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 1 (양장본 Hardcover)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 1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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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물론적-역사적 존재론을 통해
마르크스주의를 재구축한
루카치의 마지막 역작!
20세기의 대표적 마르크스주의자 루카치의 ‘철학적 유언’인《사회적 존재의 존재론을 위한 프롤레고메나》(Prolegomena zur Ontologie des gesellschaftlichen Seins)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왔다. 루카치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971년에 집필하고 그의 사후 13년 뒤인 1984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유물론적, 역사적 관점에서 존재를 성찰함으로써 마르크스 사상을 재구축한 역작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이론, 정치경제학 비판에서 작동하는 방법의 토대를 유물론적이고 역사적인 존재론으로 파악하고, 마르크스의 전체 저작을 이러한 입장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의 르네상스’를 꾀했다. 따라서 루카치의 마르크스주의 존재론은 그가《역사와 계급의식》이후 근 40여 년에 걸쳐 공산주의자로서 감당해낸 이론적, 실천적 역정(歷程) 끝에 도달한, 그 자신의 마지막 귀착점이었다.
저자

게오르크루카치

저자게오르크루카치(GeorgLukacs,1885∼1971)는1885년4월13일부다페스트에서유대계은행가집안의2남1녀중차남으로태어났다.고교재학중이던10대후반에연극평론으로문필활동을시작한그는,“우리가상상할수있는거의모든주제와거의모든장르”를다룬수백편의글,수십권의책을통해한사람에게서나온것이라믿기어려울정도로다채로운언어와폭넓은사유를이세상에남겼다.《영혼과형식》(DieSeeleunddieFormen)으로현대실존주의의원형을제시한그는,몇년뒤발표한《소설의이론》(DieTheoriedesRomans)을통해서는형식과역사의내적연관성을중시하는소설론계보의초석을놓았다.그가혁명적공산주의자로삶의양식과세계관을통째로바꾼뒤본격적으로매진한마르크스주의연구와정치적실천경험이바탕에놓인《역사와계급의식》(GeschichteundKlassenbewußtsein)은,그에게‘서구마르크스주의의창시자’라는위명을부여했다.1930∼1940년대에그는‘위대한리얼리즘’에대한요구로수렴되는문학담론과《청년헤겔》(DerjungeHegel)등의집필을통해명시적으로는파시즘및그것으로귀결되는서구의비합리주의전통에맞서면서,은밀하게는진정한마르크스주의적요소를스탈린주의적왜곡으로부터지키고자했다.1950년대중반부터루카치는스탈린주의와의근본적단절과마르크스주의의르네상스를기치로내걸고체계적이고종합적인이론적작업에들어갔다.이에따른성과는미학에서는《미적인것의고유성》(DieEigenartdesAsthetischen)과《미학의범주로서의특수성》(UberdieBesonderheitalsKategoriederAsthetik)으로,정치이론에서는《사회주의와민주화》(SozialismusundDemokratisierung)로,철학에서는《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하여》(ZurOntologiedesgesellschaftlichenSeins)와《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한프롤레고메나》(ProlegomenazurOntologiedesgesellschaftlichenSeins)로묶였다.

목차

옮긴이머리말5
일러두기13

제Ⅰ장
존재론과관련해서본근현대서구철학의흐름21
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한기본전제와관점,그리고난점들26
인과성과목적론에대한상이한입장들46
근대과학의발전과관련해서본인식론의이데올로기적성격59
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한올바른길:일상생활,역사성,실천,유적성질등과관련하여72

제Ⅱ장
일반자(유)와개별자(표본)의통일성83
유기체와침묵하는유적성질86
주체와객체,개별성과개체성89
언어93
인간의유적성질의다원주의와그변증법적전개과정98
인간유에서유와개별표본의관계102
개체성문제:인격,계급투쟁,개체성의발생등과관련하여111
유적성질의이중적과정과사회적존재의역사성128
필연성과우연성,자유와필연141
인간의유적성질에대한그릇된접근방향들:개체,자연,이성과관련하여152

