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춘 김기전 전집』 제3권. 이 책은 소춘 선생의 일대기를 위주로 하여 여타 대내외에서 집필한 그의 글을 모아 문집을 엮은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압제 속에서도 「개벽」지 발행을 비롯해서 당시 우리 사회에 풍미했던 신문화운동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소춘 선생의 정신을 재조명했다.
과연 이 세상에는 진인(眞人)이 몇몇인고? 내가 생각하는 진인은 우리 소춘(小春)형을 첫 손가락에 꼽지 않을 수 없다. 소춘형을 아는 이는 다 같이 알 것이다. 그는 조선사회에서 명사(名士)로 손꼽았었지만 값진 양복을 뽐낸 적도 없고 오락에 취하여 어리둥절 해 본적도 없었다. 그의 사생활을 본다면 단칸방에서 여유 없는 생활은 물론이고 의복은 유행이니 무엇이니 하는 것이 없고 몸을 가리면 족하다고 생각하는 듯이 의복에도 미추(美醜)를 생각지 않았었다. 그는 진실로 진실로 광제창생의 대포부를 가졌는지라 소절(小節)에 구애될 여극(餘隙)이 없었다. 폐모파리(弊帽破履-헤어진 모자와 낡은 신발)를 부끄러워 안했다는 것은 현대에 있어서는 우리 소춘형 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소춘형은 거리에 나서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겼다. 더욱이 장래가 많은 어린 사람들을 볼 때에 남들이 깨닫지 못한 불행을 깨닫고 쓰라린 눈물을 억제치 어려웠었다.
소춘 김기전 전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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