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노래 (김동길 암송 명시)

내 마음의 노래 (김동길 암송 명시)

$15.00
Description
김동길 교수의 애송시 100편이 전하는
시의 감동, 그리고 인생과 세상 이야기
《내 마음의 노래: 김동길(金東吉) 암송명시》는 대학교수이자 저술가 겸 방송인인 김동길이 한평생 사랑하고 읊어온 동서양의 명시 100여 편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저자의 홈페이지〈자유의 파수꾼〉에 실린 글을 중심으로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별하여 엮어냈다. 최근 김동길 교수가 몇몇 방송에서 유창한 시낭송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이 책은 그 연원을 밝힌 자술(自述) 정본(正本)이기도 하다. 저자가 어린 시절 익혔던 시조, 대학시절 읊었던 영시, 그리고 교수시절 암송한 한시와 늘 가까이 두고 읽었던 우리 현대시의 감동을 전한다. 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옅어지는 현 세태를 염려하여 일반 대중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단순한 시 해석을 넘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실었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인간 김동길’의 유년시절 추억부터 청년시절에 느낀 문학의 감동, 장년에 찾아온 사랑, 중년의 인생과 자연에 대한 철학, 노년에 깨달은 나이듦의 소회까지 특유의 천진하고 솔직한 문체로 털어놓는다. 또한 ‘논객 김동길’의 날카로운 시선과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짚어내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저자

김형국

1942년에경남마산에서태어났다.서울대사회학과와행정대학원을졸업했고,미국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에서도시계획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환경대학원교수를역임했고,<조선일보>비상임논설위원과한국미래학회회장도지냈다.전공서적인《한국공간구조론》외에도화가평전인《장욱진》,《김종학그림읽기》,미학서적인《우리미학의거리를걷다》도냈다.현재서울대명예교수이자가나문화재단이사장이다.

목차

나의삶나의노래/김동길5

1부꽃은무슨일로쉬이지고―우리옛시

그대를남포에서보내며:고향땅강물대동강19
잠못들어하노라:옛선비의가슴20
백설이잦아진골에:날마다늙어가는내꼴22
흥망이유수하니:이사람을보라!23
구름이무심탄말이:민족의역사를바로잡으려는데24
오백년도읍지:지켜야할충절은지키는것이25
강호에겨울이드니:이또한임금님의은혜27
이런들어떠하리:위화도에서회군하고28
이몸이죽고죽어:포은이살아서한국이산다29
창안에켰는촛불:너와내가하나되는가연31
북소리덩덩울려:인생을어떻게살것이냐32
누가대장부라부르리오:생사람잡은역사34
옥을돌이라하니:양심을가리는어지러운세상36
태산이높다하되:자수성가한사람들37
청풍은값이없고:돈으로살수없는것38
이보오저늙은이:‘저늙은이’가바로나40
한산섬달밝은밤에:충무공이순신이있어41
녹양이천만사인들:만사는때가있는법42
오늘은찬비맞았으니:시대에대한한탄43
고신원루를비삼아:충신의피눈물45
풍파에놀란사공:일하며사랑하며46
선비의벗다섯:아호도‘외로운산’48
꽃은무슨일로쉬이지고:다덧없는한때49
외기러기는울고울고:부모잃은슬픔50
청산도절로절로:조용히떠납시다51
여태아니일어나냐:허튼방송52
흙이라하는고야:남의잘못만따지지말고53
서리치니:때를놓치지말아야54
낙환들꽃이아니랴:겉멋이들어서걱정55
맵고쓴줄몰라라:기나긴고통의세월56
꿈에뵈는님이:민초들의크고아름다운꿈58
춘설이난분분하니:봄같지않은한반도59
물은옛물아니로다:남북통틀어남녀인걸이드물다60
먼뎃개짖어운다:그대는무엇을찾는가?61
우리한번죽으면:생로병사가꿈같으니62
왕검성에달이뜨면:내고향유적지63
내심은탓인지:마음대로안되는세상65
사랑이어떻더냐?:끝간데몰라라66
남의말내하면남도:남의말하지않기68
소년행락이어제런가:나이듦이고맙다70

