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례 (그를 읽고 기억하다 | 양장본 Hardcover)

김필례 (그를 읽고 기억하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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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난 십 년 동안의 여성계의 성장은 한국여성의 사회적 발전을 보여줍니다. 십 년 전만해도 여성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과거 십 년 동안은 한국 여성계의 ‘유아기’라 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십 년 동안은 어떤 성장 가능성이 그 앞에 놓여 있을까요?”
-김필례, 「지난 십 년 동안의 한국여성의 발전(The Development of Korean Women during the Past Ten Years)」(1923, 원문 영어) 중에서.

여성 교육과 조국의 독립,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헌신한 김필례(金弼禮, 1891-1983). 그가 1920년대 초 던졌던 이 물음을 백 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다시 던져 본다. 물론 일제강점기였던 그때와는 정치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다르고, 남녀의 동등한 교육 기회, 가부장 사회의 잔재였던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드러난 사건들과 페미니즘 운동을 볼 때, 제도 밖 실생활과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는 여전히 바뀌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이러한 시점에 여성 교육자 김필례의 평전과 그가 직접 쓴 글들을 모은 이 책의 출간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그의 글을 읽노라면 이미 우리가 극복한 과제들도 있고, 지금과는 맞지 않는 이야기도 허다하다. 그러나 사람은 시대를 벗어나 살 수 없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발 딛고 서 있는 곳에서부터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필례는 그 시대 여성에게 시급한 대안을 제시한 실천적 활동가였고, 그런 점에서 그의 행보는 다시 들여다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저자

이송죽

1952년생으로정신여자고등학교와서울장신대학교를졸업하고제25대정신여자중고등학교총동문회장,서울YWCAY-Teen부위원,서울서노회교역자부인회회장을역임했다.현재학교법인정신학원감사,김마리아선생기념사업회실행이사,김필례선생기념사업회부회장으로있다.

목차

책을펴내며ㆍ이송죽

쉼없는열정:나라,신앙,교육을향한김필례의삶ㆍ이정숙

김필례를생각하며

김필례의성장기
출생과어린시절|정신여학교(연동여학교)재학시절|동경유학시절

독립운동과가문
김필순|김순애|김마리아

광주시절
최영욱과의결혼생활|YWCA,부인조력회(여전도회),수피아여학교|
정신여학교교사생활과미국유학

서울시절
정신여학교교장재직과여전도회재건|서울여자대학교설립

걸어온길,남겨진자취
엄격한카리스마와인자한어머니|떠나는길

김필례를읽다

조선땅에뿌려진복음
기독교의개조할점|여자대표의중한사명|하령회夏令會의유래|뿌린씨는거둔다|
사십오년전YWCA를돌이켜보면서|국제학생회의참석소감|인도에서의회의|
일본유학이Y와의인연가져와|민족의수난과여전도회|『월례회순서』를속간하면서|
신앙적교육은가정으로부터|예수의어머니마리아|예수님의부활|『성경사화집』서문|
합심한네전도인

참다운인격을위하여
주입적교육의폐해|밤하늘의별|칠십일주년을맞으며|졸업학년제씨들에게|성공하는길|
주인의마음을가지자|사랑할수있는사람이되자|교풍을확립하자|
설립이념되새겨믿음위에지식을|확실한목적의식을갖자|높은이상으로인격을다듬어가자|
희생적봉사의미덕을|언제까지나정신학교와같이살아가시길|언제나최선을다하자|
목련장木蓮章을받고서

한국여성의현실과가능성
지난십년동안의한국여성의발전|무용한수고를덜자|가사과家事科를존중하라|『성교육』서언|
옛친구의기쁨|가정과청결|고부姑婦간의대화|도와주며사는나라|
이상을향하여달음질쳤던격동의시대|육십년전의여학생시절|친애하는오지마大島선생께|
김마리아|삼가겐소여사영전에|나의각경형!|유각경선생추도사|여성계의별이또졌습니다

김필례를기억하다

나라와교육에헌신하며
예수닮은지도력ㆍ강교자|교육자로서의희망과격려ㆍ김선태|
홰나무를붙들고우시던모습ㆍ김종희|여전도회재건과여성교육운동ㆍ김희원|
여성으로서실천한항일독립운동ㆍ박용옥|나는중등교육전공자입니다ㆍ이기서|
여성선각자의삶ㆍ이배용|사랑과헌신의리더십ㆍ이연옥|김필례와전창신ㆍ이화옥|
따뜻한배려ㆍ이혜석|교사의기도ㆍ장영옥|나의롤모델,나의멘토ㆍ주선애|
배우면달라야한다,믿으면달라야한다!ㆍ한영수|김필례여사에게ㆍ마고루이스|
김필례여사에게ㆍ릴리언밀러|사랑하는김필례여사에게ㆍ매티밀러

