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천장 (차장섭 사진집 | 양장본 Hardcover)

한옥의 천장 (차장섭 사진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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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문학적 관점에서 종가의 역사와 건축구조, 문화 등을 연구해 온 역사학자 차장섭. 그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한옥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음을 깨닫고, 그 원형을 보존하고 기록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사진을 택했다. 2016년 출간된 『한옥의 벽』은 그 첫번째 작업을 모은 책으로, 한옥 벽이 갖는 비대칭, 자유로운 면 분할, 그리고 여백의 미학 등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간된 『한옥의 천장』은 저자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전국을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수록돼 있는데, 흔히 보아 왔던 풍경이 아닌 ‘천장’을 통해서 한옥을 새롭게 바라본다. 강원 강릉 선교장, 경기 남양주 궁집, 김해 장방리 갈대집, 전남 강진 사의재, 전북 익산 두동교회 등 건축적 성격에서부터 주재료까지 다채로운 56개 가옥을 엄선해 95점의 사진으로 담아냈다.
저자

차장섭

은1958년경북포항에서태어나,경북대학교인문대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대학원사학과에서석사및박사과정을마쳤다.조선사연구회회장을지냈으며,강원대학교에서도서관장,기획실장,강원전통문화연구소소장등을역임했다.현재강원대학교삼척캠퍼스교양학부교수로한국사,한국미술사등을강의하고있다.저서로『조선후기벌열연구』(1997),『고요한아침의땅,삼척』(2006),『선교장』(2011),『자연과역사가빚은땅,강릉』(2013),『한옥의벽』(2016)등이있다.사진전으로「선교장?아름다운사람,아름다운집이야기」(2011),「한옥의벽」(2016),「한옥의천장」(2019)등개인전을가졌으며,「마인드?이미지」(2008),「강원도사진가초대전」(2008),「공간」(2009),「사진새옷을입다」(2013),「화(和)」(2015)등의단체전에참여했다.

목차

누워서보는풍경

AViewLookingupfromtheFloor

사진

사진목록

출판사 서평

누워서보는풍경
한옥은인간이자연의일부라는인식에바탕을둔건축물로,자연의원리에순응하며주변환경과조화되는것이큰특징이다.저자는한옥의최상부구조물인지붕에먼저초점을맞춘다.지붕은하늘과만나는동시에공간을덮어내부공간을형성하는위치에있으며,외관상비중이크기때문에다른건물의지붕과도잘어우러져야한다.이처럼지붕은홀로존재하는것이아니라어울림을갖는사회적공간이다.그다음으로지붕안쪽을보면지붕의밑바닥이라할수있는천장이나온다.천장이란집안에서생활하는사람이하루를마무리하고누웠을때마주하게되는풍경이다.따라서언제나그곳에사는사람에게평온함과편안함을제공하며,밖에노출되지않고오로지그사람만이향유할수있다.
“한옥을나만의시선으로바라보고싶었다”는저자는이전의한옥작업들과는다른접근을위해각양각색의공간에직접누웠다.이로써안동병산서원만대루의웅장함이드러나는천장을담았으며(pp.54-55),익산두동교회의ㄱ자형예배당처럼남녀공간을구분한독특한구조또한사진으로기록할수있었다.(pp.113,114-115)한편제주조천의조천댁에서는바람을견디기위한촘촘한배치가돋보이는,그자체로특별한그림이되는풍경을찍기도했다.(pp.139,140)한옥의천장은대체로낮기때문에촬영할때거리를확보하는문제도뒤따랐으나,여러방법을모색하며작업을이어나갔다.
한옥의공간은안방,대청,사랑채,부엌,누정등으로나뉘며그에따라천장의모습에도차이가있다.예컨대안방의천장은따뜻하고부드러운공간을연출하는한편,가장이거처하며손님을맞이하는사랑채의천장은한옥의권위와품격을잘드러낸다.풍류공간인누정의천장은자연스러운서까래와글,그림들이어우러져흥취를돋운다.내부공간뿐아니라첫인상이나다름없는대문의천장에도공간적특성을찾아볼수있다.‘닫힘’이아니라‘열림’의자세로,오가는사람들을대하는태도가고스란히담겨있는것이다.
목재본연의특성을그대로살려배치하는한옥의천장은한옥이품고있는조화의아름다움을잘보여준다.목재각각의개성을유지하면서전체의조화를이루는천장을구성하는데는고도의기술이요구되며,이는나무의본성을해치거나변질시키지않고하나가되려는상태에서가능하기때문이다.이는정형화되고획일화된서양의전체주의적건축과차별되는지점이라할수있다.
한옥의천장은기능과구조,의장에따라다양한형태로구분할수있는데,별도의구조물없이서까래를그대로노출시킴으로써천장이높은대청에서많이찾아볼수있는연등천장과고급스러운형식으로격식있는건물에주로사용된우물천장,두터운천장을한번더설치하여보온에유리한고미반자,한지의아름다움이돋보이는종이반자등이그것이다.

나무의곡선이그려내는한폭의수묵화
저자는전작『한옥의벽』을통해“부러질듯이심하게구부러져있거나굵었다가가늘어지는나무도어엿한기둥”이된모습을담아낸바있다.『한옥의천장』에서는바로이‘곡선’에좀더주목한다.한옥은곧곡선의공간이라할수있을만큼우리전통가옥은나무본연의곡선들이그대로살아있다.지붕의외부형태를구성하는처마와추녀,그리고용마루가곡선이듯지붕의내부공간인천장역시곡선으로이루어져있는데,대부분인위적으로다듬은각재보다는자연그대로의나무를이용한다.
또한한옥천장의백미는화려하고현란한색채가아닌흑백에서우러나는단순미이다.화려한색채는인간을순간적으로현혹시킬수는있지만깊이감이주는지속성은결여되기마련이다.반면흑과백의순결하고검소하며절제된아름다움은긴여운을자아낸다.이러한특성들은채색을가하지않고먹으로표현하는한국전통의수묵화와닮아있다.“수묵화가선을통해여백을창조하듯이자연스러운곡선의나무는천장에여백을연출”한다.여기서‘여백’이란단순히비어있는공백과는다른개념이라고저자는강조한다.여백은비우면채워지고채우면비워지는성질이있다.따라서아무것에도구애받지않는이무한한공간에서살아가는사람들은무엇인가를꿈꾸는희망을품게되는것이다.

한편글전문을영문도함께수록하여,외국독자들이사진과함께한옥의아름다움,천장의종류와공간별특징을좀더구체적으로이해할수있게했다.또한지난3월서울전시,8월프랑스리슐리외(Richelieu)에서의전시에이어,이번사진집출간에맞춰차장섭개인전「韓屋의天障」이강릉아트센터3전시실에서2019년10월8일부터10월13일까지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