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주일무적主一無適’,저로서는선현들이그토록높이받든이말의깊은뜻은모르지만,글자대로하나를주로하고쓸데없이헤매지않는다는것만보아도,이기웅이야말로책에주일무적한인물에?틀림없다고여겨집니다.아니,제가더뭐를안다면,그야말로책에주일무적정진해온군자君子의길로다가선이가아닐까하는생각이듭니다.”-김도현,「서문1_주일무적한한군자의여정」에서
1988년몇몇뜻을함께한출판인들과출판도시를구상발의한이래,그리고1989년9월출판문화산업단지건설추진위원회의추진위원장...
“‘주일무적主一無適’,저로서는선현들이그토록높이받든이말의깊은뜻은모르지만,글자대로하나를주로하고쓸데없이헤매지않는다는것만보아도,이기웅이야말로책에주일무적한인물에틀림없다고여겨집니다.아니,제가더뭐를안다면,그야말로책에주일무적정진해온군자君子의길로다가선이가아닐까하는생각이듭니다.”-김도현,「서문1_주일무적한한군자의여정」에서
1988년몇몇뜻을함께한출판인들과출판도시를구상발의한이래,그리고1989년9월출판문화산업단지건설추진위원회의추진위원장으로선출되고,1990년사업협동조합을창립해이사장에추대된이래지금까지,그야말로이기웅李起雄이사장은출판도시에만몰두해왔다.어떤이는‘출판도시에미친사람’이라했고,다른이는‘출판도시에목숨을건사나이’라했다.1994년김영삼정부시절,파주문발리현출판도시부지결정에도움을주었던당시김도현문화체육부차관은이책의서문에서이기웅이사장을‘주일무적主一無適’이라표현한다.
그동안출판도시는2007년1단계완성을이루었고,2단계는2016년완성을앞두고있다.이시점에이기웅이사장의『출판도시를향한책의여정』세번째책이출간되었다.첫번째권2001년(눈빛)에,두번째권은2012년(출판도시문화재단)에발행되었으며,이번책은2012년이후의글들을모아모두다시가다듬었고,새로쓴글들을보태어엮었다.
깨달음을찾는‘염꾼’이기웅의생각들
『출판도시를향한책의여정』세번째이야기의키워드는‘염殮’‘인간의속도’‘역사의목숨’‘책밥’‘책농장’‘안중근’‘영혼도서관’그리고‘절제’‘균형’‘조화’‘사랑’같은어휘들이다.이는이기웅이사장이잡념없이출판도시라는거대한프로젝트,이한가지일에만몰두해오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사유하고발견하고깨달은언어들이다.
저자는,인간의유한한목숨을생각하면서육신을수습하는염殮에대해사유하고,이러한생각을육체적생명만이아닌정신적생명으로확장하여정신의산물인책을상정하고는,우리정신의소산즉책을어떻게정리수습할것인가를고민하면서스스로‘염꾼’을자처한다.그는“염이란육신의것만이아니라이데아의세계곧정신의것이기도하다는깊은경지에이르던한순간이왔다”고하면서,염이죽은자의것만이아니라산자에게도있다고깨닫고,매순간끊임없이자기정화自己淨化를도모하는것,이를‘자기염自己殮’이라부르자고제안한다.그리고“죽은자의것을통해산자의것을배운다고정리하면서,우리는결국죽음을통해삶을배운다는‘염의진리’를얻은것이라말해도좋을것이다”라고말하고있다.(「서설?염殮,그철학의서書,과학의장章」참조)
이러한생각으로만든책이‘우현고유섭전집’이요(「조선인문학의글뿌리를찾는다」참조),작가이청준의5주기에맞춰선보인『별을보여드립니다』복간본(전2권)이며(「광주·장흥출신의소설가이청준을추모함」「이청준문학의한토대를위한책만들기」참조),또이러한생각으로현재만들고있는책이‘정본백범일지’이다.(「『백범일지白凡逸志』를염殮하다」참조)
한편,그는오늘의문명이낳은‘속도’를비판하면서‘존재의속도’에대한특유의사유도펼친다.우주의모든존재는자기고유의속도를지니고있는데,저자의유년기인1940년대에비해오늘의속도는가히오십배나빠른속도로삶을지탱하도록강요받고있는느낌이라면서,지독하기이를데없이질긴인간이라는종種의성정때문에강압적으로환경의속도에맞춰지기는했지만,많은부분은흐트러지고망가졌을것임을지적한다.나무늘보가속도를강요당할경우그존재자체가성립되기힘들듯이,어떤존재든부여된고유의속도를지켜야하고,인간역시제속도를되찾아야한다는것으로,우리시대문명에대한이기웅식의일갈이라할수있다.
그속도를되찾는일의하나로그가제안하는것이‘책농장의도시’즉‘북팜시티’이다.출판도시의세번째프로젝트로제안한북팜시티는,일산-파주지역의절대농지85퍼센트를그대로유지하면서,쌀농사,책농사,사람농사를조화롭게영위해갈수있도록나머지15퍼센트의땅을개발하는것으로,건강한우리땅에서건강한농사를짓고,참된생각으로참된책을지으며,종국에는인간다운인간을길러내는것이이도시의목표이다.(「책농장의도시,새로운공동체를꿈꾼다」참조)
이책의구성
이책은크게여섯개파트로구성되어있다.서축공업기념관書築共業記念館을만들어출판도시2단계인‘책과영화의도시’를조성해가면서쓴글과3단계‘책농장의도시BookFarmCity’에관한구상등은1장‘다시,출판도시를향하여’에,책과출판에관한저자의오래된생각들은말,글,문자,그리고문명에대한생각으로발전했는데,왜책을만드는지,이시대의책만들기는과연무엇을지향해야하는지,말,글,문자등을우리는어떻게보아야하는지등에관한글들은2장‘말,글,문자,책,그리고문명’에담겨있다.
3장‘역사를생각하다’에서는지나온역사를반추하면서그속에서오늘의진리를찾고자하는저자의생각을엿볼수있으며,4장‘나의책밥이야기’에는사십여년간대표로일해온출판사열화당의역사와지향점을밝히고,또남다른뜻으로출판한『별을보여드립니다』,현재출판진행중인『정본백범일지』등에관한생각,그밖의인연있는책들에얽힌이야기들이소개된다.5장‘문화유산,어떻게보존하고가꿔갈것인가’에서는한국전통문화관련책들을꾸준히발간해온열화당의대표로서,그리고최근맡게된무형유산창조협력위원회위원장으로서우리문화유산을어떻게바라볼것인가,또어떻게기록할것인가하는내용이기술되어있다.
마지막으로6장‘영혼도서관,그리고라이프치히도서전’은사단법인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를이끌어오면서펼쳐나가고있는안중근기념영혼도서관건립사업,그리고라이프치히도서전한국관운영사업등에관한저자의생각들이담겨있다.
글내용에적절한기록사진80컷을가려뽑아편집했으며,부록으로각종서문,수상소감,개회사,축사뿐아니라,언론에소개된인터뷰들까지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