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의 사유 (양장)

르코르뷔지에의 사유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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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르코르뷔지에

1887년스위스에서태어나프랑스에서활동한건축가이자화가,작가,도시계획가,르코르뷔지에를거론하지않고는현대건축을서술할주없을정도로그가끼친영향은지대하다.[건축을향하여],[도시계획],[모듈러]등많은저서를남겼다.

출판사 서평

확신에찬투쟁과경험에서우러난사유의산물

열일곱살르코르뷔지에의대범함은기와를얹은경사지붕,대칭적구도의외관,아르누보(ArtNouveau)양식의문양을선보이며그의첫작품팔레저택(VillaFallet,1905)을탄생시켰다.어린시절,나무,돌,벽돌과같은지역의재료를사용해서여러가지용도의건물을설계했는데,이는건설에필요한물질을직접경험하며지식을얻을수있게했다.이와같은경험은전통과관습에얽매이지않은새로운건축을창조하고이를근대건축운동으로발전시켜나가는데중요한이론적토대가된다.

서른두살의르코르뷔지에는스스로가밝히고있듯열정이가득했고,성실했고,대담했고,또한용기있었으며,위험을마다하지않았다.1920년에창간한전위적성격의잡지『에스프리누보(EspritNouveau)』는이러한충만한열정의결실이었다.또한이잡지에게재한논문들을모아근대건축에관한건축가의이론적실천적입장을담은『건축을향하여(VersuneArchitecture)』(1923)는세상에대한분명한선언임과동시에확고한통찰이었다.이책은그가산업혁명의여파에따라사회의총체적변화가불가피했던이십세기초의시대적상황을기계주의로규정하고서양역사와첨단기술의분석을통해미래의건축이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한기념비적저작이다.

처음으로집을지은이후,모험의연속이었던그의작업은난관에부딪혀실패를맛보기도하고더러는성공에이르렀다.그에맞춰찬사와비판이뒤따랐다.흔히르코르뷔지에의생애를전기와후기로나눈다.전기란일차세계대전이후사부아저택으로대표되는근대건축을완성했던시기로,백색상자의기하학적추상성을지닌건축적형태로대변되며,후기란이차세계대전이후위니테다비타시옹,찬디가르행정수도등을실현했던시기로,노출콘크리트의자유로운표현성을지닌건축적형태의작품들이여기에속한다.그러나이러한구별은그다지중요해보이지않는다.본문어디에도형태적변화를암시하는내용을찾아볼수는없다.굳이변화를말한다면,사회적감수성에따른인식의변화로,이것은바로인간에관한인식의변화이다.르코르뷔지에는“인간을재발견해야한다”라고분명하게말한다.말하자면건축도그에게는인간을이해하는방법중의하나였다.인간을둘러싸고있는모든인식적조건들을탐색하고숙고하는인내의자기훈련과도같은그의노력이‘열린손’처럼세상의화합과평화를염원하는인류애의수준으로이어지게된것은지극히자연스럽다.

일흔일곱이되었을때그는“전해지는것은사유뿐이다”라는문장을남긴다.‘사유’를말할때,그는합리적사고를하는이성적존재로서의인간을그리는데에머물지않고“항구적이며영원한”,말하자면시간의제약으로부터해방되는생명력을가진존재로서의인간을그린다.생명력의근거는,사유가철학적으로의심의여지가없는확고부동의상징이듯이,쉽게허물어지지않는정신과진실을보장한다는사실에있다.르코르뷔지에는사유하는인간을통해서궁극적으로건축의생명력을이야기하고자한다.왜냐하면건축은그에게모호하고애매한대상이아니라명확하고분명한대상이고,불확실성의문제가아니라확실성의문제이기때문이다.그는후학들에게일시적으로떠도는유행이나명성을좇을게아니라관찰하는힘을기르고끊임없이탐구할것을강조한다.그리고이책은“확신에찬투쟁의산물이며,경험에서우러난사유의산물”임을고스란히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