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집 (대쪽처럼 곧게 살다)

청음집 (대쪽처럼 곧게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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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상헌의 문집 『청음집』에는 김상헌과 그의 시대를 고스란히 담아 낸 방대한 양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ㅇ을 통해 우리는 피상적, 단편적으로 이해했던 그의 인물 면모와 당시 역사 현장을 좀 더 구체적,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구체적인 상황은 달라도 역사의 길 위에서 비슷한 양상은 늘 반복된다. 과거 역사 속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처리했던 과정들을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상헌

저자김상헌(金尙憲,1570~1652)은조선중기의정치가이다.본관은안동,자는숙도(叔度),호는청음(淸陰)·석실산인(石室山人)·서간노인(西磵老人)이며,시호는문정(文正)이다.척화파의영수로서병자호란때항복을반대하고항전을주장하였다.전쟁이끝난뒤청나라가명나라를공격하기위해출병을요구하자반대하는소를올렸다가중국심양으로압송되었다.옥에갇혀지내는동안갖은위협을받으면서도절개를굽히지않다가6년뒤에풀려나귀국하였다.명나라를숭상하고청나라를배척하는숭명배청(崇明排淸)의상징적인물로서조선후기북벌론에지대한영향을미쳤다.

목차

한국고전선집을펴내며4
김상헌은누구인가15

제1장땅끝으로떠돌다
길가에있는무덤27
홍도와벽도28
가을날의회포29
객지에서가을을맞다31
이성에서서울로돌아가는사람을전송하다33
제주도로부임하던도중비를만나공주에머물다34
여산으로가는도중에읊다36
해남의객관에서순풍을기다리다38
정의현객사에서40
제주에있는충암의사당에올린제문42
도산초당의밤비45
길을가는도중에날씨가갠것을기뻐하다47
아침에늦게일어나다49
정양사에서비를만나묵다51
홍원의객사에서53
마천령을넘어서임명역에서묵다55
사월이되어서야꾀꼬리우는소리를듣다57
축석령에서도봉산을바라보다58
선죽교에서느낌이있어읊다59

제2장석실로돌아가다
호당에서비가온뒤에짓다65
유학의정통을지키다67
봄이다지나가다72
월정선생을곡하다74
고향에돌아가고파78

제3장다시조정으로나아가다
북저김판서에게답하는편지85
사간원에있으면서여덟가지조짐에대해올린차자89
구원병을보내달라고중국에요청한글93

제4장문명(文名)을드날리다
신안에서만난보졸의노래103
선사포에서106
바다신에게제사하는글108
장산도에서사흘동안바람에막혀머무르다112
등주에서국화를보고느낌이있어서113
등주에서한밤중에앉아있다가딱따기치는소리를듣다115
중국사람오청천의시에차운하다117
청천오대빈에게화답하다119
안평중이살았던옛마을을지나며122
제남을떠나면서124
북경에들어가다126
옥하관에서128
섣달그믐날밤의나그네회포130
한식132
청명133

제5장나랏일에온마음을다하다
강홍립의관작을회복시키지말라고청한계사139
중국의물화를오랑캐에게주지말기를청한차자141
은계역에서144
어디에있을때술을잊지못할까145
청평산으로들어가다147
청평산골짜기를나오다148
청나라의침입에대비하기를청한차자150
청백리의선발에서빼주기를청한상소154
전원으로돌아가다157
여강에서상주로부임하는동생중정과이별하면서159

제6장국서(國書)를찢고통곡하다
남한산성에서있었던일-「연보」의기록165
나의큰형님우의정선원선생의행장181
술에취해부르는노래186
행년188
자신에대해해명하다190
밤중에일어나홀로걷다193

제7장대절(大節)을빛내다
명나라를치기위한군대를파견하지말기를청한상소199
수재김희진에게주다206
인조가서찰과가죽옷을보내준데대해사은하는상소208
손자수증형제에게부치는편지211
압록강을건너면서학곡홍서봉에게남겨주다213
섣달그믐날밤을새우면서215

제8장감옥에서고초를겪다
한밤중에일어나앉아짓다221
봄에게묻다222
어린아이들이물을긷는것을슬퍼하다224
등불앞에서225
한밤중에일어나앉아읊다226
의주로돌아오다227
의주에도착하여연명으로올린상소229
의주에서생일을맞아읊다232
압록강에서작별하면서읊다233
감회를읊다235
명나라가망한것을슬퍼하다237
맹영광에게남겨주다239
표정준에게지어주다241

