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밥 됩니까 : 여행작가 노중훈이 사랑한 골목 뒤꼍 할머니 식당 27곳 이야기

할매, 밥 됩니까 : 여행작가 노중훈이 사랑한 골목 뒤꼍 할머니 식당 27곳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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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고 허름하고 낮게 엎드린 동네 식당들, 그 식당들을 오래 지킨 사람들,
그 사람들이 켜켜이 쌓아온 시시콜콜한 이야기-
오랜 시간 한자리에 머물며 마을을 지켜온 식당들이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그러나 등잔불처럼 스며들어 끼니의 존엄을 수호하고 일상을 밝히는 공간들. 여행작가 노중훈은 《할매, 밥 됩니까》를 통해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긴 세월을 버텨온 골목 뒤꼍의 ‘할머니 식당’ 27곳을 각별히 호명하고, 그곳을 꾸려온 이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MBC 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의 진행자이자 방송인으로 ‘작고 허름한 동네 식당’의 이야기를 꾸준히 알려온 그는 오랜 세월 마음에 품어온 할머니 식당, 그리고 잔주름처럼 곱고 애틋한 삶의 조각들을 한 권의 ‘읽는 라디오’로 엮었다.

저자

노중훈

저자:노중훈
여행작가,라디오진행자.오랜시간자리를지키며우리이웃의끼니를돌봐온,허름하고정겨운식당만을기꺼이찾아쏘다닌다.《식당골라주는남자》(지식너머)를썼고,《백년식당》(중앙m&b)과《노포의장사법》(인플루엔셜)에사진으로참여했다.MBC라디오〈노중훈의여행의맛〉과유튜브채널펀플렉스〈노중훈의할매와밥상〉의진행자로여행의참맛을설파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하정민(MBC라디오PD)
들어가며||저에게는소사小事가대사大事입니다

*한그릇*아이고,국수좀그만주세요
할머니의맹물국수|범상집,경상북도울진군울진읍읍내리
하늘아래유일한국수|갓냉이국수,강원도철원군서면자등리
미궁속멕시칸멸치국수|멕시칸양념치킨,제주도서귀포시성산읍고성리
나의아름다운달력계산서|명성숯불갈비,경기도수원시장안구조원동
입추의여지가없는주방|고산집,전라북도임실군임실읍이도리
아이고,국수좀그만주세요|비산국수집,대구시남구대명동

*두그릇*대낮의막걸리시퀀스
이층집감자부침|테미주막,대전시중구대흥동
어디고추장만순창의보물이랴|칠보식당,전라북도순창군순창읍순화리
매운인생이펴낸감칠맛|홍탁목포집,서울시중구신당동
어머니의단골우대정책|성원식품,서울시중구인현동1가
효부의농주|진이식당,경상남도함안군가야읍말산리
대낮의막걸리시퀀스|순대국밥,전라남도장성군장성읍영천리

*세그릇*한겨울후끈했던한나절
코딱지만한가게의한강라면과맥심커피|국민주택140호마트,경상남도진주시신안동
아들을위한구운돈가스|여러분고맙습니다,충청남도공주시중동
백반으로돌아온커피두잔|유성다방,경상북도울진군매화면매화리
사랑채손님과어머니|사랑채,서울시도봉구방학동
긴장백배,스릴만점의밥상|정희식당,부산시기장군일광면이천리
한겨울후끈했던한나절|꽃사슴분식+오거리콩나물해장국+백년커피방,전라북도전주시완산구

*네그릇*여기가아파서안되겠더라고
삼태기로쓸어담고싶은꽈배기와도넛|삼태기도너츠,서울시성북구삼선동2가
이만두를언제까지먹을수있을까|일미만두,부산시동래구명장동
사라진만두|옛날손칼국수,서울시양천구신정동
마지막잎새|삼복당제과,제주도제주시용담1동
우리집에온사람은얼마든지더먹어도돼|할매보리밥집,충청남도공주시중학동
천원떡볶이가걸어온길|할머니떡볶이,경기도광명시철산동
여기가아파서안되겠더라고|청솔,서울시종로구원남동

