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족의 창세여신 아허시니모 서사시

이족의 창세여신 아허시니모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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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족창세사〉는 창세여신의 설정에서부터 원숭이로부터 진화해나가는 인간의 기원, 사라진 일월을 회복하면서 연월일시 및 농사법 · 제향법이 생겨난다거나 불이라든가 죽음, 혼인의 법도 등이 어떻게 생겨나는지와 같은 문화의 기원도 다양하게 담고 있어 어떤 창세신화 자료보다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신화 자료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창세신화를 비교하여 이해하는 데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시니가 낳은 천신 어아마(額阿麻)가 천궁(天宮)의 궁문에서 땅을 굽어보고는 산과 산림, 바위, 길 등에 인종, 양식, 동물 등의 종자를 뿌려서 뭇 생물이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된다. 그 뒤 셔주(奢阻)바다에서 노닐던 5색의 물고기가 날이 갈수록 변하여 5색의 원숭이로 변한다. 원숭이들이 무리를 지어 고산(高山)에 기어올라 뚜어루어이엔(多羅巖)에서 잠을 자고 밀림에서 열매를 따먹고 무리를 지어 살며 번성하였는데, 원숭이가 네 다리로 땅을 걷기 불편해 걷는 법을 배워 산을 오르다 돌을 잘못 밟아 돌이 떨어지며 불꽃이 일어나 대지를 태웠고, 불에 타죽은 동물을 먹고는 원숭이가 변해서 사람모양을 갖추게 된다. 원숭이는 먼저 독안인(獨眼人)으로 변했다. 즉 즈이루어(指依若)이라는 원숭이가 먼저 눈 하나, 팔 하나, 다리 하나가 달린 인간이 되었으나 일찍 요절한다. 그 뒤 다시 일흔 두번을 변하여 수안인(竪眼人)으로 발전한다. 두 눈이 수직으로 놓이고 두 다리와 두 팔의 길이가 같은 사람으로 변했다. 이렇게 인류가 생긴 후에 지신(地神) 어아비(額阿妣)는 인간을 각처에 나누어 살게 하였다. 수안인 시대에는 연월일시도 없었고 굶주리며 헐벗은 생활을 했다.
저자

권태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