제9장정적(政敵)과화해하다
시를통해대화하다247
즐거웠던때를회상하다252
상대방을이해하다254
서로자신의뜻을말하다258
경도와권도를논하다263

제10장대로(大老)로존숭받다
고국으로돌아와성문밖에머물러있으면서올린상소271
사정을진술하는상소273
한밤중에일어나읊다277
송시열에게보낸편지278
임금이의원과약물을내려준것에대해사례하다280
죽은뒤에올린상소281
자손에게남긴유언284
청음자신이지은묘지명286

제11장별이되어빛나다
청음에대한사신(史臣)의논평293
우암송시열이지은만사295
잠곡(潛谷)김육(金堉)이올린제문297
우암송시열이지은청음의묘지명301
북관행305
효종대왕의묘정에배향하면서내린교서307
영조가현절사(顯節祠)에치제하면서내린제문309
정조(正祖)가지은청음에대한제문311

연보315

출판사 서평

출간의의

조선후기학자이덕무(李德懋)는우리나라에서제일가는인물을들면서덕(德)으로는퇴계(退溪)이황(李滉),전략(戰略)으로는충무공이순신,절의로는청음김상헌을꼽았다.청음은어떠한삶을살고어떻게절의를지켰기에후인들에게이처럼존경과흠모를받았던것일까?
인조14년(1636)에병자호란이일어났다.임진왜란이끝난지40년도채안되어일어난이전쟁에서조선은월등한군사력을가진청나라군대의공세에두달도버티지못하고패배했다.이패배로인조는청나라태종앞에나아가굴욕적인맹약(盟約)을맺고신하가되었다.이때항복을반대하고결사항전을주장했던척화파의대표적인인물이바로청음김상헌이다.

척화파라하면흔히명분에만집착하고현실을도외시하여나라를위험에빠뜨린답답한인물을떠올린다.척화파가사대주의·중화주의라는명분을중시했다는점에서보면완전히잘못된생각은아니다.다만척화파가모두명분만을중시하고현실을무시한것은아니다.김상헌은화친을주장한주화파못지않게현실감각이뛰어난인물이었다.김상헌과주화파의차이는현실인식이아니라현실문제에대응하는방식에있었다.남한산성으로몽진한인조에게김상헌은이렇게말했다.

“오늘날의형세는화친으로적을물리쳐야마땅합니다.그러나예부터전쟁도치르지않고화친이제대로맺어진적은없습니다.그리고적들의욕심이끝이없는데어떻게전투에대비하지않고화친에만의존하겠습니까.성을지키는병사를나누어배치하고여러도의근왕병(勤王兵)이모이는사이에우선적병을묶어두는것이라면괜찮지만,적의수가실제로얼마나되는지모르는상태에서계속화친을청하기만하고방비를하지않는다면,적은우리나라가허둥대며어찌할줄모르는모습을보고기세를올려곧바로대군을보낼것입니다.지금계책을세움에우리쪽에서반드시싸우겠다는태세를보여주어야적이부담을느끼게될것입니다.”
-「남한산성에서있었던일-「연보」의기록」중에서

김상헌이무조건적으로항전을주장한것은아니었다.오히려그는화친할수밖에없는상황이라는것을인지하고있었다.다만전투에대비하지않고화친만청하는것은오히려적의사기를북돋아상황을불리하게만든다고생각했다.그러나결국인조는무기력하게항복을선언하고만다.이후의역사는김상헌이예상했던대로굴욕적이고고통스러운방향으로흘러갔다.

역사적사건이나인물에대한우리의인식은피상적이고단편적이기쉽다.그러나어떤인물의두드러진면만부각시켜보아서는그의전체면모를제대로파악할수없다.김상헌같은경우도명나라에사신으로갔을때지은시가중국전역에널리알려져칭송을받고시선집에수록될정도로뛰어난시인이었다.그러나척화파,사대주의,항전주장등몇개의키워드에가려져오늘날김상헌을시인으로기억하는사람은거의없다.

김상헌의문집『청음집』에는김상헌과그의시대를고스란히담아낸방대한양의작품이수록되어있다.『청음집』을통해우리는피상적,단편적으로이해했던그의인물면모와당시역사현장을좀더구체적,종합적으로살펴볼수있다.구체적인상황은달라도역사의길위에서비슷한양상은늘반복된다.과거역사속에서문제를인식하고처리했던과정들을통해현재우리가처한상황을냉정하게바라보고해결할수있는단서를얻을수있을것이다.

