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여가 -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434 (양장)

종교적 여가 -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434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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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르네상스의 문을 연 최초의 인문주의자 페트라르카
거장이 남긴 14세기 라틴어 산문의 정수를 만나다
14세기 이탈리아의 계관시인이자 ‘인문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의 대표적인 산문작품 세 권이 번역 출간되었다. 고대문화의 부흥을 꿈꾼 최초의 르네상스인 페트라르카는 위대한 서정시인인 동시에 독창적인 산문 작가로서 당대에 명성이 높았던 인물이다. 자전적 소설 《나의 비밀》과 서간문 《고독한 생활》, 《종교적 여가》 세 작품은 각각 ‘자기구원을 향한 의지’, ‘고독한 생활에서 미덕을 구하는 법’, ‘종교적 여가의 실천’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속세를 향한 회한의 감정을 계기로 쓰인 이 작품들은 고대 로마의 작가들이 남긴 문학적 자산에서 영감을 얻어, 창의적인 문체로 진솔한 자기고백을 담아냄으로써 근대적 에세이의 틀을 앞서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독교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깊은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 고뇌를 탐구하고 해답을 구한 세 에세이는 페트라르카 산문의 정수이자,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원한 고전이다.
저자

프란체스코페트라르카

(FrancescoPetrarca,1304~1374)
중세와근대를연결하는과도기적인물이면서‘최초의르네상스인’이라고평가받는프란체스코페트라르카는이탈리아인문주의를대표하는라틴어학자다.1304년7월20일이탈리아아레초에서태어나1374년7월19일아르콰에서생을마칠때까지70년간의삶을통해문학에대한사랑을철저하게실천한계관시인이기도하다.페트라르카의라틴어산문작품중가장대표적인《나의비밀》,《고독한생활》,《종교적여가》는명상적ㆍ종교적ㆍ사상적특성을띠며,‘개인’의의미와가치에비중을둔다.《나의비밀》에이어페트라르카는인간한계의속성에서비롯된고통의의미를사랑으로극복하고자한시집《칸초니에레》를탄생시킨다.이탈리아어로쓴《칸초니에레》는이탈리아인문주의시인페트라르카가남긴불후의명작으로,이탈리아서정시의효시이자서양시문학사에서가장절대적인영향력을보여준시집이다.

목차


옮긴이머리말5
일러두기11

종교적여가의이점을알리는첫번째편지13

수사들에게당부하는두번째편지125

옮긴이해제277
지은이옮긴이소개301

출판사 서평

최초의르네상스인의자기성찰이빛나는에세이

14세기의계관시인이자고전연구가로서르네상스의문을열었다고평가받는프란체스코페트라르카의대표적인산문작품세종이출간되었다.《아프리카》로대표되는서정시의선구자로먼저이름을알린페트라르카는고전문학의열렬한지지자이자독창적인산문작가로도명성이높았다.그중에서도그의폭넓은학식과섬세한취향이특히빛을발하는작품이이번에번역된세편의산문이다.

1304년이탈리아아레초에서태어난페트라르카는26세에계관시인으로추대될정도로일찍이재능을인정받은인물이다.그러나귀부인라우라를향한보답받지못할사랑과때이른유명세가불러온불필요한대중의관심으로평생괴로워한예민한성정의소유자이기도했다.결국속세에애증을느끼고프랑스보클뤼즈로숨어든그는젊은시절매료된라틴고전에파묻혀지내며사상적전환기를맞는다.고독과인문학적사유를통해내면을성찰하고순수한미덕을쌓으며자기구원에이르는길을발견한것이다.이러한경험을바탕으로그는자신의철학과문학세계를집대성한세권의에세이《나의비밀》,《고독한생활》,《종교적여가》를남긴다.

종교적여가를둘러싼치열한고민,《종교적여가》

종교적으로사색하며지내는은둔자의삶을예찬한서간문형식의에세이.동생게라르도가몸담은카르투시오수도회에부쳤던두통의편지를한데묶었다.“그리스도의축복받은가족”들에게감사함을전하며친근한어조로운을띄우는이편지는얼핏참된종교인의자세를논하는열정적인설교로읽힌다.그러나좀더깊이들여다보면한가로운생활을그릇되다고여기던당대의통념에반기를들고여가를종교의영역으로끌어올리고자했던문제적인철학논고임이드러난다.

인간의귓가에끊임없이욕망을속삭이는‘작은악마’를등장시킨이산문에서작가는두개의목소리를교차시킨다.바로“우리의불행한영혼을파괴하는”악의목소리와이에맞서는페트라르카자신의목소리다.그는세네카를비롯한고대사상가들에게서지혜를구하는한편,은거자의삶속에서악을물리치고구원을얻은기독교교부들의전기를하나로엮는다.이렇듯거침없는필치로고대철학과기독교교리사이를자유로이넘나드는글속에서당시이교도적인생활방식이라비난받던여가는열성적인그의고백에힘입어종교적구원을얻을길로재탄생한다.일상에서마주치는크고작은악덕에쉽게흔들리는인간의마음을포착하되,이성과믿음으로이를다스릴방법을강구한이에세이에서종교적구원을향한페트라르카의뜨거운진심을엿볼수있을것이다.

페트라르카전문가의번역으로만나는중세산문의고전

역자김효신대구가톨릭대교수는《칸초니에레》와《서간문선집》등페트라르카의주요저작을번역하여국내에소개해온전문가다.이번에번역한세권의에세이는라틴어원문과이탈리아어번역문이함께실려있어이탈리아내에서도본보기로삼는판본인OpereLatinevol.1(UTET,1987)을저본으로삼았다.원전에충실한번역으로페트라르카가써내려간인간의내밀한감정과솔직한생각을왜곡이나훼손없이본래뜻그대로전한다.한편책에인용된고전문헌에대해상세한주석을달아,한국독자들이다소생소한라틴고전을보다깊이이해하고페트라르카의문학세계의뼈대를이루는사상적기초를파악할수있도록했다.오랜시간페트라르카의사상과문학세계를연구하며쌓은전문지식이녹아든해설또한페트라르카사후그의산문이서양에서장르로서의에세이가발전하는데어떠한영향을미쳤는지상세히알수있도록돕는다.그간사랑의두얼굴을노래한서정시인으로만페트라르카를알고있던독자라면그의새로운면을엿볼좋은기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