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이야기 2

내 생애 이야기 2

$27.60
Description
자신의 시대에 맞선 반항아, 조르주 상드
문학적 자서전을 넘어 세대의 삶을 그린 걸작
낭만주의 시대에 ‘사랑의 화신’으로 불린 프랑스 여성작가 조르주 상드의 매혹적 자서전 《내 생애 이야기》가 국내 최초 완역 출간되었다.
가부장제가 지배한 19세기 프랑스에서 여성 소설가로 우뚝 선 상드는 자신의 시대에 맞선 반항인의 삶을 구현했다. 방탕한 남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합법적으로 이혼을 쟁취했고, 여성을 결혼과 가족의 굴레에 얽매려는 법과 규범을 뒤집으려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페미니즘의 선구자였다. 귀족 아버지와 평민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상드는 귀족 사회의 위선을 비판하면서 헐벗은 민중의 고통에 가슴 아파했을 뿐만 아니라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예수가 설파한 평등의 원칙을 실현하려고 꿈꾼 기독교 사회주의 혁명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혁명의 이름으로 순교자를 양산하는 폭력에는 단연코 반대했던 휴머니스트였다. 상드는 음악가 쇼팽과 시인 뮈세의 연인이었고, 당대의 문호들과 우정을 나눈 예술가이기도 했다. 상드의 자서전은 개인의 회고록에 문학성을 입힌 자전 소설이면서 동시에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총체적으로 반영한 역사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저자

조르주 상드

(George Sand, 1804~1876)
본명은 아망틴 오로르 뤼실 뒤팽 드프랑쾨이유이며 결혼 후 뒤드방 남작 부인이 된다. 1804년 파리에서 태어나 1876년 노앙에서 삶을 마쳤다.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소설가이자 문학 비평가, 언론인이었으며 70여 편의 소설과 50여 편의 중단편과 희곡 그리고 많은 정치적 기사들을 남겼다. 귀족인 아버지와 평민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계급적 갈등을 겪으며 사회주의 운동에도 깊이 관여했다. 여성의 권리를 위해 많은 글을 써서 페미니즘의 선구자로도 알려져 있다. 뮈세, 쇼팽과의 사랑으로 많은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혼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시절 재판을 통해 이혼하고 파리와 노앙을 오가며 독립적인 생활을 했다. 리스트, 쇼팽, 들라크루아, 발자크, 플로베르, 라므네, 르루, 부르주, 루이 블랑 등 정치 문학 예술계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신도 큰 영향력을 미쳤으며 공화주의자로 잡지를 창간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말년에는 노앙에 칩거하며 아름다운 문장으로 유명한 전원소설을 쓰고 손주들을 위한 동화책을 쓰기도 했다. 러시아 혁명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으로 평가되며 유럽인들을 싫어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상드만을 유일하게 존경할 만한 유럽인으로 꼽는다. 그녀는 말년에 문단의 여자 후배에게 후세 사람들에게 자신을 “여자로서의 삶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 얘기해 달라고 고백한다.

목차

1부 가족 이야기, 퐁트네이에서 마렝고 전투까지

8. 쾰른에서 9
9. 청년 모리스의 초상 43
10. 추격병 75
11. 거짓 편지 103
12. 승리의 영광 122
13. 이탈리아 원정 148
14. 마렝고 전투 177

2부 나의 어린 시절 1800~1810

1. 점령지에서 199
2. 결박당한 포로 211
3. 모리스와 빅투아르 240
4. 1802년 270
5. 보나파르트 308


조르주 상드 연보 329
찾아보기 337
지은이ㆍ옮긴이 소개 341

출판사 서평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작가 중의 작가 상드의 초상

조르주 상드의 작품은 인류 혁신이 급진적이고 사회적이어야 한다는 이상에 충실했고, 여성 해방뿐만 아니라 자유를 향한 더 광범위한 사회주의 운동의 중핵이었다. - 도스토옙스키

그녀는 우리들의 성녀(聖女)였다. - 투르게네프

이 위대한 인물 속에 깃든 여성성을 깨달으려면, 나만큼이나 그녀를 잘 알아야 한다. 이 천재의 내면에는 엄청난 부드러움이 들어있다. 그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인물들 중 하나이자 독특한 영광으로 남을 것이다. - 플로베르

나와 조르주 상드의 글쓰기는 미래의 풍속을 위한 혁명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 발자크

