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날개 백년의 꿈 (양장본 Hardcover)

천년의 날개 백년의 꿈 (양장본 Hardcover)

$32.88
Description
‘루브르 만화 컬렉션’의 열번째 이야기『천년의 날개 백년의 꿈』.이 책의 주인공은 파리를 처음 방문한 이방인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만화 페스티벌을 마친 주인공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에 파리의 미술관들을 구경하려고 한다. 그러나 여독이 풀리지 않아 호텔에서 며칠을 앓게 되고, 몸을 추스르고 겨우 찾아간 루브르 박물관에서 다시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자신을 ‘루브르의 수호자’라고 밝힌 정령 ‘사모트라케의 니케’의 안내를 받으며 닷새에 걸쳐 다른 시공간의 루브르를 보게 된다.

어떤 날은 메이지 시대의 서양화가 아사이 주(?井忠)와 함께 1900년의 루브르에서 코로의 풍경화를 감상하고, 어느 날은 1908년 도쿄에서 열린 아사이 주의 유작전을 관람하며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나쓰메 소세키를 목격하기도 한다. 그러다 1931년의 루브르에서 작가 하야시 후미코(林芙美子)를 만나 1930년대 일본의 빈약한 문화 환경에 대한 한탄을 듣기도 한다. 또 어느 날은 고흐가 생을 마감한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만년의 고흐를 만나 그의 작업실과 그림들을 직접 보는 행운을 누린다.
저자

다니구치지로

1947년일본돗토리현출생으로1971년'목쉰방'으로데뷔,1975년'먼목소리'로제14회쇼가쿠칸빅코믹상에가작으로입선했다.1987년근대문학의거장나쓰메소세키의생활상을그린'도련님'의시대'(세키카와나쓰오원작)로제12회일본만화가협회상(1994)과제2회데즈카오사무문화상대상(1998)을받았다.1992년'걷는사람'이프랑스에번역출간되어좋은평가를받았고,같은해'개를기르다'로제12회일본만화가협회심사위원특별상을받았다.1997년발표한'열네살'(원제,‘머나먼고향’)은1999년제3회문화청미디어예술제의만화부문에서우수상을받았고,제30회프랑스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최우수시나리오상을받았다.유메마쿠라바쿠원작의'신들의봉우리'로2005년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최우수작화상을받았다.대표작으로는《개를기르다》《『도련님』의시대》《신들의봉우리》《아버지》등이있다.

목차

도쿄에서루브르까지백년간의여정:이책을읽는분들에게-역자해설/서현아
역주

제1화:루브르의수호자
제2화:코로의숲
제3화:도비니의정원
제4화:1939년파리

에필로그:천년의궁전여행자

출판사 서평

세밀한그림에담긴사색적세계
1971년「목쉰방(?れた部屋)」으로데뷔한다니구치지로(谷口ジロ?)는청년을대상으로한모험물,격투물,하드보일드활극,문예,에스에프(SF)등다양한장르에서활동했지만망가(漫畵)로불리는일본만화와는조금다른길을걸어왔다.1970년대중반에처음방드데시네(bandedessinee,프랑스만화)를접한지로는,장기간에걸친치밀하고완성도높은그림에함축적인메시지와작가의철학을녹여내는방드데시네에매력을느꼈다.그후방드데시네를자신의작품세계에접목하려는여러가지시도를거듭하다결실을맺은작품이『산책(?く人)』(1991)이었다.일본연재당시보다프랑스에서더욱큰호응을받았던『산책』은교외의주택가에서아내와개와함께사는한남자가주변을산책하는정경을담담히그려낸작품이다.이작품은극적인사건은없지만세밀하게표현해낸골목골목의모습에자주눈길이멈추게하고,대사한마디없이도생각이꼬리를물며자연스럽게사색으로이끈다.또한기르는개와함께한가롭게동네산책을하거나,우연히마주친노인과앞서거니뒤서거니하다가결국같이길을걷거나,퇴근길에발견한실외수영장에몰래들어가수영을하는등의소소한일상은슬며시웃음짓게한다.

