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자전 : 삼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자서전 (양장)

호암자전 : 삼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자서전 (양장)

$32.06
Description
시대의 거목, 호암을 읽다
사업보국을 꿈꾼 한 경영인의 진솔한 자기고백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전기를 담은《호암자전》이 출간되었다. 한자 쓰기와 세로쓰기를 채택했던 1986년판을 21세기에 맞추어 손본 개정판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자본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무역상사로 출발한 삼성이 OECD 국가경쟁력 30위권에 드는 선진국의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까지 지나온 험난한 여정을 호암이 손수 적어 내려갔다. 근현대 한국 최초이자 제일의 창조적 창업가로 손꼽히는 인물이 전하는 이 회고담에는 ‘사업보국’으로 요약되는 그만의 독특한 경영철학과 함께 오늘날의 삼성을 만든 결정적 순간들이 빠짐없이 담겼다. 그러나 이 자전이 단순히 한 경영인의 성공담을 넘어 인물의 결이 생생히 살아 있는 입체적인 기록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격변하는 정세에 맞서 앞날을 제시해야 했던 리더로서 느낀 희로애락까지도 진솔하게 담아낸 덕분이다. 한국 경제발전사에 큰 족적을 남긴 냉철한 경영인이자, 시대의 파도에 맞서 스스로의 뜻을 이루길 포기하지 않았던 한 개인의 진면목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외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 해상 장보고를 존경하고, 인생의 책으로《논어》를 꼽으며, 국악을 사랑했던 호암의 개인적인 취향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위암 진단을 받고 나서 일본에서 수술을 받기까지의 일도 상세하게 그려져 있으며, 암을 극복한 이후 소식과 금연을 통해 마치 기업을 경영하듯 철저히 건강을 관리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저자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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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序

제1편청소년시절
제1장한일합방해에출생
제2장서당에서학교로
제3장결혼,그리고도쿄유학
제4장세계공황하의대학시절
제5장졸업증서없이끝난학업

제2편사업에투신
제1장사업투신의결의
제2장정미ㆍ운수업으로출발
제3장2백만평의대지주로
제4장삼성의모체삼성상회설립
제5장고향에서해방맞아
제6장사업보국의신념을굳혀
제7장이승만박사의추억
제8장삼성물산공사의설립
제9장해방후의첫일본방문
제10장6ㆍ25동란발발

제3편수입대체산업
제1장빈손으로대구에피란
제2장제조업을결의
제3장제일제당설립
제4장국내기술로공장완성
제5장제일모직설립
제6장모든것을우리손으로
제7장유니언잭고지에태극기를
제8장산업자본의형성

제4편사회의격동
제1장시은의대주주로
제2장한국비료의건설추진
제3장차관도입교섭에성공
제4장120%의세제
제5장5ㆍ16혁명최고회의에서한
제6장박정희부의장과의첫대면

제5편우리가잘사는길
제1장경제인협회초대회장으로
제2장울산공업단지의조성
제3장통화개혁과삼분파동
제4장<우리가잘사는길>기고
제5장비료공장건설을재추진
제6장유솜과일본업계의반대
제7장미쓰이물산과차관교섭
제8장한일회담의이면지원
제9장세계최대의단일비료공장
제10장정치기류에휘말린‘한비사건’

제6편문화사업
제1장문화재단설립
제2장교육과도의문화의진흥을
제3장호암미술관설립
제4장매스컴의경영
제5장동양방송의영상은사라지고
제6장용인자연농원에건꿈
제7장위암수술을받고

제7편전자중화학공업
제1장전자,그리고중화학공업시대로
제2장조선분야에진출
제3장플랜트생산체제갖추어
제4장유화산업과방위산업
제5장생명보험과백화점의경영
제6장한국의얼굴호텔신라

제8편삼성의장래
제1장새로운경영기법을찾아서
제2장반도체개발을결의
제3장삼성반도체에내일을건다
제4장기업은영원한가
제5장창업과수성
제6장보스턴대학에서명예박사학위

