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문트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에드문트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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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의 특징과 내용

이 책은 1929년에 후설이 프랑스 학계의 초청을 받아 파리의 소르본대학과 스트라스부르에서 했던 두 차례의 강연에 기초해 쓰여진 것이다. 후설은 프랑스에서의 강연 후에 프랑스 학계의 환대와 강연의 성공에 고무되어 프랑스 독자들을 위해 강연 원고를 독립적인 작품으로 완성했으며, 이 작품은 레비나스(I. Levinas)를 비롯한 프랑스 현상학자들에 의해 1931년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후 원고 형태로만 남아 있던 『데카르트적 성찰』은 후설 사후 프랑스어 강연 원고와 함께 1950년에 스트라서(S. Strasser)에 의해 후설 전집(Husserliana) 1권으로 출간되었다.
서광사에서는 2020년에 후설의 『내적 시간의식의 현상학』을 출간한 데 이어 『데카르트적 성찰』과 『현상학의 근본 문제』 두 권을 출간하여 후설의 원서를 번역 출판하였다. 이 두 책은 『에드문트 후설의 초월론적 습성 개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가천대학교 김기복 교수가 번역하였다.
후설의 후기 저술에 속하는 『데카르트적 성찰』은 후설 현상학의 정수를 가장 잘 요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초월론적 환원, 본질 직관, 지향적 분석, 발생적 현상학, 지향성, 시간, 지평, 습관성, 명증, 수동적 종합, 상호주관성 등 초월론적 현상학의 근본 개념들이 이 책에 총망라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데카르트적 성찰』은 후설의 현상학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가장 대표적인 저술이라 할 수 있다.
이 저술을 관통하고 있는 근본 문제의식은 후설이 살았던 당시의 학문에 대한 위기 의식이다. 실증 학문들은 토대를 상실했고 내적인 통일성을 결여했지만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번성하고 있으며, 이들을 생생한 체계로 통일할 철학은 세계관으로 후퇴하였다. 그 결과 학문은 문화의 목적 의미를 이성에 기반해서 제시할 지도력을 상실하였다. 이는 문화의 위기, 인간 자신의 위기로 이어졌다.
후설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데카르트적 성찰』에서 제안한 것은 데카르트의 ‘초월론적 주관성’으로의 회귀이다. 그는 초월론적 주관성에 대한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즉 초월론적 현상학을 통해 학문들 전체를 살아 있는 내적인 체계로 통일하고자 하였다.

『데카르트적 성찰』은 서문과 다섯 개의 성찰 그리고 결론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서 후설은 자신의 저술에서 데카르트를 소환하는 이유를 해명한다.

제1성찰에서는 데카르트적 길을 따라 초월론적 주관성을 철학의 출발점이자 정초 토대로서 제시한다. 이를 위해 초월론적 판단 중지, 초월론적 환원이 다루어진다.

제2성찰에서는 초월론적 주관성의 일반적인 구조를 제시하고 이를 기초로 초월론적 구성 이론의 전체 체계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것에 상응하여 초월론적 반성과 같은 현상학적 방법의 고유한 성격이 제시된다.

제3성찰은 다섯 개의 성찰 가운데 가장 짧고 간략하다. 여기에서 후설은 명증(Evidenz) 이론을 다룬다. 후설은 진리가 초월론적 현상학적 구성의 문제라는 것을 우선 밝히고, 이어 명증 개념에 기초하여 이 문제를 현상학적으로 해명한다.

제4성찰은 초월론적 자아의 자기 구성의 문제를 다룬다. 2성찰과 3성찰에서 다루었던 초월론적 구성은 세계의 구성이었다. 초월론적 자아는 배경에 머물러 있었다. 4성찰에서 비로소 초월론적 자아의 자기 구성의 문제가 다루어진다.

『데카르트적 성찰』은 후설의 저술 가운데 상호주관성의 문제를 가장 체계적으로 서술한 저술로 남아 있다. 초월론적 현상학은 초월론적 주관성에 절대적으로 정초하고 있는 초월론적 관념론이다. 이는 외관상 초월론적 현상학이 유아론(Solipsismus)에 불과하며, 세계의 객관성을 구성할 수 없으리라는 오해를 줄 수 있다.
제5성찰을 통해 후설은 초월론적 현상학은 초월론적 상호주관성을 정초할 수 있고 세계의 참된 객관성에 이를 수 있다는 것, 더 나아가 오직 초월론적 현상학을 통한 길만이 유일하게 이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결론에서 후설은 이제까지의 연구 성과를 통해 형이상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들이 초월론적 현상학과 그것의 보편적 존재론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통해 거대한 학문의 나무가 체계적으로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러한 학문의 체계는 결코 데카르트 시대의 학문의 이념인 연역적인 체계가 아니다. 그것은 초월론적 주관성에 대한 자유롭고 책임 있는 숙고 자체로부터 생겨나는 체계이지, 선입견을 통해 강요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후설은 아우구스티누스의 다음의 말로 자신의 성찰의 길을 마치고 있다. “밖으로 나가지 말고, 너 자신 속으로 들어가라. 진리는 인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
저자

