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설화의 심층적 연구 (양장본 Hardcover)

북한 설화의 심층적 연구 (양장본 Hardcover)

$28.00
Description
이 책에서는 1953년경부터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수행된 설화 연구의 형성 과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북한 정권이 설화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 그 실상을 규명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북한 설화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과정에서 조선작가동맹 작가들과 과학원 연구자들이 설화의 인민성을 도출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근대 이후 채록된 구비문학은 강력하고도 압도적인 활자문화 속에서 형성, 발전돼 왔다는 측면도 고려해야만 한다. 인류가 활자 미디어, 영상 미디어에 압도적 영향을 받게 된 오늘날 현실과 동떨어진 순수한 구승(口承)만을 강조하기도 어려워졌다. 북한 설화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북한이 초기부터 근대 이야기에 주목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반복적으로 ‘옛’이야기의 ‘원형’만을 강조한다면 설화가 근대 국민국가의 부산물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게 된다. 설화를 전승해온 주체들에 대해서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설화가 근대에 주목되어 근대에 본격적으로 채록된 당대인들의 이야기(당대인들이 발설한 이야기)라는 지당한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현장조사와 함께, 지난 100여 년간 채록된 다양한 설화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그 상관관계, 영향관계를 총체적으로 얽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북한 설화는 구비(口碑), 구전(口傳)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선행 설화집의 다시쓰기 즉 서승(書承)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다. 고대 이래 문자 생활을 영위해온 동아시아에서는 서승의 영향이 존재했고, 근대 이후 그 영향은 더욱 강력해졌다. 북한 설화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저자

김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