제9편취미편력
수집으로개성을안다
생활속의골프
국악과서예로정심길러
건축미에매료되어
《논어》,인간형성의근원

후기
호암연보

출판사 서평

시대의거친파도이겨낼수있었던이유,사업보국
호암이일군사업력(事業歷)의시작은일제강점기당시식민지백성으로서사회적제약에얽매여방황하던젊은날로거슬러올라간다.경남의령의한학자였던선친밑에서유복한성장기를보내고일본유학까지마쳤지만,인생의뜻을세우지못하고골패노름에빠져늦은밤달그림자를밟으면서귀가하기일쑤였다고호암은그무렵을회고한다.그렇게허송세월하던그에게“각성”의순간은느닷없이찾아왔다.어느날달빛을받은채고요히잠든자녀들을보며무언가해보아야만한다는생각이문득떠올랐다는것이다.그회심의순간,조선인이라괄시받던기억이겹쳐떠오르며그는마침내‘사업을일으켜나라를지킨다’는일생의목표를세운다.이러한사업보국(事業保國)의정신은이후호암만의독특한경영철학으로자리매김한다.
사업을벌이기로마음먹은호암은삼성물산을세워본격적으로창업에뛰어들고,이어제일제당과제일모직등으로큰성공을거두며한국고유의산업자본을건립하는데성공한다.그러나그도항상탄탄대로만을달리지는않았다.남북분단과한국전쟁이후의혼란스럽던정치적상황으로흔들린적또한여러번이었다.그러나처음마음에새긴뜻인‘기업으로스스로를세우고국민복지에공헌한다’라는결심을되새기며활로를모색하고다음단계를위한청사진을그릴수있었다고호암은말한다.즉,정세를가늠하는차가운통찰력과사업을통한사회공헌이라는뜨거운신념이맞물리며삼성이라는거대한배가항해할수있었다는것이다.지금의삼성을만든결정적순간들과그순간을이끌었던지도자의생각이궁금하다면일독을권할만하다.

무에서유를일군창조적창업가가전하는경영비법
호암에게따라붙는수식어는많지만,한국산업구조의지형을여러번뒤바꾼그를가장잘설명하는말은다름아닌‘시대를앞선창조적지략가’라는평가다.독자들역시독립적인산업기반이전무했던일제강점기시절무역상으로출발하여,IT업계를이끄는글로벌기업을일구어낸창업가에게는어떠한특출함이숨어있었는지엿볼수있으리라는기대감으로이책을집어들것이다.
호암은50여년동안자신만의경영비법을벼려온과정을보여주며시대를앞서가는기업가의자질이란무엇인지그려낸다.특히젊은시절정미소와토지투자사업이실패로끝나자,스스로를냉정하게돌아보고부족한점을낱낱이가려냈다는일화는호암식경영철학의뼈대를세우는중요한사건이었다.이때그는평생의지표로삼을큰깨우침을얻는다.사업을벌일때는시기와정세를적확하게꿰뚫어보고,일단판단이서면초기의목표를이룰때까지정진해야한다는큰원칙을발견한것이다.
이른바경영의정도(正度)지만,모두가알아도쉬이실천하기는어려운이대원칙을기업경영의구석구석에도입하고,누구도따라하지못할성과까지이끌어냈다는점에서호암의성공기는시사하는바가크다.지금의삼성그룹을대표하는반도체사업또한호암의뚝심있는경영스타일이결실을거둔대표적인사례다.유례없는성장을이룬1970년대,한국경제의중심축이점차부가가치가높은전자산업으로옮겨갈것이라예측한호암은수많은전문가와기업가,임원들의만류를뿌리치고대대적인반도체사업육성에나선다.그결과는모두가목격했듯전례없는대성공이었다.이처럼뛰어난통찰과이를뒷받침하는의지력으로‘삼성신화’를그려낸인물의이야기를따라가며독자들은현실속에서이상을펼쳐내고야마는뚝심을목격할것이다.

‘삼성신화’에가려진호암의사적인세계
거목은그명성이높을수록그만의사적인세계가가려지기쉽다.‘삼성창업주’라는명성의그늘아래숨어있던호암의인간적면모역시《호암자전》이출간되고나서야세간에조금씩알려지기시작했다.어린시절의한학공부에서비롯된유학자적기질과사소한기호품까지도일류를고집했던취향등을세세하게담아낸만큼,호암이라는인물의결이고스란히느껴지는회고록인덕분이다.그러나무엇보다도이책은그의취미편력뿐만아니라굴곡진생애를장식했던빛과그림자를모두엿볼수있는기록이라는점에서더욱특별하다.
호암은빛나는역사와함께어두웠던순간들까지도진솔하게책속에새겨넣으며스스로의말대로“한인간의삶을,겸허하게사실그대로이야기”한다.그중에서도특히민족자본건립이라는목표를향해쉴새없이달리던1970년대,난데없이‘부정축재자1호’라는꼬리표가붙어검찰조사까지받은사건은이후로도오랜시간깊은회의감을남긴일생일대의고비였다.그러나그는‘호수처럼맑은물을잔잔하게가득채우고큰바위처럼흔들리지않는준엄함을가져라’라는뜻이담긴자신의호‘호암’(湖巖)처럼곧마음을추스르고일어나국가인프라구축이라는목표에새로이정진한다.이흔들림없는마음경영의밑바탕에는오랜시간《논어》등의한문고전을탐독하며길러온단단한내적규범과더불어자신의소명에대한뚜렷한인식이있었다고호암은담담히말한다.확고한신념이신기술과첨단지식보다앞서야한다는호암의이같은믿음은책곳곳에수놓아져있어,불확실성의시대앞에서흔들리는우리들에게도묵직한울림을안긴다.재계의거목으로올라선창업가의경영비법서를기대하며이책을펼쳐든독자들도마지막장을덮으면서는기업경영을넘어마음경영의바른토양이무엇일까하는고민에빠져들지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