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

아침산책

$16.80
Description
평범한 일상 속 빛나는 장면을 건져 올리는
우리 시대의 서정시인 김용택의 신작 산문
맑고 투명한 언어로 오랜 사랑을 받아 온 시인 김용택이 5년 만에 신작 에세이를 선보인다. 강물 흐르는 소리, 새 울음소리, 쏟아져 내리는 빗소리, 하얗게 눈 쌓이는 소리… 시인 김용택이 쓴 글은 자연의 소리들로 그득하다. 각각의 계절이 부르는 그 무심한 노래 속에서 시인은 끝내 사랑의 말을 찾는다. 그리하여 “받아 적으니, 시가 되었다”는 한 시인의 지극정성이 책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

김용택

저자:김용택
전북임실의진메마을에서나고자라지금도살고있다.초등학교교사였다.그리고여전히시인이다.시집《나비가숨은어린나무》,《모두가첫날처럼》,《그때가배고프지않은지금이었으면》등이있다.

목차


맨앞:길이없는편안함4

1부:그해봄,내가세상의깊은곳에한말
풀씨를어둠속으로던지다17/손가락끝을비비다19/바람20/글을쓰며21/다섯시반22/비를쫓는비23/내가너에게24/내가나에게25/봄바람26/겨울이봄을그리쉽게놓아주겠어28/혼자잘놀았다31/저푸른색은어디서왔나33/아내의잠35/우리마을에는까치부부가한쌍산다36/나비를바라보는고양이의자세40/달주위에있는구름42/음악같다44/순천46/그해봄49/마음을담아걷다51/이른아침과때늦은오후를후회함52/살구나무가로수길이발소54/봄을나누어가졌으면덜힘들었을텐데말이다58/뒤안이환한집이구나59/내마음이떨렸다64/봄은문득이없다69/바람불었던봄날71/흔적이없다74/그런다고그리되는것은아니지만76/마을을보다78/720걸음79/아주더많이신기한일81

2부:그해여름,강건너가나를본다
새로태어나는말87/내가시에대해처음한말88/여름이다89/농부의기쁨90/천둥이구름을불러모은다91/꾀꼬리울음소리듣고참깨가난다93/살아있는책,나무는정면이없다94/새들의시95/공부와집96/흔들리는우산97/종길아재가새는알아듣지못할욕을하다98/나비는풀잎을붙잡고잠을잔다100/나비생각102/뒤돌아보다104/물결에마음을싣다105/떠있는달106/집에와서이글을썼다107/동서지간에콩모종을한다108/마을은평화로웠다109/허망을알다110/충분히아름다웠다111/수긍과긍정114/마을한바퀴115/비의얼굴을미리보고비설거지를하다117/새벽118/나는이사람을모른다119/두꺼비120/흰마스크121/시인김사인123/마을사람들과밥을먹다124/손길이스칠때126/지구의요구127/강건너밤나무숲의일이다129/말이사라져버린하얀가슴도있을것이다130/새들이앉으면안되는나뭇가지132/올해태어난새몸짓으로날다133/나의그곳이이곳이된다134

3부:그해가을,무심한사랑은거짓이없고
한페이지141/들기름142/건너며생각하였다144/기약을버리고145/나의글147/아름다운서정시148/국그릇을들고마을길걸어가신다150/꿈152/아무것도모르면서154/수면과수심이같다157/슬픔158/시의곁159/작은마을생각160/아버지들이소죽을끓일때다162/가만히예쁜아침163/누군가보고있다165/도둑풀씨를집으로데려오다166/어린밤송이를겨드랑이밑에넣고모를내다167/청개구리집168/어떻게내마음을내가다스릴수있을까169/그래서그랬습니다171/고양이똥을감나무아래묻다173/어제는나도마을의가을이었다174/그순간을나도본적있다176/첫서리177/나는미안하지않다178/찬비180/무심과명상181/가을정리183/오늘도오래된다185

