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스 툰비에르크(Lars Tunbjork) (반양장)

라르스 툰비에르크(Lars Tunbjork) (반양장)

$16.00
Description
‘무경계’의 사진가
“라르스 툰비에르크는 특이하고 극적인 장면에 집중하기보다 사회의 핵심을 드러내는 데 관심을 쏟았다. 사진 속에 일상을 담아내면서도 지루하거나 무심하지 않게, 사랑과 겸허함으로 인간을,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보편적인 단면들을 포착했다. 그의 스타일은 단순하며 직설적이다. 그의 작업에는 초현실적인 함의가 가미될 때가 많았으며 그만큼 자주, 약간의 유머가 곁들여졌다.”
-페르 린스트룀, 『라르스 툰비에르크: 무경계의 이미지들(Lars Tunbjörk: Gränslösa bilder)』 서문 중에서.

라르스 툰비에르크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스웨덴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의 일상적인 것들에 집중한다. 스트리트 스냅 사진, 인물 사진, 광고, 그리고 세밀한 포토 에세이에 이르는 다채로운 작업의 시작은 그가 나고 자란 스웨덴 보로스의 한 지역신문이었다. 그래서일까, 그에게는 무엇보다도 솔직한 보도 사진가의 본성이 엿보인다. 툰비에르크는 지성주의 또는 예술에 대한 복잡한 해석보다는 눈앞의 세계를 그저 바라보았다. 그의 관대하고 열린 시선은 공간이나 장소에서도 한계를 두지 않는데, 작가론을 쓴 페르 린스트룀은 그의 사진들을 일컬어 ‘무경계(GRÄNSLÖS)’라는 한 단어로 요약한다.
툰비에르크는 프리랜서 사진 기자로 일하며 흑백 작업을 이어오다가, 스웨덴 국내 항공지 『우프 & 네르(Upp&Ner)』와의 사진 르포르타주 작업을 통해 컬러 사진으로 옮겨 가게 된다. 하지만 그만의 이야기 스타일을 정립한 건 그보다 조금 전, 흑백 사진들로 이루어진 첫 사진집을 만들면서였는데, 그중 그가 ‘아빠 재킷 속의 소년’(p.15)이라 부르는 사진은 그에게 일종의 자화상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를 비롯해 1984년 스웨덴 텔레비전의 의뢰로 작업한, 리버풀 빈민가를 다룬 사진 다큐멘터리(p.21), 뉴욕에 사는 유대인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들(pp.18-19) 등 초기 흑백 작업 일부가 가장 먼저(pp.15-21) 소개된다.
저자

라르스툰비에르크

라르스툰비에르크(LarsTunbjörk,1956-2015)는스웨덴보로스출신의사진가로,사진에관한전문적인교육없이지역신문의보도사진가로일하며자신만의시각을발전시켰다.스웨덴국가정체성을깊이탐구하면서도국제적으로인정받은그는,이후『뉴욕타임스매거진』『리베라시옹』『지오』『르몽드』등의잡지와일했고,다양한개인프로젝트를선보였다.그의작품은현재뉴욕현대미술관,파리퐁피두센터,스톡홀름현대미술관,독일DZ은행컬렉션,스웨덴의예테보리핫셀블라드센터,보로스미술관등에소장되어있다.2005년월드프레스포토,2008년스칸픽스가선정한사진대상을수상했으며,사후출간된『라르스툰비에르크:회고』는『타임』이선정한2018년최고의사진집스물다섯권에포함되었다.

목차

투니스여영원히/페르린스트룀

무경계의이미지들(Gränslösabilder/PhotographyUnbounded)
자신이아닌나라(Landetutomsig/CountryBesideItself)
나는보로스를사랑한다!(ILoveBorås!)
사무실(Kontor/Office)
집(Hem/Home)
겨울(Vinter/Winter)

사진목록
연보

출판사 서평

우스꽝스럽기까지한일상들
훌륭한사진가를만드는요소에대해툰비에르크는‘집중과직감’이라고말했다.그런그가무엇보다집중한대상은바로자신의정체성을이루는공간,스웨덴이었다.그는스웨덴과그사람들에대해,일상뿐아니라일상에흐르는비현실적이거나의외의것들에대해말하기로했다.특히1960년대부터시작된철거붐,이민자문제,이후대량소비의물결속시민에서소비자로이행하는과정에서겪어야했던국민정체성의위기까지,그의시선은모두가부러워하는복지국가의이면으로향했다.그러나그는이모든광경을심각하지않게,신성함보다는오히려‘인간코미디’의형태로풀어냈다.
20세기스웨덴에서가장중요한사진집들중하나로손꼽히는『자신이아닌나라(Landetutomsig)』에실린동명의시리즈(pp.23-51)에는주황색플라스틱,협동조합쇼핑몰의휴지통,케첩과머스터드등일상의사물들이저마다의색과형태로등장한다.그리고그속에서아무렇지않게생활하는사람들이있다.스웨덴의국민적식품중하나인칼레스(Kalles,훈제대구알스프레드)튜브안에머리를넣고있는사람(p.29),상의를탈의한채홀로서서텔레비전을보고있는사람(p.31)처럼단번에눈길을사로잡진않더라도,마트에서잠시앉아쉬거나수영하는사람들,노래를부르거나아코디언을연주하는사람들의지극히평범한일상에서도툰비에르크만의‘전염성있는웃음’이발견된다.때문에1995년뉴욕국제사진센터(ICP)에서열린전시에서그‘감정에가득찬’사진들은그곳에온사람들에게어떤동요를불러일으켰다.이는스웨덴사진계전체에중요한순간이되었다.
이후2006년이시리즈에서여러이유로제외되었던사진들로재작업한시리즈‘나는보로스를사랑한다!’(pp.53-67)가만들어졌다.제목에등장하는,툰비에르크의고향이기도한보로스는동시에어디서든만날수있는도시를상징한다.시리즈는마찬가지로스웨덴도시곳곳의우스꽝스러운일상,광고와할인가격표로대변되는‘쓰고버리는사회’의모습을보여준다.

