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누구나마음속에자기만의수도원을갖고있다
그곳을찾아서떠나는,침묵으로의여행…
사진을‘어둠의방이탄생시킨빛의그림자’라고표현한작가의말대로순간속에영원을담은멋진사진과글은모두다한편의시로,기도로살아옵니다.아름다운침묵과고요를갈망하면서도바쁜삶에쫓기어산만하게살아가는우리에게이책은잃었던빛과평화를찾아줍니다.저마음깊은곳에숨어있지만우리의게으름과무관심으로잘보이지않던‘내면의수도원’을찾아순례하며수행하고싶은고운그리움을심어줍니다.─이해인수녀ㆍ...
누구나마음속에자기만의수도원을갖고있다
그곳을찾아서떠나는,침묵으로의여행…
사진을‘어둠의방이탄생시킨빛의그림자’라고표현한작가의말대로순간속에영원을담은멋진사진과글은모두다한편의시로,기도로살아옵니다.아름다운침묵과고요를갈망하면서도바쁜삶에쫓기어산만하게살아가는우리에게이책은잃었던빛과평화를찾아줍니다.저마음깊은곳에숨어있지만우리의게으름과무관심으로잘보이지않던‘내면의수도원’을찾아순례하며수행하고싶은고운그리움을심어줍니다.─이해인수녀ㆍ시인
인생에는특별한여행이필요해지는순간들이찾아온다.유명한관광지나여행자들로북적이는명소에서는얻을수없는그무엇,혼자만의사색과마음의치유가필요할때우리는어디로떠나야할까.어떤이는산티아고순례길로,어떤이는고즈넉한산사로떠나고,또어떤이는올레길또는둘레길을걸으며마음을다스린다.그리고여기,사진가진동선은천년도전부터구도의길을걸었던이들이몸과마음을가만히의탁했던곳,수도원을찾아떠났다.
세속과의격리,일상적인삶과의단절,신과자연으로의회귀.수도원을떠올릴때면으레이런것들을떠올리게된다.이땅에존재하는곳이지만,그렇지않은곳이기도한곳.오래전부터세상에있는듯없는듯존재해왔던곳.수도원은그렇게그자리에있어왔는데,왜‘지금’‘수도원’을이야기해야할까.저자는알프스를중심으로스위스와프랑스,이탈리아곳곳에숨어있는수도원을글과사진으로담은『침묵으로의여행』을통해지금우리에게수도원이라는장소가어떤의미로다가오는지를보여준다.종교적장소로서의의미를넘어,수도원은그특유의아우라로삶에지친여행자를보듬어준다.그곳에는다른시간의숨결이,어둠속의빛이,투명한정화의기운이여전히살아숨쉬고있다.수도원을찾아가야하는이유는그것이다.지금우리에게는자기만의수도원을찾아가는‘치유의여행’이,절실히필요하기때문에.
홀로수도자의길을가만히걷다
수도원여행은단지수도원을찾아가는공간탐색의여정이아니다.수도원이라는공간은하나의목표이고좌표일뿐수도원자체가목적이나의미인것은아니다.매일부딪히는낯선삶에서아파하고상처받고위로받는과정,그리고여행속에서내안으로품게되는성찰과참회속에수도원이라는장소가있다고생각한다.실제로이여행을다시돌아보니‘수도원을찾아간’여행이었다기보다는‘수행’이되어버린여행이었다.
─베른을떠나며
단며칠수도원에간다고해서수도자가되는것은아닐것이다.하지만짧은순간이나마수도자와같은마음을느껴보는것,번잡스러운세속의삶에서잠시떨어져보는것,혼자만의시간을충분히누리는것.수도원여행은그런순간에야말로다른여행과구별되는특별한의미를지닌다.삶을지치게했던그모든것으로부터한발물러나,마음의소리를귀기울여듣고그대로따라가는여행인것이다.
저자는발길이닿는대로수도원표지를따라갔고,그수도원이특별한곳이어서가아니라그순간과그장소와자신의운명적인발걸음이만났기때문에특별한순간들을경험했음을,빛과어둠이서로를껴안고있는사진과사색이녹아있는문장을통해이야기한다.저자는자신이비록가톨릭신자는아니지만,수도원여행속에서온전한휴식을만나고,온몸을훑는전율과성스러운순간또한만났음을고백한다.그러한순간들은수도원이라는곳이종교적인장소라는사실을떠나,한없이여린영혼을따스하게품어주고위안을주는장소임을증명한다.
작은마을수도원에서부터
세계문화유산에이르기까지
천년의시공에전율했고,아무도없다는데서편안함을느꼈고,
오직사랑하는것들이내주변을감싸고있다는사실에감격이밀려왔다.
그리하여지금껏한번도주님을찾은적없었으나
이순간만큼은그분께감사하지않을수없었다.
내게문을찾게해주셔서,어둠으로안내해주셔서,
그리고이깊은고요를느끼도록허락해주셔서감사하다고.
─성요한베네딕도수도원에서
『침묵으로의여행』은스위스의엥겔베르크수도원에서부터시작된다.프랑스엑스레뱅의아무수도원,플랑도르곤의산상수도원,고흐가머물렀던생폴정신병원(생폴수도원이었다)을거쳐이탈리아의친퀘테레다섯마을,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된성요한베네딕도수도원과장크트갈렌수도원에이르기까지,스무곳이넘는수도원과교회,성당의숨은풍경을찾아간다.저자가방문한수도원중에는지금까지명맥이이어져오는곳도있지만,아무도거처하지않는,흔적만고스란히남은곳도있고,교회나성당으로변모한곳도있다.또시내중심에위치하여누구나쉽게드나드는마을회관같은수도원이있는가하면,과거에는쉽게발길이닿지않았을,인적이드문곳에위치한봉쇄수도원도있다.
수도원과교회,성당들은각각의역사와문화에따라다른얼굴을보인다.어둠의표정이,빛의궤적이,건축의미학을비롯해신자들을품는방식까지,모두다르다.매번다르게다가오는그위로의몸짓은그렇게매번마음을무장해제시켰고,다음수도원으로의발길을재촉하게만들었다.저자가수도원과수도원을잇는풍경들까지빠짐없이기록한것은,수도원을찾아가는이여행이얼마나아름다운여정인지를그대로보여주기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