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크(Smoke) (양장본 Hardcover)

스모크(Smoke)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존 버거, 셀축 데미렐의 협업이 만들어 낸 신작 에세이.
아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애연가로서의 삶을 누리며 다양한 영역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존버거가 터키 출신의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셀축 데미렐과 신작 『스모크(Smoke)』을 출간했다. 백내장 제거 수술 이후 몇몇 단상들을 담은 《백내장》을 함께 만들었던 이들이 또 한 번의 협업을 통해 이 시대에 던지는 역설적인 한 편의 그림 에세이를 완성했다.

저자 존 버거는 사람들이 담배 연기가 사회악이라는 것에만 정신이 팔린 사이, 일산화탄소를 가득 안은 연기들이 공장 밖으로 배출되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폭스바겐 자동차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다른 의도를 감추기 위한 연막이 아닌, ‘꿈을 교환하고, 우정을 나누는’ 사람 사이의 친밀감을 형성해 주었던 연기도 있었다.

‘담배를 함께 피우며 세상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계급투쟁에 대해 토론했던’ 시절이었다. 스스럼없이 담배를 권했고 재떨이는 ‘호의를 나타내는 물건’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농경시대의 사람들은 아궁이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면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연기 뒤에 가려져 있던, 불을 지피며 사람의 온기를 나누던 시간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저자

존버거

런던태생으로,미술비평가,사진이론가,소설가,다큐멘터리작가,사회비평가로널리알려져있다.처음미술평론으로시작해점차관심과활동영역을넓혀예술과인문,사회전반에걸쳐깊고명쾌한관점을제시해왔다.중년이후프랑스동부의알프스산록에위치한시골농촌마을로옮겨가살면서농사일과글쓰기를병행하고있다.저서로,『우리시대의화가(APainterofOurTime)』『피카소의성공과실패(TheSuccessandFailureofPicasso)』『예술과혁명(ArtandRevolution)』『어떻게볼것인가(Waysofseeing)』『본다는것의의미(AboutLooking)』『말하기의다른방법(AnotherWayofTelling)』『센스오브사이트(TheSenseofSight)』『그리고사진처럼덧없는우리들의얼굴,내가슴(AndOurFaces,MyHeart,BriefasPhotos)』『존버거의글로쓴사진(Photocopies)』『여기,우리가만나는곳(Hereiswherewemeet)』『모든것을소중히하라(HoldEverythingDear)』『아픔의기록(PagesoftheWound)』그리고삼부작『그들의노동에함께하였느니라(IntoTheirLabours)』등과영국의권위있는문학상인부커상수상소설『G』가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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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신의건강을위하여?

어느날담뱃값인상안이발표되었다.애연가들의건강을심히우려한정부는담뱃값을올려서라도담배소비량을줄여국민건강에도움을주겠다고했다.2015년기준,43.7%인성인남성흡연율을5년뒤인2020년에는29%수준으로낮추겠다는목표와함께금연치료와흡연예방을위한예산도대폭확대하겠다는계획까지밝혔다.‘국민건강’을위하여정부는기민하게움직였다.위정자들은‘큰은혜’를국민들에게베풀만만한준비를했던것이다.애연가들은하나둘금연에돌입했다.담뱃값이오르기전에사재기를하거나연초보다저렴한전자담배로갈아타는이들도있었다.드디어담뱃값은올랐고,곳곳에금연표지판이나붙었다.후두암,폐암,뇌졸중에이르게하는담배의위험성을알리는광고도시작됐다.

“흡연이죽음에이르게한다고공표되었다.흡연이사회악이되었다.”(본문32-35쪽)

몇개월후,그전에는없던풍경이펼쳐졌다.전자담배와연초를동시에피우는사람들이등장했다.뒷골목의애연가들은담배한대를빌리기위해이전에는느껴보지못한부끄러움을감수해야했다.서울종로의한가판대에는개비당300원하는가치담배가등장했다.그리고뉴스에서는담뱃값인상으로인한담배회사들의순이익급증과정부의세수증가소식이흘러나왔다.국민들의건강을위하여담뱃값을인상했다는정부의계획은실패로돌아간듯보였다.금연에성공한사람은미미했고,정부의정책이가져다준세수의증가는흡연자들을‘성실한납세자’로만들었다.

연기가피어오르다

아흔의나이에도여전히애연가로서의삶을누리며다양한영역에서글쓰기를하고있는존버거(JohnBerger,1926-)와터키출신의위트넘치는일러스트레이터셀축데미렐(SelcukDemirel,1954-)의신작『스모크(SMOKE)』가출간되었다.백내장제거수술이후의몇몇단상들을담은『백내장』(2012)을함께만들었던이들은또한번의협업을통해이시대에던지는역설적인한편의그림에세이를완성했다.존버거는전쟁,테러,매연등으로현대인에게부정적인이미지가된‘연기’에관하여색다른시각을제시한다.북한정부가발표한수소폭탄실험이사실인지거짓인지로사람들은아웅다웅하지만완전무장한잠수함이명령만기다리며전세계의바다에떠있다는사실에대해서는아무도생각하지않는다.하얗게피어오른연막처럼,눈앞의진실을가로막는수단으로서의연기는도처에도사리고있다.저자는사람들이담배연기가사회악이라는것에만정신이팔린사이,일산화탄소를가득안은연기들이공장밖으로배출되고,배기가스배출량을조작한폭스바겐자동차가거리를질주하고있다는점을환기시킨다.

하지만다른의도를감추기위한연막이아닌,‘꿈을교환하고,우정을나누는’사람사이의친밀감을형성해주었던연기도있었다.‘담배를함께피우며세상에대한견해를교환하고,계급투쟁에대해토론했던’시절이었다.스스럼없이담배를권했고재떨이는‘호의를나타내는물건’이었다.더거슬러올라가농경시대의사람들은아궁이에서밥짓는연기가피어오르면따뜻한밥한공기를자연스럽게떠올렸다.그러면서그는연기뒤에가려져있던,불을지피며사람의온기를나누던시간들을우리에게들려준다.

“그러던어느날아침,그들은툰드라의먼지평선에서연기가하늘위로올라가는광경을목격했다.그들은활기를되찾았다.사람이있다는신호였다.”(본문64쪽)

책장을한장한장넘길때마다존버거의짧지만명료한언어와셀축데미렐의해학넘치는그림들이다채롭게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