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네집쪽으로’의줄거리
먼저「콩브레」는소설전체에서포석(布石)에해당하는부분으로,그주체인마르셀은아직주인공이라기보다화자(話者)에가깝다.반수면상태에서의착각과혼미함,과거콩브레마을에서있었던일들에대한불완전한기억등,이야기는‘마들렌과자일화’이후부터본격적으로펼쳐진다.여기에서는‘사건의시간’(주인공)과‘서술의시간’(화자)이잘일치하지않는데,두종류의시간사이에서빚어지는차이,즉주인공이보여주는‘시행착오’야말로이이야기의가장커다란주제라고도할수있다.
「스완의사랑」은마르셀이태어나기전에있었던일로채워져있어서,이편에서그는그저전해들은이야기를서술자로서전달할뿐이다.마르셀의호기심을끌고매력을발산하는인물인샤를스완과,그의행실나쁜부인스완부인(오데트드크레시)이벌이는별난사랑을엿볼수있다.사랑이란곧질투의진폭이만들어내는것이라는,프루스트특유의사랑의현상학이최초로등장하는부분이며,이는이후소개되는모든연애관계에서반복적으로나타난다.벨에포크시대의파리가정밀하게복원되어소개되고있으며,어떻게유태인출신주식중개인에불과한스완이파리최고급사교계의기린아로군림하게되었는지가절묘하게그려진다.
「고장의이름:이름」은마르셀이가보고싶어했던이탈리아의두도시,베네치아와피렌체로의여행이무산되고나서,질베르트스완(스완과스완부인사이에서태어난외동딸)과의사랑을주로그리는부분이다.무대는어느덧시골콩브레마을에서파리로옮겨진다.어린마르셀에게스완은그의탁월한예술적감각과최고급사교계인사로서,그의부인오데트는우아함과여성성을대표하는인물로,질베르트는첫사랑의대상으로찬란한광채를발한다.요컨대마르셀에게질베르트란그녀뿐아니라,그녀의부모인스완과스완부인까지를포괄하는연장선상에놓인존재라할수있다.아직어리고모든것이미숙한마르셀에게‘고장의이름’은이름그자체를넘어그가꿈꾼모든현실을은닉한신비의대상을의미한다.
만화가의계속되는여정
본문에서노란색바탕의지문부분은프루스트소설의원문을인용한것이며,주로인물들의대화를담은풍선부분은만화가스테판외에가각색하거나창작한것이다.원작소설을발췌할경우에는반드시원문그대로를온전히인용했고소설이문장단위에서인위적으로축약되거나훼손된부분은전혀없다.이런만화가의노력으로비록적은분량이긴하지만원문을맛보면서만화를감상할수있게되었다.
한편,프랑스에서「스완부인의주변에서II」(만화본8권)와원작두번째권에해당하는『활짝핀아가씨들의그늘에서』를총체적으로담은합본제2권이막출간되어한국판도곧선보일예정이다.전체적으로삽화의수준이크게향상되었고,고증의문제에서도만화가가심혈을더해가고있어서앞으로지속될작업에더욱기대를갖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