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산골 교향곡 - 나남창작선 183

꽃피는 산골 교향곡 - 나남창작선 183

$18.01
저자

정장화

1946년충남공주에서태어나중앙대예술대학원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수료했다.2008년〈대전일보〉신춘문예에〈품앗이〉가당선되었다.2020년첫장편소설《은골로가는길》1,2를펴냈다.

목차

작가의말5

토종닭무녀리의죽음11
돌배나무집30
가라앉은배69
아흔아홉칸기와집85
두더지때려잡기122
아롱이다롱이134
공무집행방해168
교토사굴181
꿀벌이사라진다195
며느리의재혼212
산밤나무285
선장들330
무형의유산348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사람들의이야기가꽃피는산골마을로의초대

2020년첫장편《은골로가는길》에서객지를떠돌며삶의터전을일구는산업화세대의고달픈삶과고향에대한그리움을탁월하게그려내언론과대중의호평을받았던정장화소설가가이번에는산업화의물결에서소외된채묵묵히고향을지키며살아가는사람들을클로즈업한다.
《꽃피는산골교향곡》은총13편의이야기로구성된연작장편으로,작품의배경은인구감소와고령화로언제사라질지모르는작은산골마을대치골이다.도시의꿈을좇아많은사람들이떠나갔지만,대치골사람들은저마다의사연을안고고향에서제인생의주인공으로살아간다.
태어난고장에서평생을살며마을사람들의정신적지주역할을하는대치골큰어른돌배영감,들판과산골짜기로말이더딘혼혈아아들현태를데리고다니며키우는자상한아버지선돌,야학에다니며타향살이와시집살이의설움을이겨내는베트남여성월남댁,크고작은마을문제를도맡아처리하는해결사성갑,가난한노총각이지만정직하게농사를지으며이웃의농사까지돕는참농사꾼석철….봄이오면각양각색의꽃들이피어나산골을가득채우듯이,나이와성별,국적이다른인물들의이야기가대치골을무대로파노라마처럼펼쳐진다.

자연의언어로사라져가는고향을되살려낸역작

《꽃피는산골교향곡》은‘떠나온고향’을낭만적공간으로기억하고싶은도시인들의향수를충족시키는데그치지않고,고향에남은사람들의치열한‘삶의현장’인농촌의현실을리얼하게그린다.대치골사람들은환경오염으로꿀벌이점점사라져고심하고,인구감소와고령화로빈집이늘어가걱정하며,인종차별로왕따당하는다문화가정자녀를보며한숨쉰다.
그럼에도독자들은작가가《꽃피는산골교향》에서사실적으로그린‘대치골’이전작《은골로가는길》에서낭만적으로묘사한‘은골’과동일한공간이아닐까하는생각이들수도있다.어려운현실속에서도여전히아름다운자연과인심이살아숨쉬는대치골은반세기전은골과거울로비친듯닮았기때문이다.“지금농촌에서사라지고있는그모든것을기록하겠다”는집필의도대로작가는후대에전해줄천연기념물같은아름다운고향의모습을감동적으로그려냈다.

이렇듯독특한작품세계를펼쳐나가는작가의창작의원천은,스스로고백했듯이,유년기에DNA처럼각인된고향의추억이다.봄날산비탈밭한뙈기갈아놓고암소가가쁜숨고를때쟁기에서나던흙냄새,경이로운사계절의풍경과풍성한수확을만들어내는땅의생명력,계곡을흐르는물소리와숲속에울리는바람소리….그래서작가가질박한충청도사투리로써내려간문장한줄한줄에서는꽃피는산골마을의땅과물과바람의숨결이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