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 다이얼로그

김중업 다이얼로그

$38.00
Description
『김중업 다이얼로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동명의 전시와 연계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전시도록이 아닌 독립된 단행본으로 기획되었다. 열화당은 1984년 김중업이 생전에 펴낸 유일한 작품집 『김중업: 건축가의 빛과 그림자』를 발행한 바 있다. 때문에 그의 건축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려는 전시 의도처럼, 책 역시 앞선 세대의 유산을 새로운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지금의 안목으로 다시 작업한다는 의미가 컸다.
책은 크게 건축, 비평, 부록 세 부분으로 나뉜다. 중심을 차지하는 ‘건축’에는 김중업의 방대한 작업 중 31가지가 엄선되어, 완공 직후 옛 사진과 지금의 사진이 뒤섞여 흐르면서 서로 충돌, 보완한다. ‘비평’ 부분에 실린 에세이는 김중업을 바라보는 4가지 시선으로, 완결된 연구라기보다는 다음 단계의 시작을 여는 글들이다. ‘부록’에는 전체 수록 건축물의 구조를 보여 주는 평면도와 배치도, 사진설명, 연보 등을 알차게 담아 관련 정보를 독자들이 선택적으로 찾아보게 했다. 한편 전체 책을 관통하여 흐르는 김중업의 발언들은 이 책의 특징으로, 세상을 향해 웅변하듯 토로하는 거친 말들은 현실 앞에 버티고 있는 우리 사회 속 건축과 건축가의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시기와 장소에서 취합된 이미지와 텍스트가 한데 모여 엮어내는 풍경은, 지금까지 신화화된 이미지를 넘어서 김중업이라는 한 인간과 선입견 없이 조우하게 한다. 김중업 30주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나온 이 책이,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각자의 자리에서 그를 하나씩 제대로 알아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건축역사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 「김중업 건축의 유산, 그리고 그 신화를 넘어서」가 2018년 11월 3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소강당에서 열리며, 이 책에 글을 쓴 필자들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김중업 다이얼로그」 전시는 2018년 12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저자

국립현대미술관

1969년경복궁에서개관한국립현대미술관은이후1973년덕수궁석조전동관으로이전하였다가1986년현재의과천부지에국제적규모의시설과야외조각장을겸비한미술관을완공,개관함으로써한국미술문화의새로운장을열었다.1998년에는서울도심에위치한덕수궁석조전서관을국립현대미술관의분관인덕수궁미술관으로개관하여근대미술관으로서특화된역할을수행하고있다.그리고2013년11월과거국군기무사령부가있었던서울종로구소격동에전시실을비롯한프로젝트갤러리,영화관,다목적홀등복합적인시설을갖춘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건립·개관함으로써다양한활동을통해한국의과거,현재,미래의문화적가치를구현하고있다.또한2018년에는충청북도청주시옛연초제조창을재건축한국립현대미술관청주를개관하여중부권미술문화의명소로자리잡고있다.

목차

책머리에:김중업,그를둘러싼대화
Foreword:KimChung-upDialogue

건축Architecture
석관동한씨주택
한남동이씨주택I
한남동이씨주택II
성북동이씨주택
청평산장
성북동미국제일은행지점장주택(현한국씨티은행뱅크하우스)
가회동이씨주택

부산대학교본관(현부산대학교인문관)
건국대학교도서관(현건국대학교언어교육원)
서강대학교본관
제주대학교본관
한국교육개발원신관

주한프랑스대사관
유엔기념묘지정문(현유엔기념공원정문)
진해해군공관
육군박물관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부산충혼탑
올림픽세계평화의문

삼일빌딩
도큐호텔(현단암빌딩)
갱생보호회관(현안국빌딩)
한국외환은행본점
중소기업은행본점(현IBK기업은행본점)

서병준산부인과의원(현아리움사옥)
태양의집(현썬프라자)
아나백화점
아나아트센터
민족대성전
바다호텔

유유제약안양공장(현김중업건축박물관,안양박물관)

