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아리랑

백두산 아리랑

$17.23
Description
수난의 역사에 살아남은 가족의 슬픔과 희망
백두산을 중심으로, 하나의 가족사를 통해 풀어낸 민족의 이야기
1975년〈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 김상렬의 소설집,《백두산 아리랑》이 출간되었다. 수록된 여덟 편의 작품 중 일곱 편은〈백두산 아리랑〉연작이다. 피어린 지난 세월의 한 가족사를 통해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담았다.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인물들,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고자 애쓰는 ‘나’의 모습을 통해 민족 분단의 아픔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연작에 이어 작품집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하루살이〉는 김상렬 작가가 가장 최근에 집필한 작품으로,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을 들은 한 소설가의 회상을 통해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제강점기, 미소 분할 점령시대, 참혹한 6ㆍ25전쟁, 군사독재와 민주화 열풍에 따른 탄압까지. 역사의 비극 너머 저마다의 그리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각각의 가족 구성원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세월의 흐름과 함께 한 편, 한 편 이어지는 연작에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으며, 순수한 우리말을 살려 쓴 아름다운 문장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저자

김상렬

197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소설〈소리의덫〉이당선되어문단에나왔다.‘문학은곧인간학이어서죽을때까지그인생공부를멈출수없다’고믿는다.오랜서울살이를청산하고공주마곡사근처산골에든이후오롯이글농사에몰두하면서우리말과우리역사를곰파는이에빠져살고있다.그동안펴낸작품집으로는《붉은달》,《달아난말》,《뒷기미세상살이》,《따뜻한사람》,《그리운쪽빛》,《헛개나무집》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소설의재미와오늘의시대정신을위해5

백두기행
1991년,죽竹의장막을걷다11

조선여자
1993년,서울의꿈55

소리없는소리를들어라
2005년,사할린별곡111

식민지의눈물
2005년,그들은부끄러움을모른다175

하늘연못에서의하룻밤
2012년,사랑하는살별들229

믹스커피마시는사람들
2021년,다시하늘연못에서257

무서운꽃비
2032년,코리아민주연방공화국285

하루살이325

출판사 서평

한국현대사를탄탄하게담아낸‘이야기의힘’
1975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등단한이후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는작가김상렬의소설집,《백두산아리랑》에수록된여덟편의작품중일곱편은〈백두산아리랑〉연작이다.피어린지난세월의한가족사를통해오늘날의시대정신을담았다.헤어진가족을그리워하는인물들,아버지의유언을지키고자애쓰는자식의모습을통해민족분단의아픔을생생하게그려냈다.연작에이어작품집의마지막을장식한단편,〈하루살이〉는김상렬작가가가장최근에집필한작품으로,전두환씨의사망소식을들은한소설가의회상을통해굴곡진한국현대사를살아낸이들의이야기를담았다.
한가족의역사를담아낸작품인만큼,집필과정에도긴시간이걸렸다.김상렬작가는1991년초가을에백두산을다녀와서1993년3월《현대문학》에중편〈백두기행〉을발표한이후,거의30년이지난2019년여름에야연작의마지막편인〈믹스커피마시는사람들〉과〈무서운꽃비〉를마쳤다.기자로일하는주인공,고향을그리워하는아버지,사할린에살던큰아버지를비롯해각각의가족구성원이품고있던이야기는세월의흐름과함께한편,한편이어지는연작에서흥미진진하게풀려나간다.탄탄한서사를따라가다보면한가족의이야기를통해우리민족이겪은비극적현대사의애환을풀어내는‘이야기의힘’을느낄수있다.

수난의역사를겪은민족을위한헌사
저자는머리말에서이작품집의의미를‘선대들에게바치는헌사’라고규정했다.〈백두산아리랑〉연작의첫작품,〈백두기행〉은압록강변의고향땅을떠나온아버지대신그아들이백두산으로향하는모습을담았다.가족이며사랑하는사람과생이별을겪은사람들,이념갈등으로인해오해받아죽어간사람들,일제강점기에위안부로끌려갔던사람들의이야기가자식세대의관점에서그려진다.역사의비극은그사건하나로끝나지않고커다란흉터를남긴다.비극적사건뒤에는저마다의그리움과상처를안고살아가는이들이있다.이연작소설은그들의아픔을대신해소하기위한이야기이다.작품속에서는태평양전쟁이한창이던1942년부터아직오지않은미래를상상해그려낸2032년까지,거의한세기에이르는시대의과거와현재,미래가널뛰듯뒤섞여펼쳐진다.저자는〈백두산아리랑〉연작에서잃어버린가족을다시찾고아버지가고향땅에잠들수있도록애쓰는‘나’의행보와,통일을이루기위해노력하는이들을그려냈다.그에더해마지막작품인〈하루살이〉에서군사독재와민주화운동까지담아내면서,이작품집은굴곡진한국현대사를살아낸모든사람들의마음을어루만진다.

아름다운우리말표현들
하는행동이나말이갑작스럽고터무니없는모양을뜻하는생게망게,몸이야위고파리하다는뜻의강파르다,한걸음한걸음천천히걷는모양을뜻하는발밤발밤….작가김상렬의소설에서특히주목할점은,순수한우리말을살려쓰고있다는것이다.이제는여느책에서마주하기어려워진표현들이한페이지에도몇번씩등장한다.누군가에게는반갑고누군가에게는낯설게느껴질이단어들은문장들사이에서생생하게기능하며말맛을더한다.작가의풍부한어휘와,이를그대로살려내는필력은그소중함과기꺼움을아무리상찬해도지나치지않다.이렇게우리말표현을살리는모습은일제강점기와민족분단이라는비극적역사를담아내며회복을꿈꾸고상처를위로하는작품의내용과도조화를이룬다.슬픔과한을담아노래로승화한〈아리랑〉이세대에서세대로전승되어불리듯이작품속에자연스럽게녹여낸잊혀져가는우리말은세월을거슬러되살아날것이다.우리역사와우리말을깊이있게파고든저자의시도에담긴의중을발견할수있다면이또한눈맑은독자에게큰즐거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