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내가 사라졌다 : 김윤덕 줌마병법 - 나남창작선 186

오늘, 아내가 사라졌다 : 김윤덕 줌마병법 - 나남창작선 186

$18.00
Description
이 땅의 모든 ‘줌마’를 위한 찬란한 인생백서
온몸으로 세상을 살아 가는 이들이 건네는 삶의 병법
30년 글쟁이로 살아온 김윤덕 기자가 《오늘, 아내가 사라졌다》를 출간한다. ‘입에 단내 나도록’ 살아온 필부필부의 인생사를 글감으로 삼아, 삶의 쓴맛과 단맛을 활달한 입말로 써 내려간 칼럼 ‘줌마병법’ 연재분을 묶어 낸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줌마’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호칭에 순응하면서 살아가지만, 때로는 섬광처럼 찾아온 자의식을 통해 거추장스러운 ‘아(我)’를 버린다. 그들은 ‘아줌마’란 명칭이 강제한 인습의 틀에서 벗어나 ‘줌마’로 가볍게 날아오르면서 질풍노도와 같은 입심을 발휘한다. 그녀들의 활달한 이야기는 세상의 풍파와 치른 전투를 통해 깨친 생활의 병법을 담고 있다. 한편 그녀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남자들의 속마음도 빼놓지 않고 다룬다. 일터에서 받은 수모로 눈물을 몰래 훔치면서도 가족들을 보며 다시 한번 웃는 그들의 뒷이야기는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김윤덕의 종횡무진과 쾌도난마의 글발로 다시 쓰이는 이 인생백서는 웃음의 날개를 달았다가, 속 깊은 울음의 바다에 빠졌다가, 달콤쌉쌀한 맛을 입안에 퍼뜨렸다가,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다시 솟아오른다. 말과 글이 일심동체로 굴러가면서 독자의 가슴속에 깊고 선연한 감동의 고랑이 파인다.
저자

김윤덕

저자:김윤덕
충북청주에서태어나이화여대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다.월간〈샘터〉,〈경향신문〉을거쳐〈조선일보〉기자로일하고있다.《우리는모두사랑을모르는남자와산다》,《겪어야진짜》,《유모차밀고유럽여행》등을펴냈다.

목차

서문펑퍼짐한아줌마라,나는좋다 7

1장나도마누라가있었으면좋겠다
바람이분다,살아야겠다 17
나도마누라가있었으면좋겠다 21
피를팔아도좋아!허삼순매혈기 27
어느뮤지컬여배우의장밋빛인생 32
새봄,당신의몸과연애하세요 37
나는대한민국의외줄타기청소부 41
언니야,여기칼국수한그릇 45
무교동횟집의비밀병기를아십니까? 50
부장님,이러시면안됩니다 54
어느봄날,인수봉아래밥집에서 58
그녀는예뻤다 62

2장살아보니인생,무승부더라
홍대앞에서온편지 69
살아보니인생,무승부더라 74
허허실실최여사의마음수행법 78
49년생김지영과의인터뷰 82
꽃이지네,사랑도지네 86
옆집여자의위험한고백 92
봉여사가운전대를잡은까닭은? 97
세밑,두여인의논평 101
엄마와영화를보러갔습니다 106
RM은보았다,몸으로쓴여인들의시를 111

3장불타는금요일,새벽4시58분에귀가한그대에게
불타는금요일,
새벽4시58분에귀가한그대에게 117
아내가복싱을배우기시작했다 121
그댁남편도가을바람나셨나요? 125
꽃비오는날,아내의봄바람을막는법 130
오고가는덕담속에꽃피는봄이오네 134
가을,당신을위한주례사 139
크리스마스,대화가필요해 145
바가지도사랑이란걸그때는몰랐네 150
한여름밤,‘그대’에게쓰는연애편지 154

4장남자가시를쓰기시작했다
어느은퇴남에게서온항의편지 161
대장부들의달콤쌉사래한수다 165
갱년기엔영웅이와구씨가답이지 170
어느이기적인샐러리맨의고백 174
코리안대디를위하여건배! 178
남자가시를쓰기시작했다 182
열대야에부르는사미인곡 187
위대한삶도,시시한삶도없다 192
아내가사라졌다 197