여성교육의새벽별
의무가제일먼저ㆍ김안순|본받아야할인격ㆍ김영순|꼭필요한존재ㆍ남춘길|
수피아여중이받은축복ㆍ박은희|너는나의소망이다ㆍ방영자|큰나무도작은새싹부터ㆍ백혜숙|
내가행복해보이느냐ㆍ이건숙|한알의밀알ㆍ이미자|여성교육의새벽별ㆍ이복희|
한가지부탁ㆍ장춘자|나무가어떻게느꼈을까?ㆍ전려숙|잊혀지지않는말씀ㆍ정명숙|
세번의만남ㆍ정혜순|해가갈수록그리워지는스승ㆍ조복남|무언의교훈ㆍ조규혜|
빛바랜앨범을넘기며ㆍ조영희|아직이루시지못한하나님의뜻ㆍ최성이|그분은ㆍ최정순

가족에게베푼사랑
다시듣고싶은할머니의꾸중ㆍ김윤영|기도의열매ㆍ김윤주|한등잔불아래서ㆍ김혜진|
집안에전해내려오는이야기ㆍ박규원|어머니의일상생활ㆍ이순빈|
너는조선지도를등에업고다닌다는사실을명심하라!ㆍ최협

추모의시
영원한우리의스승ㆍ김덕영|거목巨木ㆍ김상수|김필례를만납시다ㆍ윤동재|
나의백합화그대여ㆍ이해순

특별기고

광산김씨문중의이야기ㆍ서원석
김필례의광주시절ㆍ차종순

부록

시대가기록한김필례
세계기독청년연합회에조선여자대표로|팔백명의각국대표|
풍기혁신風氣革新의제일착으로창기폐멸娼妓廢滅의신운동|『성공의일기』서문|김필례씨|
업을마친김필례씨|생활교육의터전,서울여자대학|한국YWCA창설자김필례선생|
YWCA창설자김필례여사별세|일제하YWCA창설…여성에‘독립혼’고취

영문글및일문편지원문
MyImpressionsoftheInternationalStudentConference|AtConferencesinIndia|
TheDevelopmentofKoreanWomenduringthePastTenYears|親愛なる大島先生

『성교육』영인
김필례연보
참고문헌

발문ㆍ윤현숙

출판사 서평

조국의독립,더나은사회를위한배움의길
김필례가태어난19세기후반은제국주의의야욕이팽배해있던시기로,조선정부와미국간에조미수호통상조약이체결되면서미국선교사들의활동이본격적으로시작되었다.이들은조선에종교뿐만아니라,의료,교육등새로운문화를소개했다.김필례가성장한황해도장연소래마을은그의집안인광산김씨집성촌으로,기독교와새로운문물을수용하는데적극적이어서1895년우리나라최초의민족주의적개신교교회인소래교회가세워졌다.이교회부설신식학교‘금세학교(金世學校)’,일명소래학교에서교육받은김필례는1903년서울에있는정신여학교(당시연동여학교)에입학해1907년제1회로졸업한다.
애국계몽단체‘서우학회(西友學會)’를창립해이끌고항일구국의활동을한김윤오(金允五),세브란스병원에서양의사로일하다가‘105인사건’에연루되어북만주로망명,이상촌을이루며독립운동에헌신했던김필순(金弼淳).이둘은김필례의오빠들로,이런집안분위기의영향을받아언니김구례(金求禮),김순애(金淳愛),조카김마리아(金瑪利亞)자매들과함께그역시전통적여성의삶보다는새사회가요구하는능력있는독립적삶의가치를자연스럽게알게되었다.그리고남들보다더배운만큼여성교육을위해평생동안헌신하게된다.
정신여학교졸업후잠시모교에서교편을잡던김필례는1907년일제의대한제국군대해산으로무력충돌발생하자오빠김필순을도와세브란스병원에서부상병을간호하는데,이끔찍한현장을가까이에서체험한계기로유학을결심한다.마침최초의관비유학생자격이주어지고동경의여자학원(女子學院)으로가역사를전공한다.

“왜우리나라는일본의속국이되었나,그들은작은섬나라왜인이지만무혈전쟁으로우리나라를보호국으로만들었고우리는왜크나큰다툼없이남의보호를받게되었나(…)필경은국민성이다르기때문에또는국민성이개화되지못했기때문에우리조국은뼈아픈곤욕을당하고있을것이다.그러면그들의국민성은어떤것일까,연구해보고싶었다.연구해보고좋은점,훌륭한점이있으면모조리가져오고싶었다.배워오고싶었다.거기엔역사의연구가첩경인것같았다.”
?김필례,「이상을향하여다름질쳤던격동의시대」(1973)중에서.

