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과 반짝 사이 (반양장)

반짝과 반짝 사이 (반양장)

$22.00
Description
경계를 부수며 무한히 생동하는 반짝임
‘가지 않은 언어의 세계’를 향한 시적 발화
시인 김근의 ‘환상적 세계관과 신비로운 언어의 미학’을 오롯이 담은 선집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드는 언어로 독보적인 창작을 계속해 온 김근 시인의 시와 산문, 시론 등을 엮은 《반짝과 반짝 사이》가 나남문학선 53권으로 출간되었다. 신화적 상상력과 새로운 언어적 발상에 대한 집념이 돋보이는 김근 시인의 문학적 정수만을 모은 선집이다. 시인은 26년의 시적 여정을 통해 자신만의 환상적 세계관을 구축하며 독특한 시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시인이 직접 고른 50여 편의 시와 8편의 ‘시의 바깥’에서는 점차 깊어지는 예술적 사유의 스펙트럼과 성숙의 궤적을 읽을 수 있다. 비평적 시선으로 자신의 시를 바라본 시론의 제3자적 접근은 “우연들이 이행하면서 만들어낸 하나의 흐름”을 좇아 ‘이별 이후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더불어, 시인은 “능동적인 자기운동성을 보여 주며 언어의 새로운 지평을 탐구”했다는 평과 함께 제23회 지훈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보기 드문 개성적 발성과 실험적 열정”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김근 시인의 깊이 있는 문학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근

저자:김근
1998년문학동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뱀소년의외출》,《구름극장에서만나요》,《당신이어두운세수를할때》,《끝을시작하기》,《에게서에게로》가있다.제23회지훈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영원히지연되는반짝임

뱀소년의외출
사랑|헤헤헤헤헤헤,|어제|뱀소년의외출|江,꿈|어두운,술집들의거리|바깥1|바깥2|무서운설경|담벼락사내|공중전화부스살인사건

구름극장에서만나요
바깥에게|복도들1|너오는가|물안의여자|덜,컹|죽은새|빨강빨강|분서(焚書)1|분서(焚書)2|분서(焚書)3|분서(焚書)7|분서(焚書)10

당신이어두운세수를할때
길을길을갔다|밝은|나는너를낳은적이|택시|너의멸종|조카의탄생―이모의말|조카의탄생―삼촌의말|조카의탄생―조카의말|형―필사|형―둔갑|형―호칭들|변명,라디오|당신의날씨|거대하고시뻘건노래가

끝을시작하기
프롤로그|제1부|에필로그

에게서에게로
언제든어디에고|가려진문장|에게서에게로|손하나가|두밤사이|거기,없는|어슴푸레|서러우니,아프니|천사는어떻게|자줏빛심장에대고|미처다물지못한|윤슬

2부몸이말이고노래이기까지

어디에고
부재에대하여
뒷모습
아름답고무서운
끝나지않는,끝낼수없는,
폐허라는,
두물사이
기억에대해이야기해보랴?

3부쓰기의망각속으로

혼돈과실재의복원
정동의리듬리듬의정동

작가론|언어의이행,이행의언어|김태선(문학평론가)
지훈문학상심사평|고통의힘으로밀고가는새로운생성의언어|박혜경(문학평론가)
지훈문학상수상소감|다시언어를위하여

출판사 서평


경계를부수며무한히생동하는반짝임
‘가지않은언어의세계’를향한시적발화
시인김근의‘환상적세계관과신비로운언어의미학’을오롯이담은선집

일상과비일상을넘나드는언어로독보적인창작을계속해온김근시인의시와산문,시론등을엮은《반짝과반짝사이》가나남문학선53권으로출간되었다.신화적상상력과새로운언어적발상에대한집념이돋보이는김근시인의문학적정수만을모은선집이다.시인은26년의시적여정을통해자신만의환상적세계관을구축하며독특한시적감각을보여주었다.시인이직접고른50여편의시와8편의‘시의바깥’에서는점차깊어지는예술적사유의스펙트럼과성숙의궤적을읽을수있다.비평적시선으로자신의시를바라본시론의제3자적접근은“우연들이이행하면서만들어낸하나의흐름”을좇아‘이별이후의세계’로나아가려는태도를보여준다.
더불어,시인은“능동적인자기운동성을보여주며언어의새로운지평을탐구”했다는평과함께제23회지훈문학상을수상하였다.독자들은이책에서“보기드문개성적발성과실험적열정”으로꾸준히활동해온김근시인의깊이있는문학세계를만날수있을것이다.

