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배운 한국사 (개정증보판 4 판)

잘못 배운 한국사 (개정증보판 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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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서럽게 살았고, 억울한 일을 너무 많이 겪었으며, 마음이 여린 탓으로 나 같은 역사의 패배자에게 눈길을 뗄 수 없었다. 나는 위장된 승자에 대한 분노의 불길을 에너지로 삼아 삶을 견뎠다. 그 분노는 팔순이 넘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우상(偶像)파괴자(iconoclast)가 되고 싶었다. 그 길이 험난하다는 것은 처음부터 각오한 일이었다. 내 역사학의 본질은 “억울한 판정에 의한 패배자에게 보내는 연민(憐憫)”이었다. “한 사람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 천지의 기운이 막힌다.”는 강일순(姜一淳) 선생의 가르침 곧 해원(解?)이 내 역사학의 표상이었다.
나는 강단에서 차마 말 못한 이야기, 논문으로 쓰기에는 다소 통속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사실(史實), 우리 역사학계에서 이단시하던 주제들을 대중적인 글로 써보고 싶은 열망을 젊었을 적부터 가지고 있었다. 이제 강단을 떠나 비교적 자유로운 몸이 된 지금 나는 20여 년 전에 「한국사 새로 보기」라는 이름으로 출판하여 꾸준히 읽혀왔던 구판을 보완하여 새로운 독자층을 만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판을 쓰면서, 아주 후련한 심정으로, 강단 사학과 관찬 사학 그리고 문중과 종교 사학은 무엇을 어떻게 틀리게 가르쳤는가를 써본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이 찬사를 받을 부분이 왜 없을까만은 아마도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독자들은 먼저 목차를 눈여겨보아 주기를 바란다. 새로운 사실과 사진 자료를 고려한다면 이 판본은 구판의 50%를 다시 쓴 셈이다.
나는 이 글이, 역사의 왜곡 속에 죄인이 된 선인(先人)이나 그래서 풀 죽어 살아야 했던 그 후손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해줄 수 있다면 나는 나의 외로운 여정에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겪어야 할 험난한 도전은 그다음에 생각할 일이다.
저자

신복룡

申福龍
충청북도괴산출생
건국대학교정치외교학과동대학원수료(정치학박사)
고등고시위원역임
건국대학교정치외교학과교수역임
미국Georgetown대학교객원교수역임
건국대학교중앙도서관장·대학원장역임
한국정치외교사학회회장(1999-2000)
국가보훈처4·19혁명서훈심사위원(2010,2019)
국가보훈처독립유공자서훈심사위원·위원장(2009-2021)
건국대학교정치외교학과석좌교수역임

저서
『한국분단사연구:1943-1953』(한울,2001,한국정치학회저술상수상)
『한국정치사』(박영사,2003)
『동학사상과갑오농민혁명』(선인,2006)
『서재채워드릴까요?』(철학과현실사,2006)
ThePoliticsofSeparationoftheKoreanPeninsula,1943-1953(Edison,NJ:JimoondangInternational&Seoul:Jimoondang,2008)
『한국정치사상사』(지식산업사,2011,한국정치학회인재상(仁齋賞)수상)
『개정증보판대동단실기』(선인,2014)
『해방정국의풍경』(지식산업사,2016)
『전봉준평전』(들녘,2019)
『한국사에서의전쟁과평화』(선인,2021)외

역서
『외교론』(H.Nicolson,Diplomacy,평민사,1979)
『군주론』(N.Machiavelli,ThePrince,을유문화사,2020)
『모택동자전』(E.Snow,RedStaroverChina:부분:평민사,1985)
『한국분단보고서』(선인,2022:共)
『정치권력론』(C.E.Merriam,PoliticalPower,선인,2006)
『入唐求法巡禮行記』(선인,2007)
『林董秘密回顧錄』(건국대학교,2007:共)
『개정판한말외국인기록』전11책/23권(집문당,2019)
『플루타르코스영웅전Ⅰ~Ⅴ』(을유문화사,2021)
『삼국지1~5』(집문당,2021)외