에드문트후설

저자:에드문트후설(EdmundHusserl,1859∼1938)

옛오스트리아제국의작은도시인프로스니츠에서유대인가정의아들로태어났다.독일의라이프치히,베를린,빈대학등에서수학했다.할레,괴팅겐대학등에서교편을잡았으며,1916년리케르트(H.Rickert)의후임으로프라이부르크대학의철학과정교수로취임하였다.유대인이었던후설은말년에나치의박해를받았다.그가남긴엄청난양의유고들은아직도후설전집(Husserliana)으로출간되고있다.

후설은1900/1901년의『논리연구1,2』를통해현상학의창시자가된다.의식체험에대한순수기술에서출발한현상학은이후초월론적현상학으로발전하게되는데,이것이체계적으로정리된것이1913년의『이념들1』이다.이후후설은현상학을발생적현상학으로확장하게된다.『형식논리학과초월론적논리학』,『경험과판단』등은논리학에서발생적현상학을시도한빼어난성과들이다.『데카르트적성찰』,『유럽학문의위기와초월론적현상학』등은초월론적현상학을철저히정초하려는필생에걸친노력의마지막결실들이다.

후설의현상학은셸러,하이데거,메를로-퐁티,레비나스,리쾨르,데리다등현대의실존주의,해석학,포스트모더니즘철학에지대한영향을미쳤으며,현재는철학을넘어서다양한인문사회과학분야에도큰영향을미치고있다.



역자:김기복

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에드문트후설의초월론적습성개념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현재가천대학교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부교수로재직중이다.역서로『니체,그의삶과철학』(공역,북캠퍼스,2018),『현상학의근본문제(1910/11년겨울학기강의』(서광사,2023)등이있으며,저서로『현상학,현대철학을열다』(공저,2021,세창출판사)가있다,이외에후설,리쾨르,아렌트등에관한논문들이있다.





목차

옮긴이해제9

서문
1절.자기자신에대한철학적숙고의모범으로서데카르트의성찰들35
2절.철학을근본적으로새로이시작할필요성38

제1성찰초월론적자아에로의길
3절.데카르트적인전복과학문의절대적인정초라는주도적목적이념43
4절.노에마적인현상으로서의학문안으로침잠해들어감을통해학문의목적의미를드러냄45
5절.명증과참된학문의이념49
6절.명증의구분.필증적이고그자체로첫번째인명증에대한철학적요구52
7절.세계의현존에대한명증은필증적이지않음.세계현존의명증은데카르트적전복에포함됨.55
8절.초월론적주관성으로서“나는생각한다”57
9절.“나는존재한다”의필증적명증의유효범위61
10절.여론(餘論).초월론적전환에서데카르트의실수63
11절.심리학적자아와초월론적자아.세계의초재65

제2성찰초월론적경험의장을그것의보편적인구조에따라개방함
12절.초월론적인식정초의이념69
13절.일단초월론적인식의유효범위의문제를배제해야함72
14절.의식작용들의흐름.의식작용과의식대상75
15절.자연적반성과초월론적반성77
16절.여론(餘論).초월론적반성에서와같이“순수심리학적인”반성에서도“나는생각한다”에서시작해야할필요성83
17절.상관적인문제학으로서의의식탐구의양측면.기술의방향.의식의근원형식으로서의종합.85
18절.종합의근본형식으로서의동일화.초월론적시간의보편적인종합88
19절.지향적삶의현행성과잠재성91
20절.지향적분석의고유성94
21절.“초월론적실마리”로서의지향적대상99
22절.모든대상들의보편적인통일의이념과그것을구성적으로해명하는과제102

제3성찰구성적인문제학.진리와현실성
23절.“이성”과“비이성”이라는표제아래에서의초월론적구성에관한더욱엄밀한개념105
24절.자체소여로서의명증과그것의변양들107
25절.현실성과유사-현실성109
26절.명증적인확증의상관자로서의현실성110
27절.‘존재하는대상’의의미에대해구성적으로기능하는습관적이고잠재적인명증111
28절.세계경험의추정적인명증.완전한경험명증의상관이념으로서의세계113
29절.명증들의초월론적체계의지표로서의내용존재론적영역들과형식존재론적영역들114

