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산다 (3 판)

숲에 산다 (3 판)

$24.72
Description
지성의 숲에서 생명의 숲으로!
일업일생(一業一生)으로 펴낸 세상에서 가장 큰 책
나남출판 발행인 조상호 회장이 1979년에 세운 출판사에서 4,000여 권의 책을 만들고, 수목원에서 나무를 가꾼 46년 질풍노도의 여정을 기록한 책. 새천년 이후 사반세기가 지나, 어느덧 울창해진 나남수목원에서 5년 만에 ‘수목원 시즌 2’의 대장정을 시작하면서 《숲에 산다》 3판을 펴냈다. ‘수목원 시즌 1’이 3천 그루의 반송밭을 가꾸는 이야기였다면, ‘수목원 시즌 2’는 10만 그루의 자작나무숲을 조성하는 이야기다. 책의 4분의 1을 새로 썼고, 전체 내용을 오늘날에 맞게 업데이트했다. 질풍노도 지성의 숲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던 저자는 생명의 존엄을 지키려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꾼다. 일업일생으로 만들어 낸 책들을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담아 둘 수목원에서 나무 가꾸는 일에 정성을 쏟고 있다. 한국 현대 지성계의 빛나는 별들과 이룬 지성의 숲은 책 속에서 어느새 호젓한 산책길이 되고, 거대한 생명의 숲은 독자를 웅숭깊은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 특유의 ‘굴곡체’로 쓴 글들을 따라가면, 나무가 책이고 책이 곧 나무인 아름다운 숲을 만나게 된다.
저자

조상호

저자: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지냈다.4선국회의원으로서헌정사상첫여성법사위원장,여성원내대표를지냈다.MBC앵커,LA특파원,경제부장을역임했다.경제부기자시절1980년대말삼성이건희회장과전경련제주포럼에서만나반도체에관한얘기를나눈후반도체에대해지속적인관심을가져왔다.최근하버드대학케네디스쿨선임연구원으로《반도체주권국가》를펴내큰반향을불러일으켰다.현재서강대초빙교수를맡고있다.

저자:유호현
Tobl.ai라는스타트업을통해AI와함께일하는방법과기업의실질적변화방향에대해컨설팅하고있다.연세대를졸업하고현재X가된트위터와에어비엔비에서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7년간일했으며,옥소폴리틱스라는정치데이터스타트업을운영했다.다양한기회를스스로만들어가며자아실현을하는실리콘밸리기업이야기를한국에전하고싶어《실리콘밸리를그리다》,《이기적직원들이만드는최고의회사》,《옥소플레이북》등의책을펴냈다.

저자:제임스정
〈블록미디어〉편집장이다.공동저자박영선과는〈블록미디어〉주최모멘토스시리즈강연회를개최하면서알게되었다.이후박영선의하버드통신을〈블록미디어〉에게재하면서박영선,유호현과지속적인대화를나누게되었다.그대화내용을책으로엮어보자는박영선의제안에따라공동저자로합류했다.

목차

제3판서문:이제자작나무숲에산다9

제1부

두반송이야기23
꿈꾸는나무들,수목원의탄생42
그래그래,백년자작나무숲에살자61
반송순치기에봄날은간다76
반송수목장의아침84
말벌의습격93
늙을수록고귀해지는것은나무밖에없다99
세상가장큰책113
봄날,가보지않은길을간다120
히어리꽃은노랗다125
나무는수직으로자란다134
가로수는권력이다142
한여름백일의배롱나무꽃그늘146
시간은쌓인다154
‘손기정참나무’혹은‘손참나무’161
“오메단풍들것네”168
숲에도눈이내린다175
휘청거리는봄날에179
노각나무의하얀꽃그늘182
나무의얼굴186
구본무회장의수목장190
최종현회장의나무심는마음193
태양에맞서는여름나무꽃들197
그대다시고향에가지못하리204
나무바로세우기210
밤나무는밥나무이다218
수목원의사계224

제2부

언론의병장의꿈을함께하는아름다운사람들을위하여243
첫독서,책에눈뜰무렵252
글에눈뜰무렵―길돌차동석선배263
다섯발톱용의승천,백제금동대향로272
철원궁예성터의천년고독282
기억의장소들289
바람이불어오는곳,세계로열린창300
바이킹의후예와노르웨이숲을가다329
세상가장큰책,나오시마에서344
안도다다오의홋카이도‘대두불’354

제3부

정주민의안락을거부하는현대의유목민―조상호형강천석369
자연을사랑하는나남수목원조상호회장염재호378
육사(六士)선생의망팔(望八)송호근384
천하를논한4천시간의대화고승철391
출판外유혹에안빠지려愚公移山으로만든수목원장재선399

출판사 서평

지성의열풍지대를꿈꾸다
나무처럼살고나무처럼늙겠다는나남출판조상호회장이특유의‘굴곡체’로46년출판의대장정을직접기록한저서《숲에산다》(제3판)를출간했다.
군사독재가유신의절정으로치닫던1979년,사상의자유가편견없이교통할수있는열린공간,지성의열풍지대를꿈꾸며출판사를열었다.튼튼한사상의저수지를쌓는정성으로4,000여권의책을세상에펴냈다.질풍노도의꿈을이루려내달린46년세월이었다.

