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로부터의 탈출 (양장본 Hardcover)

시대로부터의 탈출 (양장본 Hardcover)

$32.27
Description
다다이즘의 창시자 후고 발의 빛나는 예술혼과 만나다
20세기 초, 타락한 시대와 온몸으로 부딪쳤던 선구적 예술가의 뜨거운 기록

《시대로부터의 탈출》은 다다이즘의 창시자인 독일 문호 후고 발의 예술정신이 응축된 첫 국내 번역서이다. 다다이즘은 예술이 성찰과 반성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속물화되어 가는 시대를 목격하면서, 예술의 자살을 꿈꾸었다. 이는 한마디로 유럽의 근대에 대한 비판이자 동시에 이를 뛰어넘으려는 시도였다. 기존 질서를 조롱하며 반(反)예술의 난장을 벌인 다다이즘은 마치 열병처럼 타올랐다가 꺼졌지만, 서양 예술사의 전환점을 마련하며 20세기 현대 예술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다다이즘의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다다이즘의 태동과 본질적 의미, 그리고 활동 과정을 내밀한 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또한 20세기 초 전쟁으로 혼란했던 시대 속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한 발의 고민과 사상적 전환뿐만 아니라 헤르만 헤세를 비롯한 동시대 예술가들과의 교유까지 망라한다.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새로운 예술 논쟁을 재점화할 것이다.
저자

후고발

독일의작가이자다다이즘의창시자.프랑스접경지역인독일피르마젠스의중산층상인집안에서태어났다.뮌헨대학과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철학을공부하고극작가이자무대감독으로일하다가,1차세계대전중스위스로망명한다.1916년취리히에카바레볼테르를열고이성중심적인기존의유럽부르주아예술에반기를든다다이즘예술운동을주도했다.이른바‘음성시’와‘동시시’를통해사회의이데올로기를고스란히반영하는기존의언어를배제하고원시적인상태로돌아가창조적인언어의가능성에도달하고자했다.시와산문낭독,합창,클래식연주,즉흥연주와즉흥적인극,춤과회화까지한데어우러진새로운예술적형식의공연을시도했다.희곡《미켈란젤로의코》(1911),《브레시아의사형집행인》(1914)을출간했고,음성시〈가드지베리빔바〉(1916),〈카라반〉(1916)과두편의소설《플라메티》(1918)와《몽상가텐데렌다》(1967)를발표했다.다다그룹을떠난뒤,독일사회를신랄하게비판하는《독일지식인계급비판》(1919)을발표해고국으로부터배신자라는낙인을받았다.이후가톨릭에귀의하여초기기독교성자들의삶을그린《비잔틴기독교》(1923)와일기와비망록을모은《시대로부터의탈출》(1927)을출간했다.말년에막역한관계를유지했던헤세의인생을《헤르만헤세,그의삶과작품》(1927)이라는책으로남기고,위암으로세상을떠났다.

목차

옮긴이머리말17


서곡-무대의배경25
낭만주의-말과이미지127


신권과인에대하여295
근본으로의탈출399

옮긴이해제469
후고발연보489
찾아보기495
지은이/옮긴이소개501

출판사 서평

파괴와창조의미학,다다이즘세계로의초대

유럽의근대예술이나아방가르드와관련한서적은국내에이미많이출간되었음에도다다이즘에관심있는독자의욕구를충족할만한자료는거의전무했다.이런상황에서다다이즘역사에대한가장중요한자료로평가받는《시대로부터의탈출》의국내출간을큰의미를갖는다.“다다이즘운동의도덕적,철학적기원에대한증거”이자“다다이즘에대한가장의미있는이야기”라는찬사를받은이작품은다다이즘의태동과의미및활동과정을파악할수있는유일한자료이다.
1차세계대전중인1915년,스위스취리히에모인예술가들은현대예술사의거대한전환점을마련한다.삶이전쟁과죽음으로둘러싸여있던시대,다다이스트들은삶과유리된예술을거부하기시작했다.그들은전쟁이초래한살육에대한냉소에서더나아가,근대이후유럽을지배해오던합리성과이성에대한신뢰와문화적가치를부정했다.전통적예술형식의파괴와부정을주장하면서,혼돈과순수로이루어진퍼포먼스를포함해비이성적이고반문화적인예술운동을전개했다.
발이문을연다다이즘운동의산실인카바레볼테르의공연에서는다다이즘의본질적의미를확인할수있다.이곳에서는시낭송과산문낭독,합창,클래식연주,즉흥연주와즉흥적인극,춤이어우러진‘종합예술작품’이소개되었다.기상천외한발상과생동감이넘치는카바레볼테르의퍼포먼스는‘무례한제스처’로많은이들에게충격을주었지만,형식의파괴를통해예술의영역을확장하고현대예술의새로운시작을알렸다.
이책은발이시인차라,휠젠베크,추상화가칸딘스키등과함께강연,토론,공연,전시회를통해다다이즘을창시하고완성해가는과정을역동적으로그렸다.

‘시대로부터의탈출’을꿈꾼한예술가의초상

《시대로부터의탈출》은1910년에서1921년까지후고발의일기형식의글을모은책으로,20세기초반세계사의현장을온몸으로부딪쳤던한예술가의내밀한기록이라는점에서도의미가있다.이작품에는전쟁의광기에휩싸인시대에단상과성찰,예술의역할에대한발의고민과사상적전환,예술관이담겨있어당시예술가를비롯한지식인계급의고뇌를엿볼수있다.
후고발은시대로부터탈출하기위해시대와정면으로싸운예술가였다.그는자신안에상호대립적인세계관과예술관을지닌인물로,표현주의와무정부주의,다다이즘을거쳐말년에는가톨릭에귀의하는등진폭넓은사상의흐름을보여주었다.그러나발의이러한다채로운사상적흐름의바탕에는‘개인자유의열망’이라는공통분모가있다.발은자신의시대가악마적인것으로가득차있다고늘생각했고,평생‘시대로부터의탈출’을꿈꾸었다.
발은또한합리성보다는본능적인창조에기반을둔예술을추구했다.그는물질적이고야만적인환경으로부터자신을적극적으로소외시키면서원시적인것,특히원시인의무시무시한가면에서친밀감을얻었다.그것은‘치욕적현실을가린다’는뜻이자,‘세상으로부터도피하기위해예술가자신의얼굴을가린다’는뜻이었다.더나아가사회속에서예술가의역할,예술가는‘위장한관객’으로서야만적현실에서대중을구하는존재임을상징하기도했다.발은새로운예술을통해대중을구원하고시대의절망에서벗어나고자했다.그가시대로부터탈출해가고자했던지향점은다름아닌순수한예술의세계였던것이다.
또한이책에는세계적문호헤르만헤세와발의특별한인연이기록되어있다.사후같은곳에잠들정도로막역했던두사람은암울한시대에삶과예술의방향을논했다.헤세는발에게경제적도움을주었고발은헤세의전기를유작으로남기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