책의구성

제3장다시조정으로나아가다

제가이해하지못하는점이있습니다.명철하신성상께서왕위에오르고깨끗한사류(士流)들이모두조정에나와서아침저녁으로정사를논의한지가이미반년이넘었습니다.그런데기강의문란함과민생의근심및변방방비의허술함은예전과크게달라진것이없습니다.태평성대의다스림을끝내볼수가없는것입니까?

☞반정을주도한공신들은정국을이끌어본경험이없어서반정초기의혼란을제대로수습하지못했다.김류역시어지러운정국을수습하기위하여골몰하였으나뜻대로되지않았다.이에청음과깊은친분이있고반정모의에참여하였던계곡장유를통해청음에게편지를보내해결책을제시해달라고부탁하였다.……
-「북저김판서에게답하는편지」중에서

신들이삼가살펴보건대,전하께서는반정(反正)하신초기에는조심하고두려워하여모든일을공경하고엄숙하게처리하였으며,모든생각을신중하고조심스럽게하였습니다.그리하여오직백성에게죄를얻을까두려워하고,신하들에게비판받을까염려하셨습니다.탕왕(湯王)이깊은연못에떨어질것처럼조심하던것이나,문왕(文王)이조마조마해하며공경하는마음을가졌던것이라도이보다더할수는없었을것입니다.그런데어찌하여1년이지났는데도정치가더나아지지않고,중간에변란을겪어나라가거의나라꼴이아니게되었단말입니까?

☞대사간에제수된청음은동료들과상의한다음,임금의학문이퇴보하고,공정한도가폐해지고,직언을하는언로가막히고,요행을노리는길이열리고,탐욕스러운자가기승을부리고,잡스러운사람들이궁궐사람들과내통하고,궁궐안의금법이해이해지고,여자가청탁하는것이시행되는등의여덟가지나쁜조짐이있다고하면서,이를조심하라는내용으로차자를올렸다.……
-「사간원에있으면서여덟가지조짐에대해올린차자」중에서

이선집은11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김상헌에대한후대의평가를모은마지막장을제외한나머지10개의장은김상헌의삶의궤적을따라시기별로구분한것이다.시기별로주요작품을정선(精選)하여번역하고,각작품뒤에작품을짓게된배경등을설명한평설을실어작품이해를도왔다.
1장에는김상헌이38세때까지지은작품을모았다.이시기의청음은계속해서전국을떠돌았다.20대초반에는임진왜란으로인해피난을다녔고,이후관직생활을시작하면서여러차례지방관으로나가임무를수행했다.특히30대에는당시조정의실세였던유영경의미움을받아조정에있지못하고고산도,경성등북쪽변방의지방관에제수되기도하였다.
2장에는39세부터53세때까지지은작품을모았다.39세때광해군이즉위하면서김상헌은조정으로복귀하였으나,광해군의뜻을거슬러다시지방관으로나갔다.이때이이첨일파가꾸민김제남역모사건에연루되어파직된뒤고향으로돌아와은거하였다.은거하는중에스승인윤근수와어머니의상을당하기도하였다.
3장에는54세때인조반정의주역김류에게보낸편지와,55세때사간원대사간에제수된뒤임금에게올린차자를수록했다.인조반정이후혼란을미처수습하지못한조정의상황을살펴볼수있다.
4장에는57세때김상헌이명나라에사신으로가는도중에보고들은사실이나만난사람,방문한유적지등에대한감상을읊은시를모은『조천록』에수록된작품을실었다.『조천록』에있는작품들은당대뿐아니라왕사정(王士禎)과같은후대의중국문인들에게도높은평가를받았다.
5장에는명나라에서사신의임무를마치고돌아온58세때부터병자호란발발직전인67세때까지의작품을모았다.이시기에김상헌은조정에서도승지,홍문관제학,대사헌,예조판서등주요관직을역임하며국정을성실하게보좌하는한편,점차강성해지는청나라에대한대비를강화할것을누차건의하였다.
6장에는병자호란발발직후김상헌의남한산성에서의행적을연보와조선왕조실록을바탕으로재구성한내용과,항복이후풍산의학가산에머물며지은작품을수록했다.척화파의영수로서결사항전을주장한김상헌의절의와,남한산성에서대응책을강구하던조정의급박한분위기를상세하게살펴볼수있다.
7장에는71세때지은작품을모았다.이해에청나라가명나라를공격하려하면서조선에원병을요청했다.이소식을들은김상헌은조선의출병을반대하는상소를올렸고,청나라는김상헌을요동의심양으로압송하라고통보해왔다.조정의명을받은김상헌은풍산을출발하여서울을거쳐심양으로가서북관에갇혔다.
8장에는김상헌이심양의북관에처음갇힌72세때부터세자와함께조선으로돌아온76세때까지의작품을모았다.타국에억류된채언제고향으로돌아갈수있을지기약할수없는세월을보내는늙은선비의애달픈심정과그런상황에서도식지않은충절을엿볼수있다.
9장에는심양의북관에함께갇혀있던최명길과주고받은시만을따로모았다.주화파의영수인최명길이명나라와내통한사실이발각되어심양으로끌려와북관에구금되어있을때,두사람은자신들의감회를읊은시를지어주고받았다.그러는사이에두사람은서로를점차이해하게되어지난날의반목과질시에서벗어나게되었다.
10장에는심양의감옥에서풀려나조선으로돌아온뒤부터83세에세상을떠날때까지지은작품을모았다.이시기에조정에서는김상헌에게계속해서관직을제수하였으나김상헌은번번이사직상소를올려거절하고양주의석실에은거하였다.효종즉위후좌의정에제수되어다시조정으로들어갔으나,자신이조정에있으면청나라의위협이계속되리라판단하여다시석실로돌아갔고,얼마후세상을떠났다.
11장에는김상헌에대한당대와후대의평가를담은기록을모았다.여기에는당대최고의문인들이지은제문·묘지명뿐아니라,현종·영조·정조등임금이내린교서와제문도포함되어있어김상헌의역사적위상을잘보여준다.
이밖에,서두에는해제를실어김상헌의삶을요약하여서술하였고,말미에는연보를첨부하여김상헌의삶의행적을좀더상세하게살펴볼수있도록했다.