1915년동경여자유학생이모여동경여자유학생친목회를조직하고김필례를회장으로추대하는데이는단순한친목회가아니라한국여성계의광명이되어스웨덴의여성해방론자엘렌케이(EllenKey)와같은이상적부인의삶을창조하는데목적을두었다.그가귀국한후에는여자학원에서함께유학중이던조카김마리아가회장직을이어받아우리나라최초의여성유학생교양잡지『여자계』(1917년12월창간)를출간하기도한다.

광주와서울에서이룬여성교육의기틀
8년후인1916년귀국한그는1918년의사최영욱(崔泳旭)과결혼하여시댁이있는광주로내려와서살게된다.그렇게시작된김필례의광주와의인연은1947년서울정신여학교교장으로부임하기까지삼십여년지속된다.광주에살면서여성들이교육의혜택을거의받지못하고있음을실감하고,우선광주여성들의계몽에심혈을기울인다.광주YWCA를통해서자신의뜻을더욱활발하게펼치기시작,1922년에는김활란과함께세계기독학생대회에참가해한국YWCA를설립하기에이른다.
김필례가모교인정신여학교로다시가게된것은해방이되고난후1947년이었다.일본의진주만침공으로미국과일본이적이되자학교를경영하던미국선교사들은강제로출국당하고,결정적으로신사참배를거부해강제폐교를당했었다.복교를위한가장적합한인물로김필례가추대되어,1947년7월12일정부로부터재인가를받고제12대교장이된다.언니김순애와형부김규식박사내외가학교운영의첫해경비를지원하는등여러도움과갖은노력으로학교를재건하고,우리나라여성교육기관으로서의튼실한기틀을이루어낸다.또한교장직을사임하던1961년에는오랜숙원이던여성고등교육기관인서울여자대학교를설립하기도했다.
그가YWCA창설에애쓴것도,바로암매한우리의여성사회를깨우치고발전시킬수있는여성사회단체가필요했기때문이고,수피아여학교,정신여학교를위해헌신하고서울여대건립을위해애쓴것도여성교육의중요성을뼈저리게느꼈던결과다.이처럼김필례는아는것은몸소행동으로옮겨야하고행동으로연결되지않은앎은앎이아니라고생각했다.

앞선세대의기록을다시읽는다는것
그러나그의글을읽다보면당혹스러운순간과마주하게도된다.신식교육을받은맹렬한활동가임에도여전히가정에충실한여성이길당부하고있기때문이다.김필례는언제나‘배운만큼달라야하고믿는만큼달라야한다’고강조했는데,선한영향력을확대하려면당시지배적이던보수와전통의잣대에서도확실히인정받는삶을보여주어야한다는일종의선택적해법이었다.그의진심은1930년대에쓴『성교육』에잘드러난다.여성의일방적의무만강조하리라는예상을뛰어넘어,인생의각단계에서만나는문제를어떻게현명하게해결하고개인의이상을실현해나갈것인지에대한진지한고민이담겨있기때문이다.그의조언이지금여기우리의삶에는그다지유용하지않은것처럼느껴질지모른다.그러나지난세기,쉽지않은도전을포기하지않았던한사람의열정이지금우리의삶을돌아보게한다면그자체로의미있는자산이될것이다.
책은크게다섯부분으로나뉜다.가장처음나오는「쉼없는열정:나라,신앙,교육을향한김필례의삶」은이정숙이새롭게쓴선생의평전으로,가장최신의연구까지망라하고관련사진자료를함께편집했다.두번째‘김필례를읽다’는선생이생전에여러매체에발표한기독교,교육,여성관련글을모아엮은것으로,삼십대초반이던1920년대부터팔십대후반인1970년대까지의글이실려있다.세번째‘김필례를기억하다’에는선생을그리워하는이들이지난날남긴글또는새로쓴글을한자리에모았다.여성활동가로서의면모,제자들의추억,가족들의그리움들이담겨있다.네번째‘특별기고’편에는김필례의언니김구례의손자서원석이쓴「광산김씨문중의이야기」와차종순의「김필례의광주시절」이선생의집안과한시기를자세히들여다보는기회를제공한다.마지막으로‘부록’편에는선생의삶을보다상세히복원하는자료들을모았다.‘시대가기록한김필례’는선생의활동및행적을기록한다른이들의글중그의저술을보완할수있는것들을엮었고,김필례가쓴『성교육(性敎育)』(조선예수교서회,1935)을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도서관의협조를받아전체영인해수록했다.그밖에영문과일문으로쓴글원문,연보,참고문헌등이실려있다.

이책은‘열화당영혼도서관’시리즈로출간되었는데,이시리즈는삶을기록하여보존함으로써한인간의생을아름답게마감하고,후대들이그를제대로기억할수있도록하자는취지로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