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길을 걸었다

우리는 다른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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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다른 길을 걸었지만 같은 아침을 맞이하는 우리의 이야기!
언론인 출신 시인 하금열의 《우리는 다른 길을 걸었다》는 우리 인생에 숨어 있는 진실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한 시집이다. 시인의 고향인 남도의 푸른 바다에서 출발해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낮은 자리를 거쳐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는 언덕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마주한 가지각색의 풍경들을 그려냈다.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이치를 가르쳐 주는 바다, 가난하지만 서로 보듬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똑같이 새로운 빛을 선사하는 아침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쉽게 지나쳐 온 인생의 아름다움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이 시집은 상처를 미화하거나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아무리 힘든 길을 걷더라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일깨운다. 삶의 아름다움을 찾으며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우리 모두에게 이 시집은 조용히 곁에 서는 동행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하금열

경남거제에서태어났다.
동래고와고려대독문학과를졸업했다.
1980년언론통폐합으로동아방송을떠났다.
여러방송사를거치며,워싱턴과LA에서근무했다.
SBS사장,대통령비서실장을역임했다.

목차

세번째시집을내며5

1부호수에서온편지
회상13/바다도울고싶을때가있다15/전신주16/우리는다른길을걸었다17/간꽃19/흔적20/호수에서온편지21/행복22/조언23/낙엽25/폐문부재26/순이의추억28/객선풍경29/폭염30/봄투정32/아무도모르게33/살면살아진다34/설날아침35/사춘기37/오지로가는길39/작별41/사각지대42/실수43/만조44/어떤이별45/고마운사람47

2부떠나는것들을위하여
빼뿌쟁이의노래51/귀가52/여치의사랑53/이브에부르는노래54/떠나는것들을위하여56/진관사가는길57/추석전야59/신신당부61/떠나는선창63/노을64/전쟁과훈장65/명주수건67/수용소가보이는언덕68/하느님께묻습니다70/그리움은그리워야한다71/번개탄을위한애가72/새들에게74/고향집75/노점상77/학여울역78/막장79/소음80

3부아름다운사람
무적(霧笛)85/간맛으로산다86/엽서88/낯선고향89/성북동이야기90/아름다운사람92/엄마의용돈94/탱자나무그늘에서95/화단앞에서서97/애원99/봄비100/광야에서102/간조(干潮)의꿈103/새들의읍소104/찌라시의생환106/꽃동네108/이별후109/수국110/세모녀111/꽃신112/독백114/유세또는세설(細說)/바닷가에서118/식모살이120/아니라고말하지말라122/섬아기125/앵구이야기127

4부새아침
아침131/효자손133/장사도134/산으로올라간연어136/가을에게137/절정139/숲에서141/순례길142/해무(海霧)143

후기144

출판사 서평

남도의푸른바다와함께한추억
남도의바닷가에서나고자란시인에게바다는단순한자연풍경을넘어선특별한의미를지닌다.이시집에서바다는희로애락을나누는벗이자삶의이치를일깨워주는스승같은존재로그려진다.시인은젊은시절을돌아보며“푸른바다가늘곁에있어/생각은여유로웠고/삶은즐거웠다”고회상한다(〈회상〉).바다는때로목놓아울기도하고(〈바다도울고싶을때가있다〉),숨이차면잠시쉬어가기도하면서(〈만조〉)늘시인의곁을지켜준다.밀물과썰물,떠나고돌아오는배는만남과이별,기다림과희망이삶에서피할수없는통과의례임을넌지시일러준다.
이시집에는바닷가사람들의짠내어린삶의이야기도잔잔하게흐른다.거친바람과파도를견디며살아온그들의삶은화려하지않지만간이깊이배어단단하고진하다.“속이노란배추처럼/소금으로절여서/간간하게간이밴사람들”이“간맛으로어우러지며”살아가는모습에서는강인한생명력과따뜻한인간의정이묻어난다(〈간꽃〉,〈간맛으로산다〉).
이처럼거대한바다와강인한바닷사람들의삶을담아낸시편들은서로다른결을지닌사람들을이해하고세상을더넓게포용하는넉넉한마음이삶을변화시킬수있음을조용히일깨운다.

그늘진길에서만난아름다운사람들
이시집의여정은고향바다를건너우리사회의그늘지고낮은자리까지확장된다.언론인으로오랫동안사회의현장을지켜본시인은사회의변두리와골목,가난과상처가놓인자리에서만난사람들의이야기를기록한다.“세상에/길아닌길이어디있던가”(〈우리는다른길을걸었다〉)라고물으며,우리가외면해온어두운풍경을정면으로응시한다.
아픈아이를살리기위해도움을호소하는어머니(〈애원〉)와삶의벼랑끝에내몰린가족(〈세모녀〉)의이야기는사회의사각지대에놓인이들의절박한현실과깊은가족애를생생히보여준다.가난한형편을함께버티는모녀(〈엄마의용돈〉)와식모살이를하는소녀를걱정하는이웃(〈식모살이〉)의모습에서는궁핍한생활속에서도서로를보듬는서민들의따뜻한인간미가전해진다.
시인은삶이아무리거칠어도서로를의지하며살아가는인간에대한믿음을끝내놓지않는다.때로는비를피하지않고함께맞으며걸어가자고말하고(〈광야에서〉),기다림끝에돌아올희망을이야기한다(〈간조의꿈〉).
이시집은그늘진곳에서살아가는사람들을따뜻하게비추며응원한다.비록세상의변두리에있을지라도,서로의삶을지탱하며살아가는그들이야말로가장아름다운사람들이라고.

함께맞이하는새로운아침
바닷가에서시작해사회의그늘을지나온시인의여정은마침내새로운아침을맞이하는장면으로마무리된다.서로다른삶의길을걸어온사람들이결국같은시간의흐름속에서함께아침을맞이하게되는과정을보여주는것이다.
시인은긴밤을아무일없이건너와“붉게타오르는아침을/맞이할수있다는것은/행복”이라말한다(〈아침〉).밤의번민을지나떠오르는태양은서로다른삶을살아온이들이함께맞는새로운시작의빛이다.
이시집에서이별과소멸은끝이아니라이어짐의과정으로그려진다(〈효자손〉).낡은것을내려놓고자연의질서속으로돌아가는순간을보여주며(〈절정〉),모든존재가결국같은근원과시간의흐름속에놓여있음을말해준다(〈산으로올라간연어〉).
이처럼시인은서로다른삶의길을인정하면서도,우리가보이지않는자연의질서속에서결국같은아침을맞이하는존재임을나지막이전한다.우리는서로다른길을걸어왔지만같은하루의빛을나누는사람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