책속으로추가
제4장문명(文名)을드날리다

팔월이라서리내려국화향기풍기거니 八月微霜菊有芳
타향땅의나그네는몇배는더맘상하네 異鄕爲客倍情傷
멀리서도알겠구나고향집의울아래에 遙知故國東籬下
무수하게국화피어땅이온통누럴것을 無數金錢滿地黃

☞선사포를출발한지한달정도지나서청음은드디어산동반도의등주(登州)에도착하였다.등주에도착하여처음본것은고향땅에서도9월이면피어나는누런국화였다.국화를본청음은도성을출발하기전에자신이직접뜰앞에심어놓은국화가생각났다.……
-「등주에서국화를보고느낌이있어서」중에서

누각소리낮게깔려밤은끝을향하는데 玉漏聲沈夜向?
꿈을깨자외론촛불아직까지남아있네 夢回孤燭尙留殘
객지회포쓸쓸하여돌아갈맘절실하고 病懷寥落思歸切
시상은다엉클어져시를짓기어렵구나 詩意徘徊着語難
그림자를마주하여술잔들어자작하다 對影酒杯聊自勸
주렴걷자눈속의달홀로와서보는구나 開簾雪月獨來看
도산있는석실에선저녁햇볕넉넉했기에 陶山石室桑楡足
지난해의이날추위기억하지못하겠네 不記前年此日寒

☞북경에도착한청음은조선사신이묵는옥하관에여장을풀었다.명나라는조선사신을특별히우대하여다른나라의사신과는달리이곳에묵게하였다.어느눈내리는밤,서장관김지수가감회가일어청음에게시를한수지어보냈다.김지수의시를받은청음역시몹시추운날타국의객관에서묵는쓸쓸한심회를담아화답하는시를지어읊었다.……
-「옥하관에서」중에서

제5장나랏일에온마음을다하다

오랑캐들이만약해서(海西)지방을넘어들어오게된다면어찌할도리가없는상황이될것입니다.신의생각으로는,관서(關西)지방에세개의큰진(鎭)을설치하고서도원수는자모성(慈母城)을지키게하고,부원수는철옹성(鐵甕城)을지키게하고,평안도의병사(兵使)는안주성을지키게해야합니다.그런다음관서를셋으로나누어세진에소속시키고,속읍(屬邑)에서정예로운군민(軍民)과용감한무사를선발하여격려하고훈련시켜,때맞추어교대하면서자기지역을지키게한다면반드시큰도움이될것입니다.

☞이후청나라와의관계가점점더틀어지면서험악한상황으로변해장차그들이침입해올우려가있었다.이에청음은위의차자를올려,청나라의침입에대비한계책을세울것을촉구하였다.청음의차자를본인조는알았다고만답하고후속조치는제대로취하지않았다.……
-「청나라의침입에대비하기를청한차자」중에서

평생토록꿈은오직한언덕에있었는데 夢想平生在一丘
머리가센오늘에야돌아와서쉬게됐네 白頭今日始歸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