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최규승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끝』. 이번 시집에는 298개의 시 조각들이 ‘끝’이라는 제목 아래 몽타주의 기법으로 엮여 있는 한 편의 장시만을 수록하고 있다. 이로운 표현이나 의미심장한 함의 등 독자가 시를 읽을 때 기대하는 요소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시인도 “이 시에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은 없다”(#71)고 말했다. 시인은 “격언도 떼어주고 깨달음도 베어주고 예찬도 돌려주고 찬양도 싸주고 은유도 나눠주고 제목도 버”(#46)렸다. “어떤 전위적인 조각으로도 비석의 상투를 넘어서지 못”(#19)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발표된 시는 시가 아니”(#2)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끝 (최규승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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