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예루살렘에서탄생한교리교육의고전
예루살렘의키릴로스는315년경태어나4세기중엽예루살렘교회의주교로활동한동방교회의대표적교부이다.그는니케아공의회이후아리우스주의논쟁이계속되던시기에예루살렘교회를이끌었으며,황제권의변화와교회정치적갈등속에서여러차례면직과추방을겪은뒤378년예루살렘으로돌아와386년사망할때까지주교직을수행했다.
《예루살렘대주교키릴로스의교리강론》은그가사순절기간동안세례를준비하는사람들에게행한교리교육을기록한문헌이다.키릴로스가직접집필한것은아니고그의강론자리에배석했던수도승이기록한것으로알려져있다.이책이탄생한4세기예루살렘은성경시대의예루살렘과는다른역사적상황에놓여있었다.로마에의해파괴되고‘아엘리아카피톨리나’로재편되었던도시는콘스탄틴황제이후다시기독교적성지로자리매김하고있었다.이책은바로그전환기의예루살렘에서신앙이어떻게가르쳐지고,예전속에서체험되며,하나의교회적전통으로정착되어갔는지를보여주는초기기독교교리교육의핵심고전이다.
동방교회의신학과전례를증언하는살아있는기록
《예루살렘대주교키릴로스의교리강론》은현존하는저술가운데가장오래된교리교육문헌이자,예루살렘을중심으로한동방교회의신학과전례전통을보여주는핵심문헌이다.이책은서방교회중심의전통과는다른예루살렘교회의성사이해,특히세례와성찬의의미와실제절차를상세히전한다는점에서교회사와전례사연구에높은가치를지닌다.
또한이책은4세기기독교공동체가성경을어떻게읽고해석했는지를보여주는중요한자료이다.키릴로스는풍부한신구약성경인용과비유를통해교리를설명하며,추상적논쟁보다신앙의핵심을청중에게분명하게전달하는데집중했다.그에게교리교육은지식전달을넘어회개,신앙고백,성령의역사,공동체적삶의변화를포함하는전인적과정이었다.
특히키릴로스의강론이골고다와성묘교회라는장소를배경으로한다는점은이책의독보적가치를이룬다.청중은교리를추상적명제로만듣는것이아니라,예수의죽음과부활을상기시키는구체적공간안에서배우고체험했다.이점에서이책은초기기독교교리교육의기록인동시에,예루살렘이기독교의성지로그위상을회복해가는과정을보여주는역사적증언이다.
세례에서성찬까지,신앙형성의여정을따라가다
이책은〈예비강론〉1편,〈본강론〉18편,〈신비강론〉5편등총24편으로구성되어있다.먼저〈예비강론〉은세례를앞둔이들에게세례가마음과삶의변화를요구하는의식임을강조한다.이어지는1~3강은세례의목적과회개,세례의의미를설명하며,4~5강은믿음의요점과신앙의본질을다룬다.
6~9강은하나님의유일성,하나님아버지,하나님의주권,창조주하나님에관해설명한다.10~14강은예수그리스도의독생자되심,성육신,십자가처형과장사,부활과승천을중심으로그리스도론을전개한다.15~17강은말씀과성령에관한강론으로,성령이신자와교회공동체안에서수행하는역할을설명한다.18강은죽은자의부활을다루며,개인과공동체를구원과희망으로이끈다.
19~23강의〈신비강론〉은세례이후새신자들을위한교육이다.여기서는세례전예식,세례식,성찬의의미,성찬예식의구조가상세히설명된다.이를통해독자는4세기예루살렘교회에서세례와성찬이어떻게이해되고실행되었는지를구체적으로확인할수있다.
국내초기기독교연구의지평을넓히다
그동안국내에서예루살렘의키릴로스는요한크리소스토모,아타나시우스,바실리우스등동시대교부들에비해충분히소개되지못했다.특히그의교리강론전체를다룬연구와번역은매우제한적이어서,초대교회사와동방교회전통에관심을가진독자들에게도접근하기어려운문헌으로남아있었다.
이번한국어판출간은초기기독교교리교육과전례전통을이해할수있는중요한고전을한국독자,특히국내기독교학계에소개한다는점에서의미가크다.초대교회와성경연구에천착해온안창선교수는정밀한번역과상세한주석,깊이있는해제로독자들을키릴로스의생생한강론현장으로이끈다.한국의수많은기독교연구자와신자,일반독자들은이책을통해4세기예루살렘교회의신앙교육,세례와성찬의실제,예루살렘신경의내용,동방교회의신학적특징을입체적으로살펴볼수있다.나아가초기기독교가신앙을어떻게가르치고공동체적삶으로연결했는지를확인함으로써,기독교고전연구와교회사연구의지평을넓히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