‘루브르만화컬렉션’의열번째이야기『천년의날개,백년의꿈(千年の翼,百年の夢)』(2014)에서도다니구치지로특유의치밀하고섬세한그림이유감없이드러나있다.그는특히배경에많은힘을기울이는데,『에도산책(ふらり)』(2011)을그릴당시한인터뷰에서“배경은단순한기호가아니다.배경역시캐릭터의하나로그려야한다”고밝히고있다.『천년의날개,백년의꿈』의주인공이맨처음보고싶어한그림이코로(J.B.C.Corot)의풍경화였던것도‘배경은캐릭터의하나’라는작가의생각과맥락이닿아있을지도모른다.이작품을작업할때도작가는한달동안파리에거주하며매일루브르박물관을드나들었다고한다.다빈치의〈모나리자〉,코로의〈모르트퐁텐의추억〉,다비드의〈나폴레옹1세의대관식〉등거장들의작품뿐만아니라루브르박물관의외관부터드농관,쉴리관,대회랑,프랑스회화전시실,나폴레옹홀등루브르구석구석을마치사진으로찍어놓은듯생생하게재현해냈다.제이차세계대전당시독일군을피해루브르의미술품을옮기는소개작전을펼치던상황은마치영상기록물을보는듯한착각을불러일으킬정도다.게다가안토니오폰타네시(AntonioFontanesi),샤를프랑수아도비니(CharlesFrancoisDaubigny),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등역사적인물들을등장시켜사실적배경묘사에생동감을더욱불어넣고있으며,나카하라추야(中原中也)의시(詩)나에드가드가(EdgarDegas)의코로에대한비평등을인용하며이야기를풍부하게끌고나간다.

루브르에서도쿄로타임슬립
『천년의날개,백년의꿈』의주인공은파리를처음방문한이방인이다.바르셀로나에서열린국제만화페스티벌을마친주인공은일본으로돌아가기전에파리의미술관들을구경하려고한다.그러나여독이풀리지않아호텔에서며칠을앓게되고,몸을추스르고겨우찾아간루브르박물관에서다시쓰러지고만다.그리고꿈인지현실인지알수없는가운데자신을‘루브르의수호자’라고밝힌정령‘사모트라케의니케’의안내를받으며닷새에걸쳐다른시공간의루브르를보게된다.어떤날은메이지시대의서양화가아사이주(?井忠)와함께1900년의루브르에서코로의풍경화를감상하고,어느날은1908년도쿄에서열린아사이주의유작전을관람하며그의작품을감상하는나쓰메소세키를목격하기도한다.그러다1931년의루브르에서작가하야시후미코(林芙美子)를만나1930년대일본의빈약한문화환경에대한한탄을듣기도한다.또어느날은고흐가생을마감한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만년의고흐를만나그의작업실과그림들을직접보는행운을누린다.
재미있게도주인공이만난인물들은대개어떤형태로든프랑스와일본을잇고있다.파리에서유학생활을한화가아사이주는귀국후서양화연구소를세우고후진양성에힘쓰며일본서양미술을크게발전시켰다.고흐가가쓰시카호쿠사이(葛飾北?)와우타가와히로시게(歌川?重)를비롯한일본우키요에(浮世?)화가들의작품을열성적으로수집했으며기법을받아들이고모사하기를즐겼다는것은잘알려진사실이다.일본에서거의최초로프랑스만화를받아들인만화가인다니구치지로가지난시간동안프랑스와일본미술이서로주고받은내력과루브르박물관을거쳐간자국의선인들을생각하게된것은어쩌면자연스러운일이었는지도모른다.

시공간을초월하여이동하는타임슬립(TimeSlip)은다니구치지로가즐겨사용하는기법이다.2002년프랑스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최우수각본상을받은『열네살(?かな町へ)』은중년의남자가열네살로돌아가생기는일들을담고있으며,소세키의소설『산시로』를오마주한단편「달밤」역시길을헤매다다른공간으로떨어진주인공을중심으로이야기가펼쳐진다.『천년의날개,백년의꿈』의주인공도다양한시간대의루브르와도쿄를넘나들며다른시공간을체험한다.그는매일눈뜰때마다미궁에빠진것같은혼돈을느끼지만,그러면서마주하게된과거는이전에는몰랐던진실에이르게한다.주인공이일본으로돌아가기전,마지막으로방문한루브르에서그가가장그리워했던아내를만나게된다.그는2011년일본도후쿠지방에서일어난대지진때사랑하는아내를잃었던것이다.그녀는영원히아물지않을것같은상처를안고살아가는주인공에게현재이순간을살아가는삶의소중함을전하고는사라진다.잃어버리고나서야뒤늦게깨닫게되는일상의행복을온힘을다해끌어안고살아가기를바란것이다.루브르의작품들에기나긴역사가담겨있듯이,아주사소한일,조그마한물건하나에도삶의순간이있으며이야기가있다.작가는오늘도하루를살아간다는것,지금이순간여기있다는사실이주는삶의무한한긍정을우리에게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