4성찰초월론적자아자체의구성적문제의전개
30절.자신의체험과분리될수없는초월론적자아117
31절.체험들의동일성의극으로서의자아118
32절.습득성의기체로서의자아119
33절.모나드로서의자아의완전한구체화와그의자기구성의문제121
34절.현상학적방법의원리적인전개.형상적인분석으로서의초월론적인분석122
35절.형상적내적심리학에대한여론(餘論)127
36절.가능한체험형식들의우주로서의초월론적자아.공존과계기속에있는체험들의공가능성을규제하는본질법칙128
37절.모든자아론적인발생의보편적형식으로서의시간130
38절.능동적발생과수동적발생132
39절.수동적발생의원리로서의연상136
40절.초월론적관념론의물음에로의이행137
41절.“초월론적관념론”으로서“나는생각한다”의참된현상학적인자기해석139

5성찰초월론적존재영역을모나드론적인상호주관성으로서드러냄
42절.[현상학이]유아론이라는이의제기에대한반론으로서타자경험의문제를설명함147
43절.타자경험의구성적인이론을위한초월론적인실마리로서타자의노에마적-존재적소여방식149
44절.초월론적경험을나의고유영역으로환원함152
45절.초월론적자아와나의고유한것으로환원된심리물리적인자아로서의자기통각159
46절.체험흐름의현행성과잠재성의영역으로서의나의고유영역161
47절.고유영역의완전한모나드적구체성에는지향적대상이함께속함.내재적초재와원초적세계165
48절.원초적초재에대립해더높은단계로서의초재인객관적세계의초재167
49절.타자경험의지향적해석과정의개략적제시169
50절.“간접현전”(유비적인통각)으로서타자경험의간접적인지향성171
51절.타자경험의연상적으로구성하는요소로서의“짝짓기”175
52절.고유한확증양식을갖는경험방식으로서의간접현전178
53절.원초적인영역의잠재성과타자통각에서그것의구성적인역할181
54절.타자를경험하는간접현전의의미에대한해명183
55절.모나드의공동화와객관성의첫번째형식:상호주관적자연186
56절.상호모나드적인공동체라는더높은단계의구성195
57절.내적심리학적인해석과자아론적-초월론적인해석의평행성에대한해명198
58절.높은단계의상호주관적공동체에대한지향적분석의문제들의구분자아와주위세계199
59절.존재론적해명및구성적인초월론적현상학전체안에서그것의위치204
60절.타자경험에대한우리해석의형이상학적성과207
61절.전통적인“심리학적근원”의문제와이에대한현상학적해명211
62절.타자경험에대한지향적해석을조망하면서성격규정함218

결론
63절.초월론적경험비판및인식비판의과제223
64절.결어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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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데카르트적성찰』은서문과다섯개의성찰그리고결론부로구성되어있다.
서문에서후설은자신의저술에서데카르트를소환하는이유를해명한다.

제1성찰에서는데카르트적길을따라초월론적주관성을철학의출발점이자정초토대로서제시한다.이를위해초월론적판단중지,초월론적환원이다루어진다.

제2성찰에서는초월론적주관성의일반적인구조를제시하고이를기초로초월론적구성이론의전체체계를제시하는것을목표로삼고있다.이것에상응하여초월론적반성과같은현상학적방법의고유한성격이제시된다.

제3성찰은다섯개의성찰가운데가장짧고간략하다.여기에서후설은명증(Evidenz)이론을다룬다.후설은진리가초월론적현상학적구성의문제라는것을우선밝히고,이어명증개념에기초하여이문제를현상학적으로해명한다.

제4성찰은초월론적자아의자기구성의문제를다룬다.2성찰과3성찰에서다루었던초월론적구성은세계의구성이었다.초월론적자아는배경에머물러있었다.4성찰에서비로소초월론적자아의자기구성의문제가다루어진다.

『데카르트적성찰』은후설의저술가운데상호주관성의문제를가장체계적으로서술한저술로남아있다.초월론적현상학은초월론적주관성에절대적으로정초하고있는초월론적관념론이다.이는외관상초월론적현상학이유아론(Solipsismus)에불과하며,세계의객관성을구성할수없으리라는오해를줄수있다.
제5성찰을통해후설은초월론적현상학은초월론적상호주관성을정초할수있고세계의참된객관성에이를수있다는것,더나아가오직초월론적현상학을통한길만이유일하게이를성취할수있다는것을보여주고자한다.

결론에서후설은이제까지의연구성과를통해형이상학을포함한모든학문들이초월론적현상학과그것의보편적존재론에기초하고있다는것,그것을통해거대한학문의나무가체계적으로구축될수있다는것을확인한다.이러한학문의체계는결코데카르트시대의학문의이념인연역적인체계가아니다.그것은초월론적주관성에대한자유롭고책임있는숙고자체로부터생겨나는체계이지,선입견을통해강요된것이아니기때문이다.이러한의미에서후설은아우구스티누스의다음의말로자신의성찰의길을마치고있다.“밖으로나가지말고,너자신속으로들어가라.진리는인간의마음속에깃들어있다.”