비평Criticism
신화를넘어서-김중업건축다시보기ㆍ김현섭
예술로서의건축,작가로서의건축가-김중업과1950년대한국건축ㆍ조현정
현세의비루함과격투한모더니스트-김중업과그의시대ㆍ이세영
새로운가치와의공존-김중업의건축유산과현장ㆍ고은미

부록Appendix
수록건축물도면과사진설명
김중업연보
인용문출처및도판제공

출판사 서평

한국현대건축가1세대김중업(金重業,1922-1988)의30주기를맞은2018년,그를기리는굵직한전시와행사들이이어지고있다.3월에는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기념전이,8월부터연말까지국립현대미술관에서회고전이열리고있고,9월에는장위동에‘김중업건축문화의집’이개관했다.그를둘러싼여러이야기들과자료들이오가는가운데,그의삶과건축,객관적평가를제대로담아낸책은정작찾기어렵다.그나마과거에출간된몇몇책들마저도지금은모두절판된상태다.30년이라는한세대의시간이흐른뒤바라보는김중업,그는지금우리에게어떤존재이며앞으로남은과제는무엇일까.이번에열화당에서출간된『김중업다이얼로그』는이를충실하게담아내려한유일한책으로,지금까지의성과를돌아보고다음으로나아가기위한하나의디딤돌이될것이다.

다이얼로그-전시와책의협업
이책은국립현대미술관과천관에서열리고있는동명의전시와연계되어있지만,일반적인전시도록이아닌독립된단행본으로기획되었다.작년말전시기획단계에큐레이터와편집자가처음만남을가졌고,올해초부터필자선정,책의방향을함께논의해나갔다.이후전시와책을구성할주요콘텐츠를준비하는과정에서,김중업건축박물관이지금까지확보한유물과목록을제공,국립현대미술관이새로촬영한건축사진과그밖의흩어진자료들을취합했고,열화당에서는김중업이남긴글들을내용적으로분류하고새로발굴하는작업을진행했다.이렇게모인자료들은공간과지면(紙面)에맞게선택,편집,디자인되었고,전시와책이서로연결됨과동시에독립적으로존재하도록했다.
열화당은1984년김중업이생전에펴낸유일한작품집『김중업:건축가의빛과그림자』를발행한바있다.때문에그의건축을오늘의시선으로재해석하려는전시의도처럼,책역시앞선세대의유산을새로운편집자와디자이너가지금의안목으로다시작업한다는의미가컸다.34년전책이작가스스로가남긴충실한연대기적서술이라면,『김중업다이얼로그』는그유산을오늘의연구자와이미지제작자,전시기획자,편집자와디자이너가재구성한것으로,그내용에맞게책의구조와만듦새를결정해나갔다.

건축-과거와현재의풍경
책은크게건축,비평,부록세부분으로나뉜다.중심을차지하는‘건축’에는김중업의방대한작업중31가지가엄선되어,1956년부터1988년까지의연대기적나열대신,건물의성격에따라묶이되비교적느슨하게흐른다.건축가이일훈의말처럼,전작품에서드러나는‘완벽과흐트러짐의반복,미래추구와과거집착의혼돈,수직적사고와수평적사고의교차’때문에그의건축은시기나용도로정확히분류되기어렵기때문이다.인간의가장원초적인공간인‘집’으로시작해,프랑스에서귀국후작업한대학건물들,한국전통의미를조형적으로구현한주한프랑스대사관같은대표작들이이어지고,서울도심의고층건물,유토피아적아이디어가돋보이는작업,후기미완의프로젝트들을지나,그의대표유물이모여있는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끝맺는다.
완공직후찍은옛사진과김태동,김익현,김재경등의사진가가찍은지금의사진을뒤섞어편집함으로써,길게는50여년,짧게는30년이라는시간의격차를두고이미지들이서로충돌,대비,호응,보완한다.대부분의건축작품집이인적없는텅빈공간을담고있다면,이책은건물앞에선건축가,과거와현재이용자들이보이는사진을의도적으로삽입해건물의현상학적상황을드러낸다.전경(全景)을보여주는데집착하기보다,건물특성에따라부분이나클로즈업사진을과감히배치해강약을주고,김중업고유의건축언어에주목했다.지금은철거되어다시볼수없거나규모가큰작업들은입면도로구조의이해를도왔고,김중업의기록과객관적정보를균형있게압축한건축설명문도함께한다.