제Ⅲ장
존재의근본성격으로서의역사성163
일상생활과일상적사고의존재론적한계166
“사물”과“에너지”의이원성에지배되는존재상들170
에피쿠로스의원자론과이에대한마르크스의해석175
르네상스이래과학의발전방향및그것과철학의관계180
불가역적과정성과연기적(緣起的)필연성187
총체성(복합체성),그리고요소들에대한복합체의우선성194
마르크스의문제설정및방법론의연속성과서술방식의변경201
진정한마르크스주의로부터의이탈과이를저지하려는시도들206
마르크스주의에서헤겔의유산문제:“부정의부정”원리를중심으로211
헤겔변증법에대한엥겔스의무비판적해석227
범주문제에서헤겔과마르크스의차이:형식-내용,부분-전체,연속성-불연속성,질-양등과관련하여235
필연성,우연성,현실성,가능성등양상범주와관련하여262
인격의발달과가능성범주의연관관계316
발전의불균등성319
사회적존재의총체성322
언어와과학등을통해서본인간의유적성질의통일성경향328

한국어-독일어용어대조표337
찾아보기343
약력348

출판사 서평

동구권붕괴와마르크스주의의몰락
게오르크루카치(GeorgLuk?cs)라는독일식이름으로더널리알려진헝가리의세계적사상가루카치죄르지(Luk?csGy?rgy,1885~1971)는한국지성사에도뚜렷한족적을남긴인물이다.특히문학에그가끼친영향은각별했는데,일찍이일제강점기였던1930년대중후반부터그의이론이수용돼1970~80년대에활발했던리얼리즘논의에서절정에달했다.또,마르크스의책이‘해금’되어본격적으로유통되기전에는그가쓴《역사와계급의식》(1923)이‘비판이론’과함께마르크스주의에입문하는통로역할을하기도했다.
하지만동구사회주의권이붕괴하고자본주의의지구화가가속화되는과정에서마르크스주의는자기갱신의뚜렷한성취를제시하지못했고,이론적매력도대중적설득력도시나브로상실해갔다.그과정에서‘마르크스주의자’루카치의저작들도점차서가에서치워졌다.물론그가마르크스주의자가되기전에쓴《영혼과형식》(1911)이나《소설의이론》(1916)은그후에도독자들이찾는작품으로남아있긴하다.하지만루카치의마르크스주의적사유는더이상‘동시대적’사유로대우받지못했고,이에따라그가장대한사유의도정끝에도달한귀착점도거의주목받지못했다.그가생애마지막10년을바쳐쓴《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하여》와《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한프롤레고메나》는,그의초기저작들이나《역사와계급의식》또는리얼리즘관련에세이들과는달리제대로된조명한번받아보지못한채처음부터외면되다시피했다.

재조명받는루카치,마르크스주의
그로부터30여년의시간이흐른지금,루카치에대한관심이다시조금씩일어나고있다.최근몇년간유럽의여러도시에서루카치와관련된학술모임이개최되고있으며,그와중에서루카치가말년에시도한마르크스주의존재론을둘러싼논의도새로이이루어지고있다.
루카치가‘유대인’이라는것은출생의사실이상의의미가없었지만,그가‘공산주의자’,그것도확신에찬공산주의자였던것은분명한사실이다.이번에우리말로번역된《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한프롤레고메나》는루카치가바로그‘공산주의관점’에서마르크스의텍스트들을독해한이론적결과물이다.물론여기서그가내세우는‘공산주의’는스탈린주의로대표되는‘역사적공산주의’와는다른것이다.그것은아직한번도실현된적이없는,그렇지만인류의역사속에서위대한인격과위대한철학,위대한예술에서표현되었던,그리고해방을위한인류의역사적투쟁들속에서민중의염원과소망으로얼굴을내비쳤던‘자유의나라’(마르크스)또는‘사랑의사회’(루카치)로서의공산주의다.일찍이1920년대초혁명과반혁명의격동속에서쓴《역사와계급의식》이‘혁명의관점’에서마르크스의이론을전유하고자한것이었다면,1960년대에시도한존재론에서루카치는‘공산주의관점’에서마르크스사상을철학적으로재구축하여스탈린주의로만신창이가된마르크스주의를부활시키고자한다.
지난20세기에‘철학으로서의마르크스주의’를개진한사상가로는루카치외에도사르트르,블로흐,아도르노,알튀세르등을꼽을수있다.체계성을갖춘대작을남긴사르트르나블로흐의마르크스주의는각자의독특한사유속에포섭된마르크스주의라할수있다면,아도르노의사상은이미마르크스주의를초과한것이다.이들의저작에비하면단상에가까운글을남겼다고볼수있는알튀세르는구조주의,스피노자,정신분석등과융합된마르크스주의철학을시도했다.이들모두와비교할때루카치는마르크스의텍스트자체에대한충실한독해를통해마르크스사상의복원을시도한거의유일한인물이다.

