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교와 분석심리학의 만남 중국 선종(禪宗)의 육조(六祖) 혜능(慧能) 스님의 설법을 기록한 경전인 육조단경에 보면 ‘자성(自性)이 미혹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자성이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이니라.’는 구절이 있다. 또한 ‘부처는 자성(自性)이 지은 것이니’라고도 했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부처를 만드는 주체가 자성(自性)이라는 혜능(慧能) 스님의 가르침이다. 부처가 깨닫는 게 아니라 자성이 깨달아서 부처가 되는 것이며, 중생이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자성이 어리석어 중생이 되는 것이다. 부처와 중생의 주체인 자성은 ‘참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참나’는 알음알이, 즉 지적인 이해가 아닌 참선수행을 통해서만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큰 스님께 화두를 받아서 참구를 해왔다. 화두참구를 하는 한편, 분석심리학파의 분석가(Jungian Analyst)인 저자로서는 어쩔 수 없이 분석심리학과 선불교를 서로 비교하여 ‘알음알이’로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한국 선불교의 핵심 경전 중의 하나인 육조단경을 분석심리학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선불교와 분석심리학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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