목차

개정증보판서문
초판서문

01.한국인은단일혈통이아니다
02.서낭당은원시석전石戰시대의병참기지였다
03.풍수지리설의신비
04.화랑은무사가아니었다
05.의자왕義慈王과3천궁녀의허구
06.삼국통일은허구이다
07.첨성대瞻星臺는천문대가아니다
08.빗나간신라중심사와약소민족의논리
09.왕건의훈요십조訓要十條는위찬僞纂
10.묘청妙淸은반역자가아니다
11.최만리崔萬理는한글창제를반대하지않았다
12.성삼문成三問과신숙주申叔舟
13.정여립鄭汝立은역신逆臣이아니다
14.조광조趙光祖는편집偏執된이상주의자
15.임진왜란과김성일金誠一의책임
16.이순신李舜臣과원균元均
17.환곡還穀과장리쌀[長利米]
18.당쟁黨爭은식민지사학의희생양
19.광해군光海君을위한변명
20.김옥균金玉均의생애
21.전봉준全琫準은동학교도도,접주도아니었다
22.대원군大院君과개혁정치
23.명성황후明成皇后의초상은없다
24.고종高宗은계몽군주인가?
25.기미년3월1일에있었던일
26.망국亡國의책임을묻지않는역사학
27.반일이곧애국이라는오해
28.미국은당초4대국분할을획책했다
29.이승만李承晩과김구金九의우정과이별
30.김일성金日成의진위眞僞논쟁
31.해방정국에서미·소는점령군인가,해방군인가?
32.찬탁과반탁을어떻게보아야하나?
33.건국절논쟁:1919년인가?1948년인가?
34.실증주의사학의허구
35.중국은우리에게누구인가?
36.오역誤譯의역사
37.기독교의수용과현실
38.우리의소원은통일이라는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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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필자의변(辯)》

역사는직실(直實)해야한다지만,실제로역사가얼마나정직하고공의로웠는가에대하여묻는다면,자신있게그랬다고대답할사학자가몇이나될까?특히나를포함하여제도권사학이나강단사학이춘추대의(春秋大義)를얼마나따랐느냐고묻는다면하늘을우러러부끄럼이없을학자가그리많지않을것이다.
역사가승자의기록이었다는것이잘한일은아니지만,그럴수있는일이었다.그래서“승자의기록은햇볕을받아역사가되고,패자의기록은달빛에묻혀전설이된다.”고이병주(李炳注)가말했을지도모른다.다만정도의문제였다.만약승자가패자를좀더보듬었더라면,역사가들이그늘에서울고있는패자에게도귀를기울였더라면,우리사회는덜슬펐고,덜억울했고,덜불행했을것이다.

그렇다면우리의역사에는왜그리왜곡이많았을까?곧,우리역사는문중(門中)사학,종교의근본주의,지역감정,관찬(官撰)사학이라는네가지병폐로이지러지기시작했다.그기간은의외로길었고,앞으로도쉽게사라지지않을것이다.여기에최근에는대학nepotism까지보태져사태를더악화시켰다.이장벽은난공불락의성채처럼교과서를지배했고,거기에도전하는역사학자는사문난적(斯文亂賊)이되어논문게재는물론취업의길마저막혔다.나는좌파교과서를지지하지않는다.그러나그들이그렇게저항하게된동기에대하여는일말의공감을하고있다.
나는본디역사학도가아니라정치학도이다.그러나정치학의분과학인역사학을공부하다보니역사학계에서는나를분과사학자로분류했고,나자신도자신의정체성에대하여정치학도라기보다는역사학도라는것이싫지않다.그러다보니나는“변방에우짖는새”처럼양쪽으로부터소외되었고,십자포화를맞을때도많았다.그러면서도내가그길을포기하지않고온것을보면나의삶에는미욱한데가있었다.좀더편한길도있었는데….

나는가진것없이태어나서럽게살았고,억울한일을너무많이겪었으며,마음이여린탓으로나같은역사의패배자에게눈길을뗄수없었다.나는위장된승자에대한분노의불길을에너지로삼아삶을견뎠다.그분노는팔순이넘은지금도사라지지않는다.나는우상(偶像)파괴자(iconoclast)가되고싶었다.그길이험난하다는것은처음부터각오한일이었다.내역사학의본질은“억울한판정에의한패배자에게보내는연민(憐憫)”이었다.“한사람의가슴에못을박으면천지의기운이막힌다.”는강일순(姜一淳)선생의가르침곧해원(解?)이내역사학의표상이었다.
나는강단에서차마말못한이야기,논문으로쓰기에는다소통속적으로보일수도있는사실(史實),우리역사학계에서이단시하던주제들을대중적인글로써보고싶은열망을젊었을적부터가지고있었다.이제강단을떠나비교적자유로운몸이된지금나는20여년전에「한국사새로보기」라는이름으로출판하여꾸준히읽혀왔던구판을보완하여새로운독자층을만나야할때가되었다고생각했다.

그래서4판을쓰면서,아주후련한심정으로,강단사학과관찬사학그리고문중과종교사학은무엇을어떻게틀리게가르쳤는가를써본것이이책이다.이책이찬사를받을부분이왜없을까만은아마도엄청난저항에부딪히리라는것을나는잘알고있다.독자들은먼저목차를눈여겨보아주기를바란다.새로운사실과사진자료를고려한다면이판본은구판의50%를다시쓴셈이다.
나는이글이,역사의왜곡속에죄인이된선인(先人)이나그래서풀죽어살아야했던그후손들의응어리를풀어주는데조금이라도이바지해줄수있다면나는나의외로운여정에큰위로를받을수있을것이다.내가겪어야할험난한도전은그다음에생각할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