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만(Kim Jung Man)

김중만(Kim Jung Man)

$14.11
Description
김중만(金重晩, 1954- )은 유학 일세대의 뉴웨이브 기수로 사진의 대중화를 일으킨 사진가다. 무엇보다 틀에 짜인 관습과 앵글을 거부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의 피사체를 담아내는 최고의 패션사진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패션 사진 외에도 사십여 년 동안 팔십만 장에 가까운 사진을 찍으며 꽃, 동물, 인물, 풍경 등 모든 범위에서 개성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2010년대부터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자연에 눈을 돌려 그 속에 깃든 한국인의 정신을 표현함으로써, 팝적인 대중성과 클래식한 풍모 모두를 완성도있게 보여 주었다. 이 책에는 그의 작품세계와 사진설명, 연보 등을 통해 김중만의 사진을 이해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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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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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김중만(金重晩,1954-)은유학일세대의뉴웨이브기수로사진의대중화를일으킨사진가다.그는1975년프랑스니스의아틀리에장피에르소아르디에서열린개인전으로데뷔한후1977년‘프랑스오늘의사진’에최연소작가로선정되면서일찍부터주목을받았다.무엇보다틀에짜인관습과앵글을거부하고가장자연스러운자세의피사체를담아내는최고의패션사진가로화려한스포트라이트를받아왔다.하지만그는패션사진외에도사십여년동안팔십만장에가까운사진을찍으며꽃,동물,인물,풍경등모든범위에서개성적...
김중만(金重晩,1954-)은유학일세대의뉴웨이브기수로사진의대중화를일으킨사진가다.그는1975년프랑스니스의아틀리에장피에르소아르디에서열린개인전으로데뷔한후1977년‘프랑스오늘의사진’에최연소작가로선정되면서일찍부터주목을받았다.무엇보다틀에짜인관습과앵글을거부하고가장자연스러운자세의피사체를담아내는최고의패션사진가로화려한스포트라이트를받아왔다.하지만그는패션사진외에도사십여년동안팔십만장에가까운사진을찍으며꽃,동물,인물,풍경등모든범위에서개성적인색채를드러냈다.2010년대부터는우리나라의문화유산과자연에눈을돌려그속에깃든한국인의정신을표현함으로써,팝적인대중성과클래식한풍모모두를완성도있게보여주었다.

사진의발견
1970년,김중만은정부파견의사였던아버지를따라서아프리카의부르키나파소(BurkinaFaso)로떠나게된다.당시열여섯이었던김중만은학교도마땅히없는시골마을에정착했기에프랑스로유학을가게된다.고등학교를거쳐미술대학에진학해서양화를전공하게된그는,그림과달리짧은시간에인화되는사진의매력에빠져들게된다.유학시절이방인으로서겪게되는이질적인시각환경은그의청년기의중요한탐험지가되었고‘순결한’흑백공간으로탄생하게된다.
김중만의첫프레임이시작된‘섹슈얼리이노선트(SexuallyInnocent)’연작의주된매개는손이다.손이만들어내는심리적풍경과표정으로김중만은감춤과숨김,그리고드러냄의미장센을구성해낸다.“몸을적나라하게드러내기보다손으로가림으로써에로티시즘을표현하고싶었다”는작가의말처럼손으로가려진얼굴과은폐를원하는육체는그것이열려드러났을때보다더효과적으로본성을드러낸다.
김중만사진의본격적인시작은1985년과1986년한국에서두차례의추방을겪은후부터라고할수있다.국가권력의부당함에항의할기회조차박탈당한채로스앤젤레스로내쫓긴김중만은‘인생에서가장힘들고비참했던시기’를맞이하게된다.추방인으로서의삶은그의사진에짙은그늘을드리웠고‘추방의나날’연작으로남았다.다른사진가와구별되는김중만본연의색채와톤,화면의밑바탕으로부터우러나오는어두운색채의심연(深淵)은이때부터발현되었다고볼수있다.1970년대‘섹슈얼리이노선트’연작은카메라의검은방에놓인타자의세계에집중했다면1980년대‘추방의나날’연작의이미지들은모든피사체들이김중만의고독을비추는거울이되었다.

가장대중적인사진가로서의길
1998년겨울,김중만은오랜시간아프리카에서의료지원활동을하셨던아버지의유지에따라아프리카로떠났다.그의대중적파급력은바로이‘동물왕국과아프리카여행’연작에서부터시작된것이다.끝없이펼쳐진초원을자유롭게뛰어다니는야생동물들과생동감넘치는맹수들의움직임은도시생활에길든그를자극했다.케냐,보츠와나,탄자니아를무대로아프리카를기록해나가며야생의본능으로충만한아프리카땅의맨얼굴을마주하게된다.매일아침초원에나가동물들을뒤쫓다가돌아오는생활은사진가로서행복이무엇인지알게해주었다.
하지만무엇보다김중만사진의여러갈래중에서지금의그를유명하게만든가장중요하고,영향력있는장르는인물과패션이다.오랜기간동안상업사진계에머물렀지만특히2000년부터2006년동안집중적으로그가이룬업적은우리대중문화의질을한단계상승시킨작업이었다.투박하지만진실함이느껴지는가수김현식의발,일본군위안부였던박옥련여사,니스유학시절우연히만났던노벨문학상수상자르클레지오등당대최고의인사들과함께했을뿐만아니라영화「달콤한인생」(2005),「괴물」(2006),「타짜」(2006)등의영화포스터를작업했다.김중만이찍은인물사진의빛의입자들은자신만의고유한정체성을지니고있다.그의‘아우라’가득한사진은감각적인시선의영역너머에있는인식적인기억의공간으로우리를이동시키며눈앞의차원이아닌저너머의세계일듯한,얼룩진이상향을보여준다.

사진의보편적인향유
상업사진계에서잘나가던김중만은2006년고비사막을갔다가종교적결의에가까운예술적개심(改心)을하여상업사진계를은퇴하게된다.그후한국의문화유산과자연을답사하며그의생애처음으로진지하게우리나라의풍경과그속에깃든정신을발견하게된다.그런의미에서2010년대‘한국의재발견’연작은서구화된감성으로부터한국인의감성으로전이하고조정한눈높이의산물이다.우리문학과회화에서드러나는‘생략’이라는미감을김중만은태생적으로발견하여쓰고있다.그는고전주의적인작법의기준,즉‘아름다운자연의모방’이라는예술의기초에충실하고있다.〈우리다시만나리〉(p.146)에서도여지없이생략과축약의모방법(mimesis)을견지한다.전부가아닌일부를보여주는것이다.
그는대규모의전시를꿈꾸면서도전세계인에게자신의사진이일달러정도로공평하고민주적으로보급되길소망한다.앤디워홀이코카콜라의민주적인소비성을논한것과마찬가지의철학이내재되어있는것이다.최근에는간편한스마트폰을활용하여누구나사진을할수있다는메시지를전파하고있다.상업사진과순수사진의경계를허물며고급예술과대중예술이지닌환경적반목을거의완벽하게극복해낸,보기드문사진가인그이기에새롭게변화하는기술의혁신이가져온변화가더욱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