상드는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유럽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였다. 본명은 ‘오로르 뒤팽’이었으나 ‘조르주 상드’라는 남자 이름을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상드는 자신의 시대에 맞선 반항아의 삶을 살았다.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당대의 통념을 뒤흔든 이 대담한 여성은 남장 차림에 시가를 물고 살롱에 드나들며 많은 유럽 지성,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사랑과 우정을 나눈 사람들이 2,000명이 넘었다. 천재 화가 들라크루아, 대문호 발자크와 나눈 우정은 대단한 화제가 되었고, 6살 연하인 시인 뮈세와의 연애, 음악가 쇼팽과의 모성애적 연애는 상당한 스캔들을 일으켰다.
그러나 상드는 뮈세나 쇼팽과의 연애사만으로 규정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녀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사상가였고, 가부장제가 지배한 19세기 프랑스에서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였다. 사냥과 술과 여자에만 정신이 팔려 있던 남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합법적으로 이혼을 쟁취했고,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글을 썼다.
상드는 현실에 적극 참여한 지식인 작가이기도 했다. 1830년 7월 혁명에서부터 1848년 2월 혁명에 이르는 프랑스 역사의 격동기에 공화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객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역사 앞에서 발언권이 없는 민중을 대변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문학의 현실 참여를 옹호했다. 그녀는 1852년 공화정이 무너지고 나폴레옹 3세가 집권해 제2제정이 시작되자 역사의 퇴행에 탄식했지만, 좌절하지 않은 채 황제를 직접 만나 구금된 공화파 정치인과 지식인들의 석방을 탄원함으로써 상당수의 사면을 얻어냈다.
강인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과 희곡을 쓴 상드는 당대의 작가들에게 ‘서사적 천재’로 추앙받았고, 플로베르는 늘 ‘스승’이라는 칭호로 그녀에게 존경을 표했다. 가난한 민중의 편에 섰고, 농촌의 농부들을 사랑하고 보살핀 상냥한 귀부인이기도 했다. 상드가 죽자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 혁명을 완수하고 인간 혁명을 시작하는 이 시대, 성 평등이 인류 평등의 일부가 되는 이 시대는 이러한 위대한 여성을 필요로 했다”며 애도했다.

위대한 작가의 매혹적인 자서전

나는 상드의 자서전을 읽고 나서 상드의 (역사적) 중요성을 확신했다. 나는 상드의 문학작품들을 읽었지만, 역사학자로서 서간문과 자서전에 더 흥미를 느꼈고, 이어서 그녀의 정치적 글쓰기에 관심을 기울였다. 상드는 귀족인 부친과 평민인 모친 사이에 태어난 사회적 혼종이었다. 그런 출생의 복합성 때문에 그녀는 사회적 불평등에 눈을 떴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연민을 품었고, 자신을 대변하지 못해 잊힌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날카로운 의식을 지녔다.
상드는 “혁명가로서 인내하고 끈질기되, 테러리스트는 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그녀가 보기에, 민주주의는 단숨에 생기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힘든 학습을 통해 탄생하는 것이다. 그녀는 민주주의 기초로서 시민 교육을 먼저 제안했다. 시민들의 정신 속에 뿌리 내리기 위해 오랜 시간을 두고 분명히 여러 세대를 거쳐야 하는 정치의식의 함양을 뜻했다. - 미셸 페로(역사학자. 파리 디드로대학 명예교수)

프랑스인들이 ‘그녀의 존재 자체가 훌륭한 소설’이라고 할 정도로 특별한 삶을 살았던 상드는 자서전 《내 생애 이야기》에서 자신의 내밀한 삶의 비밀과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서민 어머니를 경멸한 귀족 할머니 집에서 외롭게 자란 어린 시절, 수녀가 되겠다고 꿈꾸었던 수녀원 시절, 남편을 떠나 독립한 자유분방한 여성 예술가 시절, 혼란스러운 혁명의 뒤안길에서 투사로 활동한 혁명가로서의 삶…. 상드는 시간순으로 개인적 경험을 기계적으로 회고하기보다 마치 모자이크처럼 엮은 이야기로 자신의 삶과 동시대인들이 살았던 시대를 그려 보인다.
《내 생애 이야기》는 루소의 《고백록》, 샤토브리앙의 《무덤 저쪽의 추억》, 스탕달의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와 더불어 문학적 자서전의 모델을 정립했다. 또한 여성 작가의 자서전의 효시로 평가받으며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자서전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책은 문학성을 입힌 개인적 회고를 넘어 동시대 사람들과의 연대라는 가치를 통해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살아낸 세대의 자서전을 쓰고자 한 작가적 야심을 실행한 대작이다.

상드 전문가가 공들인 국내 최초 완역
파리 소르본에서 상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평생 상드 문학에 몰두한 박혜숙 불문학자(연세대)가 《내 생애 이야기》를 국내 최초 완역했다. 《내 생애 이야기》는 150편이 넘는 소설이나 희곡 작품을 제쳐두고 상드의 대표작으로 꼽히지만, 방대한 분량 때문에 프랑스에서도 발췌본으로 가끔 출간될 정도이다. 상드 전문가인 역자가 열정과 헌신으로 완역한 《내 생애 이야기》 한국어판은 시대적 배경이나 상드의 작품세계가 생소한 이들을 위해 풍부한 해설과 설명을 담아 한국 독자들에게 큰 선물 같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