2부스스로사랑이되어한없이봄길을걸어가는―우리현대시

울밑에선봉선화야:어언간에여름가는인생무상75
예전엔미처몰랐어요:철학도역사도음악도있고76
내고향은곽산:소월의스승78
함석헌의<그대그런사람을가졌는가>:나는그러면안되나79
왜사냐고묻거든:다대답할필요는없다81
4월이오면:그들의고귀한혁명정신82
모란이피기까지는:‘봄을기둘리는’까닭84
기러기울어예는:너도가고나도가야지86
그어진손으로:그시인이그립소87
괴로운인생길가는몸이:이것이인생아닌가89
시인천상병생각:나하늘로돌아가리라91
길이끝나는곳에서도:스스로사랑으로남아93
가도가도끝없는:‘무한’이없다면‘유한’이무슨가치95
새벽부터우리:저녁까지씨를뿌려봅시다97

3부검소한생활고상한생각―영시

남기고갈것은없다:포프의<고독>101
영광의길가다보면무덤있을뿐:그레이의<만가>103
뜨거운사랑도:블레이크의<사랑의비밀>105
단순한것이아름답다는진리의터득:워즈워스의〈무지개>106
고요함가운데회상된정서:워즈워스의<수선화>108
검소한생활고상한생각:물질만능주의탄식110
고산지대의아가씨:인간관계는예술이다112
아무와도다투지않았소:랜더의<노철학자의말>113
세월도가고인생도가는것을:램의<그리운옛얼굴들>115
나인생의가시밭에:셸리의<서풍의노래>117
봄이어찌멀었으리오?:셸리의<서풍의노래>120
아름다움은참된것:한국정치가더싫습니다122
이름을물위에적다:키츠의묘비명123
이하루를헛되이보낼것인가:칼라일의<오늘>124
인생은진실이다:롱펠로의<인생찬가>127
나주님뵈오리:테니슨의<사주를넘어서>128
가을의문턱에서:테니슨의<눈물이여,속절없는눈물이여>130
봄을기다리는사람:브라우닝의<때는봄>132
자비와사랑이풍부한국민만들기:브라우닝의<함께늙어갑시다>134
사랑엔조건이없다:엘리자베스브라우닝의<당신이나를사랑해야한다면>137
나의신상발언:휘트먼의<나자신의노래>138
길이더이상길이아니다:휘트먼의<큰길의노래>141
나이든이들의역할:예이츠의<학자들>143
나같은바보는시를쓰지만:킬머의<나무>145
삶은마땅히이어져야:밀레이의<착한이들세상떠나도>148

4부해마다피는꽃은비슷하건만―한시

오래살면얼마나?:조조의<걸어서하문을나서며>153
자연의사계절:도연명의<사시>155
죽음을무릅쓴시구빼앗기:유정지의<대비백두옹>156
답은않고마음이한가롭네:이태백의〈산중문답>157
돌아오지않는사람들:이태백의<자야오가>158
가을바람이소슬히불때면:이태백의<정야사>160
꿈같은인생에대한노래:이태백의<우인회숙>162
나라가망하면무엇이남나?:두보의<춘망>163
바람에도물결치지않는수면:소강절의<청야음>164
젊은이를위한예언:주희의<권학문>164
젊은이늙기쉽고:주희의<소년이로>166
모두때가있다:주희의<관서유감>167
아,안중근!:원세개의<만시>168
‘정치’의정체가무엇인가?:무명씨의<격양가>170

5부감을먹고있는데종소리들리는구나―일본시

눈물의사모곡:이시카와다쿠보쿠의<장난삼아>175
금지곡암송:시마자키도손의<첫사랑>176
일본문학,하이쿠178

김동길교수의시사랑에대하여I김형국183
인명색인217
지은이엮은이소개219

출판사 서평

시와함께한인생이야기

나는어려서부터노래를좋아해중학생시절부터무슨뜻인지도모르면서선비들의시조를배우고익혔습니다.그후에도줄곧시를사랑한것이내삶의유일한즐거움이었습니다.…나이는많지만눈을감고내가읊조릴수있는시는적어도100여편이되지않을까생각합니다.그시들은어느나라것이든내삶의어려운고비고비마다나를위로하고삶의용기를가져다주었습니다.(본문6쪽중에서)