비평과부록-객관적자료와분석
‘비평’부분에실린에세이는김중업을바라보는4가지시선으로,완결된연구라기보다는다음단계의시작을여는글들이다.총론의역할을하는건축역사학자김현섭의글「신화를넘어서:김중업건축다시보기」는김중업의삶과건축을개괄하고한국현대건축사에서그의위치를진단한다.또한건축계보안에서돌출된작업으로회자되는삼일빌딩을면밀히분석함으로써건축가가처했던시대적기술적한계를꼬집는다.미술사학자조현정의글「예술로서의건축,작가로서의건축가:김중업과1950년대한국건축」은이번전시와책에서주목하는김중업의예술적실천을1950년대문화지형도안에서밝힌다.분과(分科)간경계가공고해지기전,다른분야와의교류가가능했던시대적분위기에서그의예술은실현가능했고,따라서탈역사화된영웅서사로서의김중업신화를경계해야한다고지적한다.이세영『한겨레』정치부기자의「현세의비루함과격투한모더니스트:김중업과그의시대」는경제개발이가속화된1960년대의사회?정치적배경속에서한국현대건축과김중업건축을조명한다.군사정권,유신체제아래적응과불화,개입과방관,묵인과비판의경계를오가며자신의건축언어를작품안에녹여낼수있었던동력은,그의모더니스트로서의꿈과의지였다고평가한다.마지막으로,고은미김중업건축박물관학예사의「새로운가치와의공존:김중업의건축유산과현장」은김중업연구의중요한구심점이될박물관의현황과역할,앞으로의과제등을이야기한다.오늘도새로운가치에밀려철거와보전사이를위태롭게오가는그의유산을어떻게후대에이어나갈것인지를보관,발굴,기록,공유,소통의키워드로소개한다.각각의글에는이해를돕는이미지들이삽입되어,김중업의시대와그가함께한사람들의모습도훑어본다.
‘부록’에는전체수록건축물의구조를보여주는평면도와배치도를사진설명과함께순서대로나열해,건축사진의흐름을방해하지않으면서관련정보를독자들이선택적으로찾아보게배려했다.끝으로,새로확인된사실들과2018년말현재의상황까지반영한건축가의연보를정리해실었다.

모놀로그-건축가의독백
이렇게건축,비평,부록으로이루어진층이하나라면,그위에또하나의얇은층이덧씌워져있는데,전체책을관통하여흐르는김중업의발언들이그것이다.1950년대부터1980년대까지40여년동안그가남긴글,대담,인터뷰,영상에서발췌한문장들은,작게는집에대한알뜰한생각부터당대도시계획을향한날선비판까지,예술과전통의계승,후세를위한격려,건축가의책무,미래주의적환상등다양하게포진해있다.때로세상을향해웅변하듯토로하는거친말들은그만큼모든바람이실현되기어려웠음을방증한다.낭만가득한문장과실제건축물사이의어색함,희망에부푼말과계획안으로남겨진모형사이의쓸쓸함은,현실앞에버티고있는우리사회속건축과건축가의운명을떠올리게한다.
각문장의출처는책끝에모두밝혀놓아더깊은연구를하고자하는사람들을위한실마리를제공한다.

단몇점의사진으로압축된31가지프로젝트,4편의글,관련자료들이김중업의전부를보여줄수는없다.하지만다양한시기와장소에서취합된이미지와텍스트가한데모여엮어내는풍경은,지금까지신화화된이미지를넘어서김중업이라는한인간과선입견없이조우하게한다.김중업30주기를마무리하는시점에나온이책이,어느페이지를펼치든각자의자리에서그를하나씩제대로알아가는출발점이되었으면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한국건축역사학회와의공동심포지엄「김중업건축의유산,그리고그신화를넘어서」가2018년11월3일토요일오후1시부터5시30분까지국립현대미술관과천관소강당에서열리며,이책에글을쓴필자들이발제자로참여한다.「김중업다이얼로그」전시는2018년12월16일까지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