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앞으로 100년 후에, 사람들은 어떠한 일본영화를 보게 될 것인가? 아마도 작품의 그 반 이상은 우리들이 이미 알고 있다. 미래의 사람들은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구로사와 아키라의 《살다(生きる)》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오시마 나기사의 《고하토(御法度)》를 보고 향수에 젖을 것이며, 그리고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작품들을 보며 논문을 써 내려갈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지금 19세기에 쓰여진 《보바리 부인》이라는 소설을 읽기도 하고, 《춘희》라는 오페라를 보며 황홀한 기분을 맛보는 것과 거의 같은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오페라의 경우와 비슷할 것이다. 새로운 영화가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되지는 않겠지만, 과거에 만든 훌륭한 영화들은 클래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를 중시하는 사람은 구로사와 아키라, 홍상수, 고다르, 채플린, 스필버그 등 모든 영화감독을 수평축에 나열할 것이다. 일본영화사는 세계영화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민족과 국경을 초월한다. 그리고 영화에는 영화 고유의 언어가 있고, 이에 정통하면 세계 어떤 감독의 영화작품도 같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미조구치 겐지의 카메라의 움직임과 일본의 전통적 회화기법의 영향, 구로사와 아키라작품에 차용된 에도시대 대중연극인 가부키의 제재,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본 고유의 민속학적 상상력을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일본’에 무게를 둔다면 일본영화를 둘러싼 문화적 맥락-문학, 회화, 연극 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영화를 이해하는데 ‘일본’과 ‘영화’ 중 올바른 입장은 무엇일까? 실은 두 가지 입장 모두 필요하다. 일본영화는 ‘일본’이라는 문화적 고유성으로부터 떼놓을 수 없고, 영상과 운동에 대해 인류가 품고 있는 보편적 욕망의 역사이기도 하다.
‘영화’를 중시하는 사람은 구로사와 아키라, 홍상수, 고다르, 채플린, 스필버그 등 모든 영화감독을 수평축에 나열할 것이다. 일본영화사는 세계영화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민족과 국경을 초월한다. 그리고 영화에는 영화 고유의 언어가 있고, 이에 정통하면 세계 어떤 감독의 영화작품도 같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미조구치 겐지의 카메라의 움직임과 일본의 전통적 회화기법의 영향, 구로사와 아키라작품에 차용된 에도시대 대중연극인 가부키의 제재,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와 일본 고유의 민속학적 상상력을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일본’에 무게를 둔다면 일본영화를 둘러싼 문화적 맥락-문학, 회화, 연극 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영화를 이해하는데 ‘일본’과 ‘영화’ 중 올바른 입장은 무엇일까? 실은 두 가지 입장 모두 필요하다. 일본영화는 ‘일본’이라는 문화적 고유성으로부터 떼놓을 수 없고, 영상과 운동에 대해 인류가 품고 있는 보편적 욕망의 역사이기도 하다.
일본영화 전통과 전위의 역사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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