최근몇몇방송에서선보인김동길교수의시낭송은세간의화제였다.어려운영시나한시를토씨하나틀리지않고줄줄암송하는모습에많은이들이놀라움을금치못한것이다.과거에는학교에서명시암송을장려하고편지나대화에서도시를주고받았기때문에시암송이특별한일이아니었으나,오늘의젊은이들에게는일종의‘문화충격’이었다.용맹한장수를연상시키는풍채에거침없는입담으로세상을들었다놓았다하는그이니시쳇말로‘반전매력’이아닐수없었던것.그가감정에북받쳐시낭송을할때면그음성이심금을울리는혼(horn)악기처럼울려퍼져장내는감동의도가니가된다.90평생을시와함께동고동락하며시마니아,시전도사,시교육자를자처해온김동길.세월이흘러도변치않는그의시사랑은어떻게시작되었을까?
김동길교수는1928년평안남도에서태어나분단후월남한월남1세대로어린시절뛰놀던북녘땅과동무들이그리워질때면평양성의흥망성쇠를노래한<왕검성에달이뜨면>을암송하며애수에젖는다.비단향수병때문이랴.그의인생을돌아보면자의든타의든늘시와함께였다.초등학교시절,누이김옥길(이화여대8대총장,24대문교부장관)이사온‘시조놀이’(시조를암송하는카드게임)를온가족이둘러앉아즐기며시의세계에입문했다.대학때는영문학도로서워즈워스의시를통해순수한아름다움에눈떴고,브라우닝의시를읽으며봄의희망을깨달았다.그후독신문사로쭉살아오면서이태백의<산중문답>과윤선도의<오우가>는어느새그자신의이야기가되었다.
이세상에마지막으로남기고픈말도“나주님뵈오리직접뵈오리”로끝나는테니슨의시<사주를넘어서>라는김동길.그가시로성장하고사유하고감동했던‘화양연화’같은순간들이이책에고스란히담겨있다.

시로만나는세상이야기

꿈에뵈는님이신의없다하건마는
탐탐이그리울제꿈아니면어이뵈리
저님아꿈이라말고자로자로뵈시소

꿈은결코허무한것이아닙니다.꿈이있었기에우리들의조상은수십만년,수백만년이지구상에서의고달픈삶을씩씩하게이어갈수있었고,그꿈덕분에오늘의우리가이만한생활을영위할수있다고믿습니다.꿈은우리를살리고키우는큰힘을지니고있습니다.(본문58쪽중에서)

김동길교수의시사랑의특별함은개인적차원을넘어역사적,사회적차원으로까지확장된다는데있다.내로라하는역사가이자논객이기도한그는시를통해역사의강과마주하고세상의빛과어둠을인식한다.한편의시에는한인간의삶뿐만아니라한사회,한시대의고뇌와환희가응축되어있기때문이다.예컨대민초들의시를읽으며보름달처럼크고아름다운꿈을발견하고,선비들의시를읽으며소나무처럼푸르고굳건한선비정신을발견한다.그리고그정신적유산을통해오늘의사회문제들을풀어가야한다고역설한다.
김동길교수는또한시를매개로사람과사람이교류하는시적소통의중요성을강조한다.예로부터공자는최상의어울림이란“더불어시를말할수있는사이”라고했다.시는사람들간의벽을쉽게허물고,수준높은대화를가능하게하며,깊이있는통찰을제공한다.또한‘나’의마음과‘너’의마음을이어‘우리’라는연대감과공동체의식을만들어낸다.
매체와뉴스는넘쳐나지만진정한소통이어려운이시대에,이책은깊이있는인문학적사유와통찰이담긴시로세상과소통하는지혜를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