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전하는 안부 (남찬순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바람에게 전하는 안부 (남찬순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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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황혼길에 바라본 인생의 풍경들
슬픔 너머 존재하는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다
《바람에게 전하는 안부》는 언론인 출신 시인 남찬순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번째 시집《저부실 사람》이 언론인의 본향 회귀 선언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인생의 황혼기에 마주하는 슬픔과 회한, 그리고 그 너머 희망을 노래한다. 시인이자 작품 해설을 맡은 유자효는 이 시집을 ‘눈물의 시집’으로 명명하였다. 나이 들어 엄습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과 무상감은 눈물의 시편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인의 미덕은 애이불상(哀而不傷), 슬퍼하되 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절망에 빠지기보다는 한줄기 ‘바람’처럼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오가며 슬픔 너머 존재하는 사랑과 희망을 찾아간다. 인생과 자연의 융화 그리고 순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을 보든 자연을 보든 그 자체를 경이로운 예술로 승화시키며 존재의 가치를 예찬한다.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통찰이 빛나는 이 시집은 독자들에게 산다는 것,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남찬순

1948년경북문경시마성면저부실마을에서태어났다.서울대정치학과를졸업하고,미국시러큐스대에서국제관계학석사,경남대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동아일보〉워싱턴특파원,기획특집부장,논설위원이었다.《저부실사람》(2018)에이어이번이두번째시집이다.저서로《평양의핵미소》(1995),《북미핵협상과동북아질서》(2007)가있다.

목차

자서5

제1부그리워하면만난다

달래강을지나며13
아버지를만났다16
감사합니다18
낙원동연가20
노르웨이의밤23
달빛쏟아지네25
전쟁놀이27
나는못간다29
바람으로왔다간다30
삼척친구32
세월이보기싫네34
있다만나36
한번만나게해주오38
물은물산은산이라도40
집으로간다네42
한줄소식이나올까44
달아달아밝은달아46
파랑새148
파랑새250
기다렸다52

제2부눈물을삼킬때도있다

그오월이네55
공허한고해57
아주오래된일60
그래도62
운명63
그섬에갔더니65
시월의모서리에서67
고향집마루에는69
화살머리고지에서71
이등중사의고별사73
슬픈웃음75
추석77
그러면좋겠네78
웃는것이다80
추락한달에게82
이그림은84
산불86
저가을하늘아래는88
우리의불행은89
미안하다라마야91

제3부골짜기에머무는구름

西江을건너가면95
청산에들어갈때는97
묻는다98
인물사진99
가을이오네101
내실없는웃음의사연103
두손으로시를쓴다106
컴맹108
꼰대110
다시세모에112
탁상달력113
촛불을두개켰다115
빨간딱지가붙어있어요117
부음119
은행나무사연120
풍경1122
풍경2124
풍경3126
산은더높아지고128
복사마을이그립다129
다섯번째계절131

제4부마음이머무는자리

2020년6월21일생박이봄에게135
젊은시인의시가좋다141
처음손잡던날143
태종대연인144
첫눈내리는날에는145
푸른날의성찬이었네147
누가속좁은지149
동안거151
태평양으로간다153
마음이통했다155
그운동장에와보니156
봄바람158
못받은편지160
이같은봄날에는162
봄찾아가는길163
부처님괜한걱정하신다165
알겠다167
자랑하네168
너는잘못한게없다169
행복170
우체통171
없어진것이아니랍니다172

작품해설:애이불상의시학/최창근173
지은이소개187

출판사 서평

슬퍼하되상하지않는다,애이불상의미학

《바람에게전하는안부》는‘눈물의시집’이다.무엇이시인을눈물에젖게했을까?인생의황혼기에접어든시인은무엇보다사랑하는사람들과의이별에슬퍼한다.“시간이흐를수록외딴섬이”되었던어머니는병상에서7년의“세월을혼자걸으며달빛에젖다”돌아가셨다(〈공허한고해〉).삶의마지막순간,그깊은고독과아픔속에서도아들의방문을반가워했던어머니는시인의기억속에서아직도숨쉬고있다.
세상을떠난친구들도시속에서되살아난다.29살의나이에하늘나라로간후배기자기형도시인,“물들인군인잠바를입고…덧니난얼굴로빙그레웃으며손을내미는”고향친구는젊은시절모습그대로이다(〈낙원동연가〉).“먼저가보니어떠했어?”라는물음에“다그게그거지”라며답하는그들은삶과죽음이다르지않다는생사일여(生死一如)의인생관을드러낸다.
이처럼이별의슬픔을이야기하지만마음이지나치게상할정도에이르지않는다는것이남찬순시의미덕이다.애이불상(哀而不傷).이선을지킴으로서그의시는독자들을감동의세계로이끈다.애이불상은공자가《시경》의〈관저〉(關雎)편에붙인논평이다.“관저의시는즐거우면서도음란하지않고,슬프면서도마음을상하지는않는다.”공자는그것을절제된감성으로보았다.

슬픔너머존재하는사랑과희망을노래하다

남찬순시의또다른매력은인생의의미에대해끊임없이의문을제시하면서도절망하기보다는생에숨겨진사랑과희망을찾아간다는것이다.시인은삶과죽음,인간과자연,슬픔과희망의경계를한줄기‘바람’처럼오가며존재의가치를묻는다.

나는너에게우리의슬픈흔적만
건드리는바람으로왔다간다.

네가그긴의자에앉아있을때
갈대옷자락서걱거리는소리
노을에출렁이는붉은물결

네가그동산에서나를부를때
떡갈나무사이로들리는노래
산마을에퍼지는푸릇한저녁연기…

나는
불같은연모의정을
풀어놓지못하고
오직그렇게
바람으로만

바람으로만
네마음흔들어놓고간다.

-〈바람으로왔다간다〉중에서

자유롭게세상을부유하는시인은때론그리움을때론인생무상을이야기한다.그러면서도인생과자연의융화그리고순환에대한믿음을바탕에두고“못잊을그사랑하나/달랑보따리에챙겨멘채”한세상사랑은꼭챙겨가겠다고한다(〈청산에들어갈때는〉).
시인의이러한바람은살아있는것들에대한경외와축복으로나타난다.자연을보든,인간을보든존재의가치를새기며그아름다움을노래하는것이다.한겨울에피어난연분홍선인장꽃을보며“저파란눈빛저파란손길로/이천상의꽃을/피워”놓았다고감탄한다(〈자랑하네〉),갓태어난손주에게는“이푸른별의생명들은/모두가서로의존해사는/아름답고소중한이웃들”이라고가르치며“저들과어깨동무해/너의몫을다하게해달라고”눈을감고기도한다(〈2020년6월21일생박이봄에게〉).
남찬순시인은특유의섬세한시선으로인생을바라보며그의미를탐구한다.그러나그의성실한문학적탐색은삶에대한부정이나비관으로흐르지않는다.세상의시련에눈물흘리지만절망하지않고‘눈물로써열린눈’으로삶의숨은보물과같은희망과사랑의발견하는것,그것이남찬순시가지닌가장소중한의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