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뇨리따 꼬레아 (유하령 장편소설)

세뇨리따 꼬레아 (유하령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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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기 두 여자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부산 동래성 전투에서 사로잡혀 일본 히젠나고야 성에서 5년간 포로로 지낸 후 다시 마카오로, 인도 고아로, 혼 곶 너머의 섬 미들버그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20년을 노예로 끌려다닌 기생 엄니 수향. 그리고 헤어진 엄니 수향과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서쪽을 향한 대항해 시대의 범선에 몸을 실은 기생 딸 정현, 또는 ‘세뇨리따 꼬레아’.

역사 속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천착해 온 소설가 유하령은 남편인 역사학자 한명기 교수와 함께 일본의 고서점까지 뒤져 찾아낸 사료를 바탕으로 세계를 떠돌 수밖에 없었던 기생 ‘세뇨리따 꼬레아’의 이야기를 축조해 냈다. 두 여인의 특별한 삶을 통해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임진왜란 당시 평범한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저자

유하령

저자유하령은1962년서울에서출생하여성심여자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했다.
〈샘이깊은물〉편집부기자를거쳐글쓰기연구소를운영했고여성문제와관련된다큐멘터리를다수제작했다.
40대중반소설을쓰기시작하여2013년병자호란을무대로한첫작품《화냥년》을출간했다.

목차

들어가며4

조선포로,노예25년11
귀향,다시정절의세계로41
정절의전쟁,욕망의전쟁75
운명에돌을던지는자들117
세뇨리따꼬레아137
히라도,나가사키로167
숫처녀,포로그리고사무라이187
살아남은자들211
마카오,고아9년251
꽃이지는뜻은317

참고문헌364

출판사 서평

역사의수레바퀴에낀두여인,그들이쉴곳은어디인가?
“삶과죽음사이에는양갈래의길이있다.삶의길과죽음의길.
엄니와내게는그양갈래의길이단한길로붙어버린것이다.”

임진왜란,민초의기록들
조선시대가장큰전란이자역사의한변곡점이된사건,임진왜란.근래에도우리는다양한매체와시각을통해임진왜란을접할수있다.이순신장군의승리와희생,선조의유약한대처와문신유성룡의《징비록》,각지에서일어난의병운동까지.
그러나대부분의백성이전쟁으로어떠한고초를겪었는지우리는잘알지못한다.더구나포로로잡혀간백성에대한기록을찾기는더욱어렵다.기록과문자는포로와노예의것이아니다.왕과사대부의것이다.왕과사대부는백성의근심과고통을해결하기위해절절한기록들을남겼지만,정작전쟁을당해서는자신들의안위가먼저였다.
소설《세뇨리따꼬레아》는이들에대한기록이다.약자중의약자,포로로일본에끌려간기생들이어떠한질곡을겪었는지에대한이야기이다.

정현,그리고세뇨리따꼬레아
여기두여자가있다.1592년임진년4월동래성(東萊城)전투에서사로잡혀일본히젠나고야성(肥前名護屋城)으로끌려간기생엄니수향과기생딸정현.
기생엄니수향은포로생활끝에히젠나고야성에서탈출하다잡혀노예로팔린다.포르투갈인의노예로마카오,인도고아를거쳐리스본으로끌려가다가다시네덜란드배에잡힌그녀는혼곶너머미들버그섬을거쳐네덜란드암스테르담까지끌려간다.
기생딸정현은“기생의사랑은죽음같은단한번의사랑”이라는수향의말을거역하고,역시일본에포로로끌려온괴물이근을사랑하고수향과헤어진다.그리고이근의아들을낳지만닌자사부로에게빼앗긴다.엄니수향과아들을모두잃은그녀가엄니를찾기위해13년만에돌아간고향은절개와정절로서로를옭아매고열녀와화냥년의사투가벌어지는전쟁터였다.유교적질서는전쟁의참상을부정하고가부장체제만을복구하려고혈안이었다.그곳에기생이었던포로,정현이있을곳은없었다.다시엄니와아들을찾아나가사키로가다류큐해상에서풍랑을만나죽게되었으나포르투갈상선의선장이그녀를구한다.‘추방’당한기생정현이‘세뇨리따꼬레아’가된사연이다.
이후‘세뇨리따꼬레아’는이세계저세계로끌려다니며포르투갈인들과네덜란드인들의해상전투,선상반란,포르투갈인들의숫처녀사들이기,마카오의중국인들,인도고아의고급향신료와향락문화같은새로운표준이없으면받아들이고판단할수없는수많은일을겪는다.
그럼에도‘세뇨리따꼬레아’는사랑을놓지않았다.사랑의생멸(生滅)에자신을맡겼다.사랑의빛을탐험했다.죽음에맞서사랑을지킨자,사랑이떠오르고지는상처를간직한자,오직사랑하는자만이가혹한세상을견딜수있다고깨닫는다.

너무나특별한,그러나보편적인이야기
임진왜란을계기로조선에서10만명정도의포로가일본으로끌려갔다.그러나이들에대한기록은정확하지못하다.더구나이들중얼마나많은사람들이나가사키의노예시장에서팔렸는지기록은없다.다만당시일본에서활동한포르투갈선교사들의보고서에따르면,조선포로들의노예화로마카오,인도고아등포르투갈상관(商館)의매매노예값이폭락했다는기록이있다.단,한건,일본학계에보고된조선포로여인의기록이있다.임진년에끌려가나가사키에서부려지다가마카오에노예로팔려가6년의고초를겪은뒤에나가사키로돌아와일본인에게출가했다는짧은기록이다.
저자유하령은남편인역사학자한명기교수와함께일본의고서점까지뒤져찾아낸사료를바탕으로주인공‘세뇨리따꼬레아’의이야기를축조해냈다.너무나특별한한여인의이야기이지만,동시에누구라도겪을수있었던당시시대상황의정확한반영인셈이다.
“전쟁의진리는…생과사를넘나들었던수많은포로들,노예가된포로들,쓰러져간의병(義兵)들속에있다.이들은붓없이삶에서죽음으로건너갔다”는저자.국가적고난속에서아무런기록없이가장먼저희생당하는민초들,오늘날이라고얼마나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