찾아보기||지역별할머니식당+추억속할머니식당

출판사 서평

영혼까지살찌운다,등잔밑할머니식당27곳이야기-
여기식당하나가있다.허름하지만은은한온기에발길이절로당기는,소박한동네밥집말이다.문틈너머엔정겨운세간살이와탁자두어개가복작복작놓여있고,고소한냄새가이내코끝까지밀려온다.호기심이한껏동한다.먹고갈까,그냥갈까?우리가초조한마음으로갈피를잡지못할때,한사내가공손히주인어르신을불러세워이렇게아뢴다.“할매,밥됩니까?”두둑한배짱과예민한촉,귀한것을알아보는밝은눈,2인분을기본으로여기는뱃구레의소유자.여행작가노중훈은오랜세월자리를지켜온,그래서‘등잔밑’처럼무심코지나치기쉬운우리이웃의식당들을《할매,밥됩니까》에한데그러모았다.

‘한그릇:아이고,국수좀그만주세요’에서는강원도철원군의갓냉이국수부터제주도서귀포시의멕시칸멸치국수에이르는먹음직스러운국수이야기를펼친다.지금은사라지고없는경상북도울진군범상집의‘맹물국수’가남긴자취,대구시남구의비산국수집어머니가퍼붓는국수세례,전라북도임실군버스터미널옆에자리한작은가게고산집의멸치국수,그리고경기도수원시명성숯불갈비의맛좋기로이름난냉면까지올올이묘사한다.그런가하면반주즐기기좋은식당들이도열한‘두그릇:대낮의막걸리시퀀스’는취흥으로넘실거린다.대전의사교계사랑방테미주막,주인어르신의존재감이남다른전라북도순창군의칠보식당,서울에서홍탁의진수를맛볼수있는신당동홍탁목포집,50세미만출입불가를외치는서울시인현동1가의가맥집성원식품,어머니가직접담근농주가일품인경상남도함안군의진이식당,그리고동네어르신들의취기어린‘랩배틀’이펼쳐지는전라남도장성군의순대국밥까지.언제고걸터앉아잔을기울이고싶은마을식당의다정한풍경이이어진다.

‘세그릇:한겨울후끈했던한나절’에서는상상하는것만으로목구멍이훗훗해지는공간들을소개한다.경상남도진주시신안동의작은‘점빵’국민주택140호마트의말간라면한그릇,구운돈가스를파는충청남도공주시의여러분고맙습니다가숨겨놓은비장의메뉴황탯국,경상북도울진군매화면유성다방의달콤한커피두잔,서울시도봉구사랑채에서지글지글구워내는육중한오겹살,부산시기장군의아찔한도미찌개….무엇보다전라북도전주시완산구의꽃사슴분식과오거리콩나물해장국,백년커피방이이루는따스한순간들을빼놓을수없다.끝으로‘네그릇:여기가아파서안되겠더라고’에서는마지막잎새처럼팔랑거리며명멸하는곳들을담아낸다.만두와국수로사랑받아온부산시동래구의일미만두와서울시양천구의옛날손칼국수,꽈배기와도넛등으로단골을모아온서울시성북구의삼태기도너츠와제주도제주시의삼복당제과,한상5000원의철칙을고수하고있는충청남도공주시의할매보리밥집이그주인공들이다.사라졌거나,또는머지않아사라질공간들도있다.경기도광명시의할머니떡볶이,콩국수와콩비지의단두가지메뉴로풍파를버텨온서울시종로구의청솔이다.

작은마을,비좁은골목뒤꼍,세월의더께가앉은건물,김이포슬포슬피어오르는고봉밥과통통한국수,막걸리한잔과뜨끈한국물,음식을내온할매의단단한손,웃음,주름,그리고농담과도같은세월.노중훈의진심어린문장과사진은그투박하고도고귀한삶의정경을절묘하게포착해낸다.웃다가,눈물짓다가,책을덮을즈음엔어느새마음한편이등잔불처럼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