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고승철 장편소설)

여신 (고승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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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실인가, 허구인가. 작가 고승철은 그 경계를 가벼이 넘나들다 어느새 그것을 지워버린다. 남북관계와 국제정세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읽을 때는 참으로 현실적이다가도, 자수성가한 노인의 발칙한 프로젝트와 마주하다 보면 그 도발적 상상력에 절로 아연실색하고 마는 것이다. 그 와중에 독자는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경계 지우기. ‘공맹의 정원’을 버리고 ‘노장의 황야’를 떠도는 어느 방랑자의 소명 아닐는지.
저자

고승철

저자고승철은태평양이연결된남해안항구도시(부산,통영,마산)에서‘촌놈’특유의터무니없는호연지기(浩然之氣)를키우며자랐다.대학진학(서울대경영학과)이후엔서울아파트에살면서야성(野性)을잃었다.장편소설《은빛까마귀》,《개마고원》,《소설서재필》을출간했다.유럽의여러도시들을작품무대로설정하는등웅대한스케일의스토리를추구한다.경향신문파리특파원,한국경제신문산업2부장,동아일보경제부장및출판국장등으로27년간언론계에서활동하면서소설등장인물이될만한온갖인간군상을만났다.‘사실’을전달·논평하는언론보다‘가공(架空)의진실’을추구하는소설에매료돼‘공맹(孔孟)의정원’인언론계를떠나‘노장(老莊)의황야’인창작판에뛰어들었다.

목차

작가의말―소설적인물,소설에서살아나다6
우리의주인공들12

제1부아!이탈리아!

얄미운X15
마라도나vs꼬라도나25
세계챔피언김기수38
몽고반점45
오드리헵번…로마의휴일53

제2부여신(女神)과여왕(女王)

움베르토에코…장미의이름65
위대한챔피언…무하마드알리74
전설의여기자…오리아나팔라치87
여신강림!…라지로마시장100
클레오파트라왕관,한국에오다112

제3부활화산정상(頂上)에서

이소룡은살아있다?127
차력사안소니퀸146
신춘문예3관왕165
천재는부러워!…어느피해자의고백187
명성황후,되살아나다?203

제4부풀밭향연

봄날은간다…단양풍경219
룸살롱마담의화려한변신234
마카오에서의총성254
심산유곡대혈투270
협객여왕벌,통일한국대통령꿈꾸다291

출판사 서평

흙수저반란사건의내막
언론인출신작가고승철《여신》(女神)발간


‘언론인출신작가’고승철의장편소설《여신》(나남)이나왔다.《은빛까마귀》,《개마고원》,《소설서재필》에이은네번째장편이다.역사와시대정신을아우르는작품배경지식은전작에서보여준그대로다.현세태를예민하게반영해카타르시스를이끌어내는통찰과재치는진일보했다.

젊은시절영화관‘간판쟁이’였던주인공탁종팔은자수성가에성공해부초그룹의회장이된다.그는그룹을운영하는한편부초미술관을세워국보급미술품들을모아들인다.겉으로보기엔돈많은미술애호가의호사스러운취미인듯하지만탁회장의야심은만만치않다.바로‘헬조선’의구조자체를확뒤바꿔버리는것.북한지도자와담판을벌여한반도평화를이루겠다는한국판‘돈키호테’의‘반란’은과연성공할수있을까.

소설의또다른재미는등장인물들의흥미로운면모다.탁종팔을비롯해장다희,민자영,마동출,도민구,갈용소등이름부터범상치않은캐릭터들이눈길을끈다.특히탁종팔과함께또다른중심축을맡고있는장다희와민자영에주목할필요가있다.소설제목이기도한‘여신’의표상이기때문이다.전수학교중퇴출신의장다희는탁회장에의해부초미술관관장으로발탁된언어의천재다.그녀는사회변혁을꿈꾸는야심가이기도하다.그녀의이름이잔다르크에서유래됐음을눈치채기란어렵지않은일이다.아예명성황후의이름을그대로차용한민자영은경국지색급미모의룸살롱마담출신이다.두여인모두이른바‘흙수저’출신인것이다.이들이반란의주역이라는사실,그리고이들이‘우리의주인공들’(이소설은등장인물소개를이렇게표현해놓았다)이라는사실은이암울한현실속에서도변화의주체는결국우리임을보여준다.그런의미에서이소설은이세상모든흙수저들을위한헌사일지도모르겠다.

이탈리아의로마,밀라노,나폴리와오사카,홍콩,마카오등여러국제도시가작중무대로등장하는장면도이작품의‘웅대한스케일’을반영한다.충북단양의산골짜기에서이탈리아마피아조직원들과한국의‘할배결사대’가벌이는싸움판은피가튀는긴장감속에서도코믹한에피소드가이어져영화〈웰컴투동막골〉을연상케한다.

작가고승철은27년간유수의언론사에서기자생활을했다.그때만난인물과사건은소설가로서의그에게큰자산이다.공맹(孔孟)의정원(언론계)에서노장(老莊)의황야(창작판)로뛰어들었다는그의야심에서탁종팔회장이어른거린다면지나친억측이될까.그는‘작가의말’에서이렇게말했다.“모쪼록독자들이이책을읽고흥미,감동,교양등3마리토끼를한꺼번에잡기를기대한다.”그가풀어놓은토끼를몇마리나잡느냐는이제독자의몫이되었다.손안에쥔것이설사토끼가아니어도무방하리라.깨달은자는마른늪에서도펄펄뛰는물고기를낚는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