불확실한어둠속에서반짝임을꿈꾸며
새로운의미를향해가는환상적글쓰기

나남문학선53번으로출간된《반짝과반짝사이》는일상과비일상을넘나드는언어로독보적인창작을계속해온김근시인의문학세계전반을망라한선집이다.26년의시적여정을통해자신만의환상적세계관을구축하며다채로운리듬의미학을보여준시인이직접고른50여편의시와8편의‘시의바깥’,2편의시론등을실었다.
김근시인의언어는“의미가아닌어떤탈주의에너지로움직”였던시작초기부터“당면한실존의공백을절망의언어”로그려내는현재로나아가기까지일관되게늘새로운생성의방식으로존재했다.시인은가까이있던존재들을낯선위치에놓음으로써혼돈과그로테스크를불러일으키고,때로는‘짐승’을화자로설정하여종착지없이내달리는가하면,‘너’와‘나’사이에서빛과어둠을오가며리듬을만든다.분절되어문법을벗어난시구들은막막한어둠속을떠도는반짝임의파편과도같다.상실이나허무로가는것이아니라,새로운의미를캐내고희붐한반짝임을지속하려하는시도가참으로특별하다.따라서김근시인의시를읽는것은,우리에게익숙했던언어위에덧그려진무늬를더듬는일이다.아무렇게나읽어도의미가성립하며,독자의새로운말이될수있는시의언어가여기에있다.독자는이책을통해발생과생성의힘으로새로운충돌을일으키고,매순간실체없는존재에이름붙이며시의현재를살아가는김근시인의문학세계를만나볼수있을것이다.

시의바깥에서새로운길을찾으며
낯선시간의얼굴을마주하다

시인이직접고른50여편의시뿐만아니라,시와삶에대한산문형식의글8편을엮은‘시의바깥’을함께실어독자들이시인의문학세계를더욱풍부히향유할수있게하였다.시인의시가그랬듯,‘시의바깥’에속한글또한경계가명확하지않고끊임없이앞으로나아간다.이글들은길이가긴산문시나시론의초석으로읽히기도하며,정형의문법적틀에얽매이지않고자유로이뻗어나가는시인의시세계로통하는새로운길을열어준다.또한,시인의창작철학과언어에대한사유가깊이스며들어있어,김근시의수수께끼를풀고자하는독자에게결정적단서가될수있다.
‘시의바깥’에서술된시인의경험은명확한시공간설정없이모호하고혼란하게나타나면서기억이망각으로옮겨가는모습을시각적으로보여준다.일상적시공간이논리적으로설명하기어려운형태로어그러지고,그곳에서시인은오랜기억들을되살려내며“낯선시간의얼굴”(〈폐허라는,〉)을마주한다.기억과망각사이에서는기어코‘시’라는것이발생한다.그러므로시인은‘시의바깥’을씀으로써실제의객관적시간바깥으로나아가며,동시에자신이앞으로쓰게될시의안쪽으로돌아오게된다.독자들은시인이‘시의바깥’에구축한시공간을넘나들며자유로운읽기를경험하고,오래잊고있던지난날의기억을다시떠올릴수있을것이다.

쓰기의망각속으로들어가
이별이후의세계를그리다

시는쓰이고난다음각자의몸을갖추고시인에게서멀어진다.시의시간은“영원한현재성으로스스로를끊임없이재창조”하며,시는독자에게읽힘으로써새로운의미를형성하고다시명명되기마련이다.반면에시인의시간은그로부터“멀리벗어나물리적현재안에서실존을경험”하고,그다음의창작을도모한다.따라서시인이자신의창작방법론을규명하는것은“쓰기의망각을뒤지는일”이다.시인은“망각의운동에참여”(김태선)하며자신만의환상적시학을써내려간다.
이책에실린시론은시인으로하여금독자이자해설자의운명을짊어지게하고,자기존재에대해끊임없이탐색하며창작의시간을되돌아보게만든다.이러한작업에는자신의작품과한차례이별하여새로운문학적주체로거듭날용기와,“창작의과정에객관적인시간성을부여하여작품의현재를초과”하려는시인의‘불가능한’믿음이녹아있다.다각적인비평을바탕으로창작방법론을구축하는것은새로운창작을예비하는자기해명의과정이며,김근시인이시를대하는고유한태도이다.
이처럼,《반짝과반짝사이》는시창작으로형성된망각의터널을통과해이별이후로나아가는시인김근의문학적정수를오롯이담아냈다.경계를부수며무한히생동하는반짝임을향해,시인은“가고또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