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지는 꽃도 피는 꽃처럼 사랑하는가 | 장진기 시집)

꽃무릇 (지는 꽃도 피는 꽃처럼 사랑하는가 | 장진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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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진기

저자장진기는전남영광에서태어났다.영광중앙초등학교를나왔다.
전학하여서울명지고등학교를졸업하고고향에내려와농사를지었다.
군대를마치고고려대국문학과에서공부했다.다시고향에내려와시를썼다.
고향문예지〈칠산문학〉(1991)에어머니추모시를내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
〈내일의시〉(1999)정진규시인께,〈함께가는문학〉(2000)송기숙선생께신인상을받았다.
시집《사금파리빛눈입자》,《슬픈지구》,《화인》과미완시집《눈길상사화》를냈다.
촛불,걸개시화전,벽시전,가족시낭송회,인사동영역시화전,핵돔장례식,핵폐기장반대환경운동을병행하며문학을했다.

목차

시인의말5

제1부지는꽃도피는꽃처럼사랑하는가
꽃무릇113
꽃무릇214
꽃무릇315
꽃무릇416
꽃무릇517
꽃무릇618
꽃무릇719
꽃무릇820
꽃무릇921
꽃무릇1022
꽃무릇1123
꽃무릇1224
꽃무릇1325
꽃무릇1426
꽃무릇1527
꽃무릇1628
꽃무릇1729
꽃무릇1830
꽃무릇1931
꽃무릇2032

제2부상처가핀다
꽃무릇2135
꽃무릇2236
꽃무릇2337
꽃무릇2438
꽃무릇2539
꽃무릇2640
꽃무릇2742
꽃무릇2843
꽃무릇2944
꽃무릇3045
꽃무릇3147
꽃무릇3248
꽃무릇3350
꽃무릇3451
꽃무릇3552
꽃무릇3654
꽃무릇3755
꽃무릇3857
꽃무릇3959
꽃무릇4060
꽃무릇4161
꽃무릇4263
꽃무릇4364
꽃무릇4465

제3부꽃무릇필때묻어울거라
분단分斷꽃무릇69
목탁꽃무릇71
공달꽃무릇72
고랑꽃무릇73
빗길꽃무릇74
월식月蝕꽃무릇75
수도암꽃무릇76
동생꽃무릇77
시새움꽃무릇78
애린愛隣꽃무릇79
소경꽃무릇80
무성욕꽃무릇81
소원꽃무릇82
폐경꽃무릇83
꽃무릇바다84

제4부개똥벌레가달안에떴다
상사꽃무릇87
눈길꽃무릇88
암자터꽃무릇89
밀재꽃무릇90
외딴꽃무릇91
솟대꽃무릇92
물빛꽃무릇93
거울꽃무릇94
오거리꽃무릇95
반달꽃무릇97
피꽃꽃무릇98
가을전시꽃무릇99
빛바랜꽃무릇101
비껴핀꽃무릇102
박관현꽃무릇104
풍물꽃무릇105
열불꽃무릇106
희귀종꽃무릇107
밤길꽃무릇108
노란꽃무릇109
유배꽃무릇110

제5부꽃무릇비릿하니붉다
구수재꽃무릇115
너럭바위꽃무릇116
지나간꽃무릇117
전일암꽃무릇118
해불암꽃무릇119
시주꽃무릇121
열반꽃무릇122
불원不願꽃무릇123
초경꽃무릇125
덫고개꽃무릇126
촌뜨기꽃무릇127
파발꽃무릇128
침묵꽃무릇129
어금니꽃무릇130
순례길꽃무릇131
군불꽃무릇132
독방꽃무릇133
해우소길꽃무릇134
공옥진꽃무릇135
송영送迎꽃무릇136

추천의글송영(소설가)
《꽃무릇》에붙이는말137

자서해설
내얘기,꽃무릇142

출판사 서평

절정을비켜선자리에서피어난절정의말들

고향영광에서장진기시인이피고지는꽃무릇을지켜보며20년간쓴연작시100편.시인은함부로아름다움을노래하지않고절정의순간에서비켜섰다.대신꽃이피는아픔과지는사무침을껴안았다.사랑을보낸슬픔과짓궂은운명을견뎌낸뜨거운마음을노래로부르고나니,슬픔이걷히고온전히꽃무릇을아끼는마음이절정의연가로피어오른다.


꽃무릇피는계절의여울길목을알기에그때쯤이면불갑산을찾았다.피기전에가기도하고활짝피었을때가기도하였다.꽃대가꺾여있을때도있었다.그러니볼때마다감흥이달랐다.돌아오면시를썼다.한해한두편씩써진상사화시는이십년을넘게이어졌다.그렇게모인시집이다.-〈내얘기,꽃무릇〉중에서


꽃무릇붉은빛에얹힌슬픔을끌어안다
해마다9월이면여러지역에서꽃무릇축제가열린다.시인의고향인영광의불갑산에서도축제가열릴때마다100만명이넘는관광객이찾아와그화려한빛깔을눈에담아간다.그러나시인이우리에게보여주는꽃무릇의모습은아름답게만개한모습만은아니다.오히려“피기전미리왔다/꽃지고또왔다”(〈지나간꽃무릇〉중)고말하며일부러주목받지못하는곳에시선을둔다.왜꽃무릇은그리움의꽃이되었을까.열정이나행복이아닌핏빛애절함으로사람들에게다가가는것일까.유별나게어긋난삶을견뎌온시인의안테나는이붉고화사한꽃이품은아픔을민감하게감지해낸다.
시인은꽃과잎이만나지못하는꽃무릇이자신의신세와닮았음을느끼고이붉은꽃에자신의삶을맞댄다.“꽃대만남고마르고비틀어진꽃잎”(〈꽃무릇1〉중)을보며“그리워하는것도/가슴을찢어야하는것”(〈꽃무릇5〉중)임을깨닫는다.애타는마음과그리움,처절함,울부짖음과같은감정을해마다시로피우면서시인은삶의아픔을그저바라보는것을넘어선다.“그래도한번은/꽃진길/다녀와야겠지”(〈꽃무릇7〉중)하며자기몫의아픔을스스로끌어안는다.

걷힌외로움사이로마침내드는빛
시인은꽃무릇을보며자신의상처뿐만아니라주변의온갖인간군상이품은다양한상처도본다.“태영이가멱감다빠져죽은방죽”(〈꽃무릇26〉중)에도,“엄니버선과여인네의꽃신”(〈유배꽃무릇〉중)에도.“지난해이웃집감도둑”(〈동생꽃무릇〉중)에게도꽃무릇붉은물이들어있다.무리지어피는꽃무릇은각자의아픔을품은사람들의모습을닮았다.제각기피어도하나같이붉은꽃들처럼저사람의아픔은나의아픔이되고,나의아픔이저사람의아픔이된다.시인은아픔을겪는모두를동병상련의심정으로위로한다.

험한말듣거들랑구수재타거라
궂은일당하거든수도암오르거라
어설피슬프거든참아뒀다가
꽃무릇필때묻어울거라
-〈수도암꽃무릇〉전문

“백년을살면서피어보지못할바에야/십일간진땀나게붉어보는것도좋은일이다”(〈비껴핀꽃무릇〉중)라고말하는시인은비로소슬픔의짐을놓고편안해졌다.인생의절반을시와동행하면서좋은날들을기쁘게만살지못했던그의정원에도,마침내외로움이걷히고빛이들었다.그가놓아준슬픔이백송이꽃무릇으로피어이제그빛을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