유물론적-역사적존재론을통한마르크스주의의르네상스
루카치에게마르크스는자본주의의이론가,정치경제학의비판자로그치는것이아니라,그이전에,아니그차원을넘어무엇보다도‘사회적존재의존재론’의윤곽을그린‘존재와생성의이론가’였다.그는마르크스의자본주의이론,정치경제학비판에서작동하는방법의토대를유물론적이고역사적인존재론으로파악하고,마르크스의전체저작을이러한입장에서재해석함으로써‘마르크스주의의르네상스’를꾀했다.
루카치는서양의근현대철학을지배해온것은인식론이었다고본다.인식론의지배는자본주의의필연적인이데올로기적현상으로서그정점에도달한것이‘신실증주의’이며,이에대한반발로나온것이‘실존주의적존재론’이라는게그의주장이다.존재의문제를배제하는인식론적철학과원자적개인을존재의근본문제로설정하는실존주의적존재론에맞서그가제시하는마르크스주의존재론은유물론적이고역사적인‘관계론으로서의존재론’이다.
루카치에게존재론은객관적현실을철학적사유의중심에두는것,세계에대한철학적사유의토대를존재에두는것을기본특성으로한다.그존재론의대상은“현실적으로존재하는것”이고,그“존재론의과제는존재하는것을그것의존재에근거해서탐구하는것이며,그리하여존재하는것내부에서서로다른단계들과접속들을발견하는것”이다.그런데루카치의존재론은존재일반에관한‘일반존재론’이아니라‘사회적존재의존재론’에초점이놓여있다.무엇보다사회적존재의본질과특징을규정하고자하는것이며,그리하여인간의“실재적실천(노동에서윤리까지이르는)의실재적활동여지를밝히는”것을궁극적목표로한다.
그런데사회적존재에대한존재론적규명을위해서는존재일반과의관계,일반존재론과의관계속에서출발할수밖에없다.루카치에게존재전체,즉자연적존재(무기적자연과유기적자연)와사회적존재는‘하나의역사과정’으로파악된다.사회와인간의본질을존재와의관계속에서규명하는루카치의‘사회적존재의존재론’은하나의역사과정인자연적존재와사회적존재의궁극적인존재적통일성과그통일성내에서과정적으로확립되는차이들을설명하는데에서부터본격적으로시작된다.그리하여노동,인간의인간화,인과성과목적론,우연성과필연성,개체성과유적성질,자유와필연,소외와공산주의등의주제들이,존재의근본원리로설정된‘역사성’(과정성)과‘복합체성’(총체성)에입각하여고찰되고있다.그과정에서그는‘경제결정론’및이에의거한직선적이고획일적인역사관,그리고‘속류진보신앙’과결부되어있는‘무조건적절대적필연성’개념등등을논박하면서‘연기적(緣起的)필연성’개념을제출하며,‘목적론적역사철학’으로왜곡된마르크스주의를바로잡는작업도시도한다.루카치는자신의이러한시도를스탈린사후에도여전히완강한스탈린주의적마르크스주의에맞서면서동시에신실증주의와실존주의로대표되던당시서구의철학적경향들에도맞서는‘제3의길’로서이해했다.
《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한프롤레고메나》가나오기까지
수백편의글,수십권의책을썼던사상가가남긴마지막작품이‘프롤레고메나’인것은역설적인상을준다.이런제목이붙은연유를알려면이책의발생사를살펴볼필요가있다.
