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섬 (윤석철 장편소설)

등대섬 (윤석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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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1세기의 소도蘇塗, 등대섬
세상의 끝에서 피어난 사랑과 환대
대하장편 《소설 예수》(전 7권)를 통해 2,000년 전 인간 예수의 삶을 조명하며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질문했던 윤석철 작가는, 신작 《등대섬》에서 같은 물음을 오늘의 삶 한가운데로 불러온다.
도망치듯 섬을 떠났던 목사 현우가 다시 등대섬으로 돌아온다. 남쪽 바다 끝, 배를 타고 겨우 닿는 등대섬은 죄인조차 품어주었다는 고대의 성역 소도(蘇塗)와 닮아 있다.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이 마지막으로 흘러든 이 작은 섬에서, 사람들은 구태여 사연을 캐묻지 않고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거룩한 교리보다 삶으로 서로를 지탱하는 사람들. 그들 앞에서 현우는 다시 묻게 된다. 교회의 울타리 밖에서도, 혹은 그것이 사라진 이후에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이유는 충분한가.
《등대섬》은 한 공동체가 형성되고 비워졌다가 다시 채워지는 순환의 시간을 그려내며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사랑과 환대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저자

윤석철

尹錫鐵
1950년한국전쟁이일어나기아흐레전,충청남도공주계룡산자락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정치학을공부하며학내이념동아리활동으로날을보냈다.사회과학적사유에눈뜬이후,더불어살아가는삶에대해끊임없이물었다.
구원의메시아가아닌인간예수의초상을그린대하장편《소설예수》(전7권)를집필했다.

목차

작가의말 5

그루터기 9
빈바다 39
아버지의길,아들의바다 81
엇갈린눈길 131
다시,닻을내리고 157
상처의연대기 181
마지막신호 201
작은항아리 225
저무는시간 247
경계밖의불빛 277

해설삶으로살아내는예수를찾아서·장동석 311

출판사 서평

“사람이가고오고,마을과마을을잇고,사람과사람을이어야비로소길이된다”는윤석철작가의믿음은전작《소설예수》에서부터신작《등대섬》에까지이어진다.더불어사는삶에천착해온작가의신앙에대한탐구는늘경계위에서이루어져왔다.《소설예수》에서구원의메시아도그리스도도아닌‘인간예수’의삶을복원하고자했던그는,《등대섬》을통해다시한번통념의경계를넘어선다.교리의바깥에서예수의가르침이어떻게현현할수있는가.작가는세상밖으로밀려나등대섬을찾은이들의삶을통해신앙이나아갈곳을비춘다.
등대섬을떠났다가다시돌아온목사현우는그경계에서있다.그는신학적가르침과섬사람들의삶사이에서끊임없이갈등한다.삶의밑바닥을지나온사람들앞에서신앙의언어는자주힘을잃고,현우는자신이붙들어온믿음과현실의삶사이의간극을마주하게된다.그의흔들림은끝내이런질문에닿는다.기독교라는제도종교의울타리밖에서도,혹은그것이사라진이후에도우리는서로사랑하며살아갈수있는가.


상흔의기억,켜켜이쌓여등대섬의시간이되다

소설은또한섬사람들이품고살아온기억을통해한국현대사의상처를조용히비춘다.전쟁과폭력의시대를지나온사람들은그기억에서벗어나지못한채삶속에서오래도록삭혀간다.마치작은항아리에담아두듯기억을다스리며살아가는것이다.남편과시아버지를전쟁속에서잃은황씨할머니의긴침묵과,광주의어느날이후한쪽다리를잃고절뚝거리며살아온‘그집김씨’의이야기는그렇게섬의시간속에쌓여공동체의기억으로이어진다.


저무는시간가운데반짝이는등대불빛

《등대섬》은한공동체가만들어지고비워졌다가다시이어지는순환의시간을따라가는이야기다.세월이흐르며마을은늙어가지만,그곳에서살아온사람들의삶과기억은또다른이들에게전해지며새로운관계를만들어낸다.
소설의제목이기도한등대는이러한세계를비추는상징이다.그빛은누군가를이곳으로부르는신호가아니라,각자가어디에서있으며어디로가고있는지를가늠하게하는불빛에가깝다.어둠속에서방향을잃지않도록조용히비추는등대처럼《등대섬》은우리에게묻는다.사람이사람과더불어살아간다는것은무엇인가.우리시대에사랑과환대는어떤방식으로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