이주인공의마음에이입하게되는순간이다.이것이히가시노게이고미스터리의힘이자,발표한지30년이지난지금도이작품이스테디셀러로자리잡은이유이다.
한인터뷰에서‘여성심리를묘사하는데에특히어려움을느낀다’고말했던히가시노게이고이지만이작품에서는처음부터끝까지여성주인공의목소리를빌려이야기를풀어내며자신의한계에도전한다.히가시노게이고의미스터리에매료된독자라면이작품을통해작가의저력을제대로확인할수있을것이다.
《회랑정살인사건》을먼저읽은독자들의호평
“뻔히보이는결말이라고자만했으나,허를찔렸다.”_총*★★★★★
“궁금함과긴박감으로읽기를멈출수없었다.”_2nu***★★★★★
“읽고난뒤말로형용하기어려운애처로움과충격이밀려왔다!”_s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