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과 환상 (의학자가 걷고, 맡고, 기록한 세상의 냄새들)

후각과 환상 (의학자가 걷고, 맡고, 기록한 세상의 냄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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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독하거나 아름답거나,
우리를 순간이동하게 만드는
냄새의 풍경들
젖은 흙과 숲의 향내, 고릿하거나 매캐한 향신료 냄새, 아득한 전생의 기억까지 환기하는 선향. 냄새는 힘이 세다. 우리는 공기 중에 실려 오는 냄새를 따라 그때, 그곳, 그 순간으로 순간이동하곤 한다. 후각이 그토록 즉각적으로, 강렬하게 기억 속 시공간을 소환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답은 《후각과 환상》에 있다.
우리의 후각중추는 해부학적으로 감정이나 기억, 욕망과 연결된 변연계 근처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냄새를 맡으며, 그 후각적 체험들은 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가 우연한 자극에 의해 추억, 감정, 욕망과 함께 되살아난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여행지의 독특한 냄새는 훗날 감성적인 기억을 선사한다.
그리하여 지은이는 '코'를 앞세워 지구 방방곡곡을 누비고 그 후각적 심상을 써 내려간다. 삶과 죽음, 향기와 악취가 공존하는 인도 콜카타 사원 앞 거리에서 출발해 세계 도처의 풍경을 ‘냄새’로 이야기한다. 구룡반도의 뒷골목에서, 지중해 작은 어시장에서…. 우리는 우리를 순간이동하게 만드는 여행의 냄새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저마다의 여행 체험과 기억을 다각도로 음미하고 향유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완성하게 된다.
여행의 욕망이 억눌린 시대, 의학자가 기록한 후각적 서정, 냄새의 풍경을 따라 가보자. 세상의 냄새를 좇는 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

한태희

역사공부와답사여행을즐기는의학자이자작가.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미국컬럼비아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성균관대학교의과대학교수이며미생물학과의학사를가르치고있다.저서로역사교양서《도시를걸으며세계사를즐기다》,번역서로는《의학의위대한발견》이있다.
이번책을통해그는후각과감정,기억과의관계를추적한다.그가소환하는지역의냄새는생물학에서문화인류학에이르는필터를통과해,독자에게저마다의여행체험과그기억을다양하게음미하고향유하도록이끈다.

목차

프롤로그:칼리사원

Ⅰ향의기원:중동&북아프리카
투탕카멘의향수
알렉산드리아와클레오파트라
니즈와의골목,유향연기
모로코의가죽
고등어샌드위치

Ⅱ향의진화:유럽
헝가리워터
세비야오렌지꽃
더블린의도서관
옥스퍼드펍
만년설향에실리다
오스티아의폐허
몰타어시장

Ⅲ향과나:아시아
후각과환상
곰배령초원
선암사에서
카페페낭
구룡반도와오향
동파육
그린파파야향기
카레와마살라
두리안
라자스탄의상인

에필로그
향수이야기
함께보면좋은영화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걷고,냄새맡고,
여행할자유를누렸던날들의기록

세상은냄새로덮여있다.지구촌곳곳에다양한삶이존재하고,그삶이그곳의고유한냄새를만들어낸다.이책은그냄새들이그지역을특징지어가는과정을전하는책이다.세상의온갖냄새와그에얽힌이야기들을생물학에서문화인류학에이르는학문적프리즘을통해다채로운갈래로뻗어나간다.
제1장'향의기원'은향문화가발원한중동과아프리카지역을살핀다.카이로의오래된향수가게,페즈의가죽공장,이스탄불의고등어케밥상점을잇달아경유하며향역사의결정적장면을교차시킨다.그런가하면제2장'향의진화'에서는중세에서근대로이어지는유럽의과거와현재를톺아본다.더블린의유서깊은도서관에서흘러나오는양피지냄새,세비야오렌지꽃의향내,오스트리안알프스의싱그러운눈냄새에이르는독특하고아름다운후각적풍경도함께펼친다.제3장'향과나'에서는아시아도처에서만날수있는인상적인냄새와그근원에대해생물학적으로해명한다.순천선암사의그윽한매향과선비문화,코를찌르는오향과홍콩차이나타운골목의이야기,필리핀모알보알섬에서맞닥뜨린몽환적인수중경관이눈앞,아니코끝에선하다.
그리하여《후각과환상》은독자들에게마음껏걷고,냄새맡고,때때로풍기고,감각하기를부추긴다.코로나시대에가장억눌린감각인후각,그리고구속된여행의열망은그렇게자유로워진다.흐리터분하고모호했던우리의후각세포는어느덧올올이곤두서고,감각과충동과추억은우리의몸과마음에폭죽같은화학작용을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