《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한프롤레고메나》의발생사는윤리학기획에서부터시작한다.1960년에원래3부로계획했던미학의제1부인〈미적인것의고유성〉집필을마친루카치는미학의완성은뒤로미루고윤리학집필에착수한다.당시마르크스주의이론에서가장취약한지점이었던‘윤리학’을마르크스주의적입장에서제시하려한그의기획은인간의행위곧실천에대한이론적해명을요구받게되었는데,이문제를해결하는과정에서존재론적문제틀이부상하게된다.실천의본질에대한존재론적파악없이는윤리의문제들을풀수없다는인식에도달한그는,윤리학의서론내지제1장으로존재론작업에착수한다.그리긴시간이걸리지않으리라예상하고시작한일이었지만,이책의마침표를찍을때까지무려8년의시간이필요했으며,그결과로나온초고의분량은처음예상했던300매의5배에달했다.윤리학의철학적토대를수립하기위해착수했던존재론작업은이렇게해서그자체로하나의독자적작품을낳았으니,《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하여》가바로그것이다.
루카치가이글의집필을마친후1968년말부터1969년초까지그의제자들(F.페헤르,A.헬러,G.마르쿠시,M.버이더)은루카치와함께존재론초고를검토하는모임을다섯차례가졌다.루카치가글을수정하여완성하는것을돕기위해가진모임이었지만,정작그과정에서이루어진것은존재론의완성이아니라존재론에대한제자들의근본적인반론이었다.루카치는제자들의이론적비판에는동의하지않았지만,지나치게방대한분량을줄이고역사적부분과이론적부분으로양분된서술방식을수정할필요성은인정했다.
하지만실제수정작업에들어가자서론으로계획했던시작부분이범위나내용에서원래의의도를넘어또다시하나의독자적작품으로성장하고말았다.《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하여》의압축판이자제자들의반론에대한응답을담고있는이글에루카치는《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한프롤레고메나》라는제목을붙였다.1971년초이글의초고집필을끝낸루카치는《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하여》를수정하거나《프롤레고메나》자체를조탁하는작업을할수없었다.이미말기에이른폐암과동맥경화로그는더이상정상적인독서와집필이불가능했다.그해6월4일,루카치는향년86세로세상을뜬다.

루카치전문가번역으로만나는루카치마르크스주의의정수(精髓)
이번에루카치전공자김경식과오랜번역경력을지닌안소현의공역으로출간된《사회적존재의존재론을위한프롤레고메나》는지금껏우리에게제대로알려지지않았던루카치의최종적사유를전해준다.지금다른연구자들이번역중인《사회적존재의존재론》(전체4권중현재2권출간)과함께이책은루카치에대한우리의이해지평을넓혀줄뿐만아니라마르크스주의의두께를두터이하는데에도크게기여할것으로기대된다.“대안은없다”라는신자유주의이데올로기가더이상득세할수없는현실적국면이되었지만,진정한대안을제시해야할좌파의사상적깊이와이론적설득력은여전히부족하다.그동안‘목적론적역사철학’으로왜곡된마르크스주의를해체하는과정은종말론적사유들로점철되어왔다.목적론과종말론의그릇된양자택일을넘어탈(脫)목적론적이고비(非)종말론적인마르크스주의를모색하고자하는이들에게《프롤레고메나》의루카치는여전히동시대인으로서말을걸어올것이다.이책은루카치가남긴말이아직유효할수있음을분명히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