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대화

끝나지 않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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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숨겨진 시인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창
이성복 대담 『끝나지 않는 대화』. 1983년에서 2014년 사이에 이루어진 대담 16편이 묶여 있다. 이 책은 숨겨진 시인의 모습을 가장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으로, 시인 이성복의 고민과 인간 이성복의 일상이 오롯하게 드러난다. 이 대담들은 대개 시인이 새로운 시집을 발표했을 무렵에 이루어진 것으로, 당시 그가 품고 있던 삶의 화두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시로 형상화되었는지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

1983년 첫 대담에서, 앞으로 어떤 시적 이정표도 세우지 않고 조금씩 ‘세속적인 트임’에 다가가겠다고 했던 그는, 삼십여 년 후 마지막 대담에서 자신이 언어도단의 ‘불가능’ 앞에 서 있다고 고백한다. 이제 ‘불가능에 대한 불가능한 사랑’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시인은 ‘어떻게 해도 안 되지만 어떻게 안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시를 포기할 수 없다.
저자

이성복

엮은이이성복은1952년경북상주에서태어나서울대불문과및동대학원을졸업했으며,1977년『문학과지성』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뒹구는돌은언제잠깨는가』『남해금산』『그여름의끝』『호랑가시나무의기억』『아,입이없는것들』『달의이마에는물결무늬자국』『래여애반다라』『어둠속의시』,산문집『네고통은나뭇잎하나푸르게하지못한다』『나는왜비에젖은석류꽃잎에대해아무말도못했는가』『고백의형식들』『오름오르다』『타오르는물』『프루스트와지드에서의사랑이라는환상』,『끝나지않는대화』등이있다.

목차

서(序)

시·삶·역사/윤상수
중년,시와의불화/이문재
맑은눈,정신의옷깃,그명징함/김정희
‘날림’에대한지독한강박/이문재
삶의빛,시인의숨결/송민주
『아,입이없는것들』,치명적인매혹(들)/문일완
흑색신비의풍경/김행숙
튀어나온내장으로환(幻)을읽다/김양헌
문학은가장낮은곳에머물러야한다/김민영
이성복을사랑할때/김이듬
김과백이만난사람:시인이성복/김민정
문득그런표정이있다/정우영
삶,서러움에대하여/박지혜
불가능의시/케이비에스‘즐거운책읽기’
불가능에대한불가능한사랑/신형철
예술,탈속과환속사이/박준상

수록대담이처음발표된지면

출판사 서평

“지금저는영문자Q로써제시적(詩的)여정을생각해본답니다.저는이제원래시작했던지점에다시왔고(이번책세권이Q의마지막궁글림에해당하지요),이제그남은꼬리부분이여우꼬리처럼길지,아니면돼지꼬리처럼짧을지,지금의저로서는알수없지요.어떻든남은여생.꼬리가원래출발했던그지점,즉1976-1985년의지점에서멀리벗어나지않을거라는점은짐작할수있어요.”
-이성복

어둠속에피어난꽃
1977년「정든유곽에서」를발표하며등단한시인이성복(李晟馥,1952-).1980년첫시집『뒹구는돌은언제잠깨는가』이후지난해『래여애반다라(來如哀反多羅)』에이르기까지일곱권의시집을내놓은그에게는어느새흰머리카락이수줍게자리잡았다.근사십년동안고통스러운시쓰기의외길을걸어온그가,이제지난시간어둠속에숨겨져있던시와산문,대담들을세권의책으로엮어선보인다.1970-80년대미간행시들을묶은『어둠속의시』,마흔해가까운세월의다양한사유들을엮은『고백의형식들』,그리고서른해동안이루어진열정적인대화들을모은『끝나지않는대화』가바로그것이다.
갑년(甲年)을넘어선시인은이제지나온시간들을되돌아보기시작한다.시인으로서의그의자리가처음출발했던지점에서얼마나벗어나있는가,달라졌다면어떻게달라졌는가,혹그달라짐이발전으로생각될수있는가.시인은결코그렇지않다고생각한다.1970-80년대청년이성복에게는시가전부였다.오로지시만을생각하고살았던그의가슴속에는‘사람은시없이살수있는가’하는물음이들끓고있었다.그는미지의시에대한열정과고통속에서좋은예술가가되기를꿈꾸었으며,그고통스러운꿈속에서태어난시들은당시독자들의가슴속에비수처럼각인되었다.이제시인은이세권의책을통해그치열했던시절의견딜수없이아름다운순간들을불러내려한다.

거울속의시간.대담
“결국시가하는일이란인생의진실을,즉‘불가능’의자리를보여주는것입니다.일상생활이‘불가능’의자리를가로막고있습니다.문학이라는것은,또문학의진실이라는것은그꺼풀을벗겨내는것입니다.그런데벗겨낸다는것은불가능하지요.그러나어쨌건해보는것입니다.”
-「불가능에대한불가능한사랑」중에서,『끝나지않는대화』

『끝나지않는대화』에는1983년에서2014년사이에이루어진대담16편이묶여있다.이책은숨겨진시인의모습을가장선명하게들여다볼수있는‘창(窓)’으로,시인이성복의고민과인간이성복의일상이오롯하게드러난다.이대담들은대개시인이새로운시집을발표했을무렵에이루어진것으로,당시그가품고있던삶의화두들이어떤것이었는지,그리고그것들이어떻게시로형상화되었는지생생하게전해주고있다.1983년첫대담에서,앞으로어떤시적이정표도세우지않고조금씩‘세속적인트임’에다가가겠다고했던그는,삼십여년후마지막대담에서자신이언어도단(言語道斷)의‘불가능’앞에서있다고고백한다.이제‘불가능에대한불가능한사랑’을떨쳐버릴수없는시인은‘어떻게해도안되지만어떻게안할수도없기때문에’시를포기할수없다.

이세권의책은,‘출판사열화당(悅話堂)’이그모태가되는선교장(船橋莊)열화당건립200주년(1815-2015)을한해앞두고,‘인문열화200년’이라는오랜염원아래선보이는첫번째출판이다.그동안책의존재형식에대해탐구하고실험해온열화당이‘문학은결국문자로,책으로완성된다’는믿음아래세상에내놓는이책들은,문학출판의다소희귀하고이채로운본보기가될것이다.표지의‘인문열화200년’로고는안상수디자이너의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