4부:그해겨울,별들이생각하는자리로내린눈
눈이올텐데191/시린강물을건너다192/이제겨울이다195/별을볼때196/어?눈이다!197/시인이문재198/소설가김훈200/순대국편지,그래서202/그래서,아내가쓴글203/환한생각204/시가창밖에서있어요205/길이내게로온다207/나의아버지209/어머니는자기이야기는하시지않았다211/문명의희미한표정212/텅빈공중213/굴욕의아름다움을눈은안다214/마을에서살아남으면어디를가서도살아남는다216/이길은나의길218/네그루의나무를위한네편의시그리고화가지용출222/새벽에일어나서1232/새벽에일어나서2233/꿈에라도234/아무일없었다235/시작은늦지않다236/당숙모네집237/눈온날아침에쓴서정시238/증거가없다240/뱁새가사람의집을찾아오다241/지구가돌다가돌에걸렸나봐요242/곧은연기244/섣달열이레245/나는찾지않는다다만발견한다246/고졸(古拙)한경제행위249

다시,맨앞:그후의나날들252

출판사 서평

“시인의일상은낱낱이버릴것이없다.”

《섬진강》,《시가내게로왔다》,《콩,너는죽었다》등으로대한민국남녀노소의사랑을받은시인김용택.어느날그는하루에한편씩짧은글을쓰기로마음먹었다.스스로의삶은물론이웃의삶을되돌아보며사람을향한깊은애정을술회하기위해.언제나가만히보듬고다독여준자연을향한오랜연정을토로하기위해.그리고기꺼이시가되어준이세상을향한고운순정을고백하기위해.매일아침마다산책을마치고책상앞에앉았다.김용택이5년만에내놓은에세이《아침산책》은그렇게완성되었다.

“사랑에는이유가없다.놀라운말이다.”

김용택시인은산과산사이로강물이흐르는조그만동네,전북임실진메마을에서나고자라지금도그곳에살고있다.이미시인은자신의시적영감과인문학적감수성을마을의자연에게서배웠다고누차밝힌바있다.이책에서도그는살구나무에꽃이열리고지난여름의새가돌아오고둥근달이이지러지고내리던빗방울이눈송이로어는,이모든자연현상을마치처음맞닥뜨린듯놀라워한다.나무의몸짓과별들의표정을살피는그의마음씨를통해독자또한단순한사실안에서자명한진실한가지를발견하게된다.세계의미세한변화를감지하고그것을입으로말하는일,그자체가바로‘사랑’이라는것을말이다.그리하여우리는매일아침시인과함께“사랑이변하지않는지점”까지걷는다.그렇게강을건너숲을지나빛과바람조차넘어,다시돌아온다.꼭계절의흐름같이.

“아까바라보던물을잊는다.삶은하염없지않다.”

강물흐르는소리,새울음소리,쏟아져내리는빗소리,하얗게눈쌓이는소리…이처럼시인김용택이쓴글은자연의소리로그득하다.그리고그속에서사람들은계절이부르는무심한노래를배경으로춤을추듯살아간다.콩밭에앉아풀을매고바위위에서젖은등을말리고나무그늘에누워바람쐬고한솥밥을나눠먹으며크게웃는다.이러한생활의아름다움을시인은결코놓치지않는다.그의말처럼사람들의평범한일상이야말로“아름다운한편의시이자그림이고음악이다.”살뜰하고도타운이들앞에다시한번독자는‘사랑’이라는단어를곱씹게된다.그리하여이웃과인사하는시인의곁에바투서서우리는강을건너숲을지나기쁨과슬픔까지넘어,다시돌아온다.꼭사람의마음같이.

“시(詩)는인간의고향,집으로돌아가는멀고먼여정이다.”

시인은시를통해각각의계절이빚어내는모양그리고시절을견디며살아가는사람들과그들이손에쥔사물들이함께어우러지는세계를그려낸다.다시말해김용택의시는온세상을다룬다.그러니까,온세상이그의시속이다.독자는《아침산책》을통해“받아적으니시가되었다”고말하는한시인의삶을엿볼수있다.아울러그가직접촬영한사진10여장이수록되어있어,순간을포착하는시인의예민한시선또한살펴볼수있다.이책은봄에서시작하여겨울을거쳐다시봄으로흐른다.그일년이라는시간은몸이걸어가는길이마음으로이어지는동안이다.그리고책을읽는우리가희고깨끗한가슴을갖게되는동안이다.김용택이그러모은사계절에세이《아침산책》을통해,온세상과벗하며묵묵하게걸어온한시인과의산책에동행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