생명의숲에서흐르는시간을기록하다
세속의크고작은유혹을견디며숨쉴수있는출구로만든수목원에서생명을가꾼지17년째다.20만평나남수목원을만들어직접나무를심고가꾸는저자는계절의순환에호흡을맞추며피고지는수목들의숨결을고스란히책속에담았다.도시에살면서야성을송두리째잃은이들이라도저자의숲이야기에귀기울이면생명의감각을되찾을만하다.

“봄의전령사를자임하는산수유와히어리,생강나무의노란꽃들이순서없이다투어내는꽃망울터지는소리가신생아의울음처럼울리며고요한산중이갑자기왁자지껄해진다.”(휘청거리는봄날에)

“여름의숲에는녹색의향연만있는것이아니다.여름나무들의꽃구경은이팝나무의하얀꽃에서시작한다.여름한철백일가까이피고지기를반복하며태양에맞서는붉은배롱나무의꽃그늘로여름은조금화려해진다.귀하다는노각나무가하얀동백꽃같은작은꽃들을떨어트리고나면형형색색의무궁화나무꽃이뜨거운여름과대적하며,추석무렵까지그여름의추억을전한다.”(태양에맞서는여름나무꽃들)

“이마에스치는삽상한기운이가을이다.위대한여름의천둥몇개씩이나품었던열매를맺고는내년봄의나무건강을위해서잎을떨굴준비를하는빛과색의향연이절정이다.계곡의물소리도한층맑고청아하다.뒤뜰장독대에날아든붉은감잎한장에가을이무르익는다.”(“오메단풍들것네”)

“산들이하얀고깔을썼다.피한방울흘리지않고제국의통일은이렇게하는것이라고눈이불을덮고시치미를떼고있다.계곡을감추고바위까지눈으로덮은산등성이도부드러운곡선을뽐낸다.설원(雪原)에부딪혀꺾인햇살이눈을찌른다.애지중지기르는자작나무들의하얀몸통에반사된빛인지도모른다.”(숲에도눈이내린다)

기억의장소와기록의시간
기록은기억의공간을채우는유일한수단이라는저자의말을일부러꺼내지않더라도,이책은이땅에없는것을찾던뜨거웠던스무살청년의기억부터오늘날나남을이루어낸뼈대와속살까지들여다보는또다른즐거움을선사한다.
20대에톨스토이와도스토옙스키를읽던‘책에눈뜰무렵’,마치신심깊은종교인이경전을대하듯길돌차동석의칼럼을필사했던‘글에눈뜰무렵’의기록에는한눈팔지않고한길만걸어온출판인의DNA를담았다.특히,대학도서관의힘을빌려어렵게찾아낸길돌선생의글이영생하기를기도하며몇편을옮겨실었다.
짧은메모와사진의기록들을희미해진기억들과짜맞추며복원한‘기억의장소’,‘짧은기록의시간들’에는출판46년대장정의여정을담았다.학생운동주동자가된뒤제적된최전방방책선소총수로겪은경험에서시작한개인적회고는출판사를자유롭게드나들었던당대의작가,지성인들과만나면서문화사적기록으로확장된다.23년간지훈상(芝薰賞)으로기리는조지훈선생,삶의통찰을준비화밀교의이청준소설가,토지의어머니박경리선생,언론출판의길을밝혀준명칼럼니스트김중배동아일보대기자,동굴속의독백을웅변으로승화한영원한스승리영희선생,마지막광복군김준엽고려대총장등출판의길이아니었다면만날수없었던이들이그에게는‘북극성’그자체였다.

세상에서가장큰책
조회장은《한국언론과출판저널리즘》,《언론의병장의꿈》,《나무심는마음》등의저서를내고,신문칼럼니스트로도유명한작가이다.나남출판이발행한계간〈사회비평〉의편집위원으로도활동했던송호근교수는조회장의칼럼을읽고“사실,그는세속적직함답지않게문사(文士)”라며“독자를이리도작아지게만들어도되나,하는심통을솟구치게만든다”는후기를전했다.특유의농익은‘굴곡체’로쓴뚝심있는글들을따라가면,나무가책이고책이곧나무인거대한숲을만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