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닦으며 (류근조 열세 번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안경을 닦으며 (류근조 열세 번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해탈에 이른 솔직담백한 시학
60여 년의 시 인생으로 열린 도통(道通)의 시편들
평생 시와 함께 살아온 이경 류근조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1966년 등단 이후로 10여 권의 시집을 내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류근조 시인의 경륜이 담백하게 담겼다. 중앙대 교수로 40여 년 동안 시론을 탐구한 시인은 자신을 겸허히 “시 바보”라 칭한다. 이는 언제나 ‘시’를 새롭고 긴장되게 마주해온 시인의 철학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시의 정신과 형태, 내용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살아온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그래서 그 자체로 생생한 실존을 전한다. 은유를 사용하거나 애매모호하게 표현하기보다는 명명백백하게 본질을 드러낸 시들이 지금-여기 눈앞의 세계를 의심이나 부정 없이 담담히 펼쳐 낸다.
저자

류근조

1941년익산생.중앙대국문과명예교수로시인이자인문학자.1966년〈문학춘추〉신인상으로등단.대학졸업후전북의〈남풍〉(南風)과충남의〈시혼〉(詩魂)에서동인으로활동한바있다.저서로시집《날쌘봄을목격하다》,《고운눈썹은》,《지상(地上)의시간》(DaysonEarth)등10여권과여행시집《나는오래전에길을떠났다》가있다.

2006년,정년1년전간행한《류근조문학전집》(전4권)은시인과학자로서40여년시창작과시론,시인론을일관성있게천착한업적을인정받아,미국하버드대학과미시간대학의소장도서로등록되었다.2016년,등단50주년을맞아기념육필시집《겨울대흥사》(TheDaeheungsaWinter,비매품)를펴내화제가되었다.2018년5월,열두번째시집《황혼의민낯》(TheBareFaceofTwilight)을펴냈다.

2007년강남교보문고근처에집필실도심산방(都心山房)을열어현재까지글로벌톨레랑스(지구적공동체사회)에초점을맞춰시를창작하고있으며,2019년부터는전국대학교수들의주축으로창간된〈대학지성:In&Out〉의“논설고문칼럼”을맡는등,통합적관점에서의글쓰기에주력하고있다.

목차

자서|내시론의원리에대하여5

1부안경을닦으며
나이15
안경을닦으며17
겨울햇살18
오늘지금이時間21
풍경23
소묘25
손금27
세월29
새벽에창을닦자30
목마를타며32

2부서재에서
내소년기의추억37
유년을소환하다39
옛이야기41
서재에서43
사랑하는病에게44
생46

3부비보
족보와유댁사이51
포란의꽃씨방53
이발소에서54
방에대하여57
우리부부싸움발전사고59
누가당신께인생을묻거든61
비보63
구혼65

4부내안의백수광부
나는나를무서워한다69
내몸이나무라면71
내안의백수광부73
꿈이야기75
다시꿈에대하여77
미몽79

5부권태와변태사이
에피소드83
공생으로가다85
詩와밥87
백화점에는시계가없다88
무요일90
인생불패91
앙꼬없는찐빵92
권태와변태사이94
뼈가있는농담95
자화상97
얼룩에대하여98

해설|영원·해탈에이르는오늘이순간의솔직담백한시학/이경철문학평론가101
류근조자술연보131

출판사 서평

60년시인생,경륜에서우러난깊이
류근조시인은중학시절부터시를교지에발표하며시인생을시작했다.고등학교ㆍ대학교학창시절내내문학청년이었던그는1966년〈문학춘추〉신인상에당선돼시단에나온이래로지금까지10여권의시집을펴냈다.그는시창작뿐아니라중앙대교수로정년퇴직할때까지40여년동안시창작론과시론,시인론을연구하며가르쳐온시론가(時論家)이기도하다.퇴임후에도시창작과학문에몰두하며우주적공동체로서의더나은삶을모색하고있으니,평생을시와함께살아온것이다.

…나는그간시마(詩魔)에시달리면서달포전12번째졸시집《황혼의민낯》을내놓고도시에대한갈증으로아직도시의제왕(帝王)을꿈꾸며시도때도없이열리지않는궐문(闕門)을두드리는“부끄러운시바보”라한줄에줄여본다.
-〈자화상〉부분

시〈자화상〉에드러나듯시인은전생애를시에바치고도여직도시에목말라하는“시바보”다.시인의열세번째시집《안경을닦으며》는평생시와함께산체험과경륜,그리고관성에안주하지않고시정신과형태를끊임없이닦고모색해온시인만의철학을담담히담았다.

새롭고긴장된실존의시
《안경을닦으며》는쉽게잘읽힌다.은유나감춤,모호함보다는그저명명백백하다.꾸밈이나짜냄의단계는훌쩍넘어버리고,지금-여기바로눈앞의세계를있는그대로보여준다.화려하게‘뭐뭐인양’,‘뭐뭐인체’하지않고그냥본질로직격해들어가는경지에이른것이다.일체의꾸밈이나감춤,의심이나부정이없는세계를담담히펼치고있으니,편편의시가명쾌하고도깊다.

나는오늘모처럼남향창가의자에앉아,자신을찾아온황제에게햇볕을가리지말아달라주문하던디오게네스처럼안온한마음이되어본~다//난생처음느껴보는이마음의평화는무엇인가마음속에이름모를아름다운선율까지흐르는이한겨울따뜻함은어디서온것인가//닦아도닦아도더맑게닦고싶은허전함과이마음의평화는진정어디서온것인가//지난내삶의무게를벗어나깃털처럼가벼워져모처럼한점의티끌도없는마음의창공을날아본다.
-〈안경을닦으며〉

이번시집에실린시들은안경,창문,손금등일상의소재에서얻은철학을쉽고진솔하게전한다.세상을맑게,명쾌하게보려안경을닦듯이마음을맑게닦아우리의본래마음,세계와삶의본질을있는그대로보여주려한다.석양의어스름이깔리는노년무렵에이른시인은지나온생애와시쓰기의체험과경륜을바탕으로,자신의감성과자신이바라본세상을담백하게전하고있다.
그건시인자신이덥석,편안하게순환의세계에안주하지않았기때문일것이다.“거꾸로쏟아질듯쏟아지지않고매어달린채”시앞에서“생과사의경계”(〈구혼〉)를냉철하게,긴장되게마주해왔기때문일것이다.시대를넘나드는이야기시(〈내안의백수광부〉),담백한산문시(〈손금〉),파격형태의시(〈포란의꽃씨방〉)등시의내용과형식을끊임없이탐색해온시인의도전은매번생생한실존을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