한바탕웃음뒤에남은것
그런가하면,강렬한색채혹은프레임안에서우스꽝스러운역할을담당하던사람들이빠져나간뒤보게되는장면들이있다.“라르스툰비에르크의사진을접할때면종종그렇듯,처음에는미소짓고웃지만,차츰걱정스럽고혼란스러운감정으로옮겨간다.사람에따라서는많이초조해하기도한다.”(p.68)2002년같은해출간된두개의사진집은색감이나그배경에서꽤대조를이루지만,공통적으로‘대체가능한것들’에주목한다.먼저1990년대스웨덴,미국,일본의여러사무실을촬영한‘사무실’(pp.69-87)에는공장의생산현장이사무실로승격된공간들을향한날카롭고비판적인시선이담겨있다.금방이라도대체될수있는부조리한노동의형태와그에자발적으로굴복한사무직근로자들,그리고그들을편안하게가두는‘개방형사무실(openspace)’의아이러니를꼬집는다.단색의철제서랍,흐트러져있는전선들과종이더미,넥타이…웃음소리가잦아든곳에소음섞인컴퓨터의진동만이들릴뿐이다.
‘집’(pp.89-103)은얼핏툰비에르크의어린시절로돌아가는여행인듯보인다.실제로그안에는그가자란벽돌집내부,화장실의비누걸이(p.100)와주방의윤이나는흰색레인지(p.101)등이포함되어있다.그러나거기에는마치그장소와사물들만남겨두고모두떠나버린것마냥사람들은보이지않는다.사진속교외지역에는철거붐이지나간뒤도시계획에따라설계된,최소한의정원이딸린주택들이줄지어세워졌다.개성이배제된채단정한모습만을보여주는주택들너머로계획에서제외되어황폐해진놀이터(pp.96-97)가있다.지극히사적인기억과세기말스웨덴의상황이겹쳐져,불안감을느끼면서도과거를그리워하게하는툰비에르크만의묘한감각을느낄수있다.
이책의마지막을구성하는‘겨울’(pp.105-139)은사진가의내밀한감정이만들어낸결과물이라할수있는데,작업과정자체가그에겐일종의치유의시간들이었다.겨울은흔히일년중가장길고어두운시기로,특히나북유럽의겨울은지독하다고느껴질정도다.라르스툰비에르크는자신을포함해북유럽사람들이겨울에갖는감정을포착했고,그리하여담긴건크리스마스엽서속예쁜눈사람이아닌녹아내리기직전의‘무기력한눈사람’(p.109)같은것들이다.마구잡이로쌓인눈과파묻힌집,거리,놀이터는고립이무엇인지를공표하는듯하다.이시리즈에는일하거나파티중인사람들처럼역시나일상생활이엿보이는데,종종카메라를응시하는부자연스러운장면들도포함되어있다.우리는스웨덴곳곳의겨울풍경과더불어,덩달아똑바로쳐다보게하는얼굴들로부터평범했던일상이그로테스크하게느껴지는계절의변화를간접적으로나마겪는다.사진속의사람들은그저겨울이지나가기를저마다의방법으로견딜뿐이다.
‘나는보로스를사랑한다!’‘집’의시리즈설명에참여한하세페르손(HassePersson)의말에따르면,2016년스트란드베르케트미술관에서열린「겨울」전시의관객들중에는라르스툰비에르크가경험한우울,그리고사진작업을통한치유와회복의과정을이해하며눈물을흘리는사람도있었다고한다.그리고이지점에서우리는라르스의사진들이가진매력을다시한번깨닫게된다.그앞에서얼어붙어다가올전율을기다리는것까지는아니더라도그의사진들은모두어떤감정을불러일으키곤한다.미소,‘전염성있는웃음’에서부터혼란스럽고어리둥절한기분,때로는알수없이흐르는눈물까지.

이책『라르스툰비에르크(LarsTunbjörk)』는사진가이자저널리스트인페르린스트룀의작가론으로시작해초기흑백작업과5개의시리즈에서선별한사진90점을소개한다.소개글에는린스트룀,하세페르손을비롯해총5명의글쓴이가참여했다.개별사진의캡션및연보는책끝에수록되어있다.
국내외대표사진가들을엄선해소개하는‘열화당사진문고’는아담한판형에부담없는가격으로사랑받아왔다.한손에담긴전시장안에서작품들은물론사진설명과작가의생애를정리한연보까지만날수있다.국내에는영화「캐롤」에영감을준것으로잘알려진미국사진가『사울레이터(SaulLeiter)』의출간을앞두고있으며,앞으로도새로운작가를꾸준히소개할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