5장메멘토모리,병실에서만난철학자
김부장의글쓰기숙제 205
폼생폼사,장인어른과의반나절데이트 210
메멘토모리,병실에서만난철학자 215
색채없는철종씨의팔월한가위 220
아버지찾아가던봄날엔 226
어디,이런남자없습니까? 230
가장의이름으로고하노니 234
예순넷,팔팔청춘에쓰는이력서 238
광화문미로에서만난남자 242

6장며늘아,나도명절이무섭다
올케,엄마를부탁해 249
며늘아,나도명절이무섭다 253
내아들이제육볶음만드는법을
배우려는까닭은? 257
충청도장모vs서울사위 262
시아버지의김장김치 266
열두살,그들만의씁쓸한인생 271
세상의모든훈련병엄마들을위하여 276
어느시어머니의주례사 280
가을날,올갱이국을끓이며 284
마지막김장김치를부치고 288

7장천국에서먹은32만원짜리바나나
소망식당,4000원의행복 295
서귀포‘애순이네민박’에놀러옵소예 299
비엔나에서온편지 303
미스터정의일본유람기 308
나는빠리의여행가이드 312
천국에서먹은32만원짜리바나나 317
렘브란트처럼,당신도웃고있나요? 322
워싱턴DC에서만난남자 327

출판사 서평

고된날도신명나게살아가는줌마들의인생병법

전국팔도를발로뛰며만난이들의이야기를글감삼아한여성이자언론인으로서써내려간생활의병법서.“콩트라는형식과일상적인소재를가지고자신만의장르를구축해풍자저널리즘의새영역을개척”했다는평가를받으며2024년제41회최은희여기자상을수상한김윤덕기자가《오늘,아내가사라졌다》를출간했다.

다소괄괄한어감이묻어나는‘아줌마’라는말에서엿보이듯,중년여성은대한민국에서서러운존재다.그러나저자는오히려“펑퍼짐한아줌마라나는좋다”고말하며저마다아내로,어머니로,딸로,며느리로살아가는이땅의여성들을“이책의공동저자”로당당하게불러낸다.그의글속에서‘줌마’로가볍게날아오르는아줌마들은“우산없이비쫄딱맞으며걸어보는것도사람사는맛”이라며살짝윙크를날리고,펑퍼짐한넉살과유머로세상에주눅들지않는배짱이무엇인지보여준다.

비단여성들만이이병법서의주인공인것은아니다.줌마들과더불어살아가는남자들의북적이는수다역시이달콤쌉쌀한인생백서의한페이지를차지한다.남자들에게는그들만의비애가있다며항의편지를보내온한중년독자의하소연,은퇴한뒤굴착기기사로인생2막을열고자하는전직시사교양PD의사연,중년이되어서야글쓰기의참맛을알았다는어느수강생의고백은숱한아버지와남편들의가슴에맺힌이야기까지허심탄회하게들려준다.

“시대의밑바닥을온몸으로살아낸무명의어머니와아버지”를흠모하는마음으로바치는이에세이는그렇게현대사의변두리에물러나있던이들에게자리를내어준다.‘줌마기자’특유의활달한문체로선보이는입담에귀를기울이다보면,우리곁을스쳐지나갔던이름없는이들이시대의질곡을견뎌낸‘무명의현자’로다시보이는경험을하게될것이다.

활달한글맛으로펼치는필부들의수다

남대문골목에서칼국숫집을운영하며일흔까지는국수말게해달라고매일밤기도하는순례씨,‘전라도말징허게쓰는’무교동횟집의명물김전무,서귀포민박집에찾아든손님들과매일밤울고웃으며지낸다는애순이네….

전국팔도에서싣고온구수한입말은인생의희로애락을고스란히전한다.충청도며느리는“단디다녀오니라”라는투박하고도정감어린시어머니의말에마음속‘베름빡’을허물기도하고,경상도의어느부부는티격태격하면서도“식구들먹여살린다꼬달려온거내압니더”하며서로의‘메리크리스마스’를빌어주기도한다.인생의감칠맛이녹진히밴이들의수다는“활어처럼펄떡이는날것의”입말이야말로우리안의벽을허무는연장임을새삼깨닫게한다.말과글이혼연일체를이루고,필부들의수다로항시북적이는그의글은가슴에맺힌인생의고해를쩍가르며해방감을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